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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두나무·빗썸이 주목한 '코드박스'…비상장사 위한 예탁결제원 역할 포부

주주리걸 출시 1년여만에 이용 업체 수 1,500개 넘어서
비상장회사 위해 주주관리, 법인등기, 스톡옵션 행사 등 자동화
향후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주식 거래 시스템 구상
조은아 기자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 2017년 설립된 코드박스가 지난해 출시한 '주주리걸' 서비스가 스타트업 업계에서 화제다. 출시 후 1년여만에 이용 업체 수는 1,500개를 넘어섰다.

주주리걸은 법인 설립·등기, 주주관리, 스톡옵션 계약·행사 등 주식회사의 기업 법무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초기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는 각종 업무들을 자동화한 것으로 일종의 비상장 주식회사를 위한 사설 예탁결제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서광열 코드박스 대표


■ 비상장회사를 위한 사설 예탁결제원...상장 전 사다리 역할

"상장회사는 한국거래소나 예탁결제원 등과 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자증권도 시행되고 있고, IT 인프라도 잘 갖춰져있어요. 하지만, 비상장 주식회사엔 아무것도 없다보니 주주명부를 엑셀 파일이나 종이에 기록해두고 있는 형편이죠."

서광열 코드박스 대표는 상장회사처럼 인프라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서비스를 기획했다.

서 대표는 "처음엔 주주명부를 관리하기 위한 서비스인 '주주'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했다"며 "출시 후 고객사로부터 등기 절차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셀프 등기까지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드박스는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 필요한 각종 문서를 자동화했을 뿐 아니라 주식회사 운영 과정에서 정관이나 임원 변경, 유상증자, 본점 이전 등 각종 등기가 필요한 사안들도 주주리걸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주주총회나 이사회 진행에서 필요한 문서도 자동으로 만들어주고 셀프등기도 가능하다.

주주리걸 서비스


서광열 대표는 주주리걸이 일종의 보험과 비슷하다는 설명한다. 초기 기업 입장에선 주주관리 등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미리미리 주주명부를 항상 최신으로 관리하면서 회사운영 관련 법무를 챙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명의개서(주주명부에 성명과 주소를 기재하는 행위)가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최근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그 후폭풍을 제대로 겪었다. 약 5년 전인 2016년 무렵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의 공시 의무 소홀이 발목을 잡은 것.

당시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의 주주 A씨는 수개월에 걸쳐 100명 이상에게 자신의 주식을 장외 매도했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매출에 해당하기 때문에 회사는 소액공모공시서류 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의무를 가진다.

하지만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은 관련 내용을 파악할만한 전문 인력이 없는 작은 회사였다보니 공시 의무 역시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그 영향이 이제서야 나타난 것이다. 최근 크래프톤이 정정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감독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경우 공시위반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처분 등의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서 대표는 "스타트업이 적은 인원으로 주주관리까지 신경쓰기란 쉽지 않다"며 "저희는 주식회사들의 법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고, 나중에 전자증권을 발행하게 되면 시스템에 맞춰 전환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상장할 때까지 든든한 사다리 역할을 하겠단 얘기다. 나아가 코드박스는 향후 비상장주식 거래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코드박스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한 회사인만큼 이를 무기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겠다는 구상. 코드박스는 국내 양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두나무의 업비트와 빗썸 양쪽에서 모두 투자를 이끌어내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기도 하다.

실제로 코드박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코리아에셋증권과 같은 증권사들과 비상장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증권형토큰(STO) 방안도 모색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아직은 데이터를 모으고 자동화된 서비스를 고객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단계"라며 "그 다음 단계로 비상장주식 거래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STO가 제도적으로 풀어야할 문제가 많고 논의 단계인만큼 제도권 내에서 진행하기 위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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