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0.12% ↑…사전청약 효과 무색

정부의 계속되는 집값 고점 경고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 위주로 내집마련 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초과 수요를 잠재우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p 상승폭이 커진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7%, 0.11% 올랐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모두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 상승을 주도했고, 재건축 사업추진 활성화 기대감에 강남 일대 노후 아파트의 오름세도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노원(0.28%) ▲도봉(0.28%) ▲금천(0.23%) ▲강북(0.20%) ▲관악(0.19%) ▲강남(0.18%) ▲구로(0.18%) ▲강동(0.17%) ▲강서(0.16%)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0.05% 상승했다. 서울 외곽에서 밀려난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들을 선택하면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인천은 ▲수원(0.13%) ▲의정부(0.10%) ▲인천(0.09%) ▲남양주(0.08%) ▲부천(0.06%) ▲파주(0.05%)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9%) ▲김포한강(0.07%) ▲일산(0.06%) ▲중동(0.06%) ▲광교(0.06%) ▲산본(0.05%) 순으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매물 부족 현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올라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강북권 일대의 상승폭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노원(0.22%) ▲구로(0.19%) ▲강동(0.18%) ▲도봉(0.16%) ▲서대문(0.16%) ▲성동(0.16%) ▲강북(0.15%) ▲금천(0.15%)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4%, 0.02%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안양(0.10%) ▲남양주(0.09%) ▲인천(0.08%) ▲고양(0.07%) ▲김포(0.06%) ▲수원(0.06%) ▲시흥(0.06%)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7%) ▲광교(0.05%) ▲중동(0.03%) ▲일산(0.01%) 등이 올랐다.

부동산114는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층이 곳곳에 유입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대기수요가 누적되는 가운데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매물 잠김으로 인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며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요층의 추격매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월세시장이 불안한 환경에서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합리적 방어기제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귀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