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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이원준 갓차 대표 "'위기는 곧 기회', 몸소 증명해 보일게요"

-세차산업, 직접 세차장 방문→출장세차로 변화 시작돼
-지하 주차장 전용 세제 R&D 투자와 워터리스 방식으로 화재 위험 '원천차단'
이유민 기자

이원준 갓차 대표

최근 천안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출장세차 폭발 사건으로 세차업계가 뒤숭숭하다. 세차시장의 규모만 연간 4조 원, 관련업계 종사자도 수십만 명에 달하지만 출장세차 시장 자체를 불법이라고 보는 의심의 눈초리도 생겨났다.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출장세차 전면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오히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사례를 증명하겠다는 이원준 갓차 대표를 만나봤다.

△갓차의 사업 설명과 함께 출장세차업의 시장 분위기를 설명해달라.
-코로나 이후 비대면 거래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졌다. 가장 체감하기 쉬운 변화를 떠올려봤을 때, 예전엔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거나 포장해왔지만 이제는 전체적인 흐름이 배달음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고객들이 세차장에 직접 찾아가서 세차를 했다면 요즘은 '출장세차'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세차장'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땅값이 비싸지면서 세차장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차 시장의 흐름도 출장세차로 넘어가게 돼 있다. 전국에 출장세차업 종사자들이 수십 만 명에 달하며, 경제 규모로는 4조가 넘는 거대한 시장이다.

갓차는 코로나 유행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비 매출 100% 성장이 예상된다.

△아무래도 최근 천안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출장세차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이 없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나?
-천안 주차장 출장세차 화재 사고 이후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하주차장 내에 출장세차 자체를 금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코로나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던 출장세차업계로서는 '과도기'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천안 주차장 사고의 경우 스팀기를 사용하기 위해 발전기 대신 LP가스로 튜닝한 것으로 보여진다. 아파트 출장세차는 스팀기를 사용하는 업체가 10곳 중 1곳이 있을까 말까 한 정말 흔치 않은 경우다. 지하주차장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인지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안타까운 사고다.

갓차의 경우 출장세차 서비스에 '워터리스' 세차 방식을 적용한다. 구조적으로 화재 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없는 방식이다. 현재 사회적 분위기는 스팀세차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방법의 출장세차를 전면 금지한다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막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미 세차의 흐름은 출장세차로 넘어가고 있고, 점점 많은 수요가 생겨날 텐데 세차 방식에 대한 인지와 그에 따른 대처가 필요하다.

△세차 시장을 포함한 모빌리티 케어 시장의 규모가 생각보다 넓고, 크다. 이 중에서도 출장세차 분야에 사업을 집중하는 이유가 있는지?
-사업은 현장의 경험이 있어야지 할 수 있다. 직접 고객으로서 출장세차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니 서비스의 질 측면에서 개선점이 눈에 들어왔다. 또, 출장세차는 대부분 현금으로만 돈을 받고 개개인이 컨택해 업체를 선정하기보다는 거주 아파트 내 입찰이나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연결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시장 자체가 폐쇄적이고, 음지화돼있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출장세차 업체들과 이미 오랫동안 계약을 이어온 아파트 단지들이 대부분이어서 보이지 않는 카르텔이 형성돼있다. 이런 이유로 시장을 양지화로 끌어올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에 있는 수십, 수백 개의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공개적인 경쟁입찰을 요구하는 작업을 꽤 오랜 기간 해왔다.

△폐쇄적이었던 출장세차 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전국의 갓차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는 인력 관리가 필수적일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전국에 퍼져있는 갓차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는지?
-모빌리티케어 플랫폼 중에서는 갓차가 업계 최대 아카데미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에 1곳, 부산에 2곳의 직영 교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갓차 서비스의 가맹점주 혹은 파트너사, 갓차의 서비스 오더를 받기 위해서는 갓차 교육센터에 와서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업계에서 일정 기간 이상 일한 경력이 있는 점주들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가서 업무 스킬 체크를 하기도 한다. 아카데미에서는 이론교육에서부터 실습교육까지 진행된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게끔해서 전국의 매니저 교육을 표준화시키고 있다.

사람이 직접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다 보면 해이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클레임이 들어오면 일차적으로 경고를 하고, 또다시 클레임이 들어오면 재교육시킨다. 3차 클레임이 들어오면 계약을 해지한다. 보통 중개플랫폼의 경우 말 그대로 '중개'의 역할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갓차는 본사가 교육부터 관리까지 컨트롤하는 편이다.

사진=갓차

△갓차는 플랫폼 기업이면서 화학물질 등 R&D 분야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R&D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갓차는 출장세차라는 특수한 작업환경에 맞는 세차용 케미컬 공동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갓차가 직접 공장을 운영하기보다는 더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더클래스, 루미너스 사와 공동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보통 세차용 화학제품의 경우 야외에서 세차를 할 때 적합한 용도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갓차의 경우 출장형식으로 주로 지하주차장에서 세차를 하기 때문에 특화된 세제가 있어야 한다. 갓차는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스팀방식의 세차를 도입하지 않았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전기를 사용할 경우 (천안 지하주차장 사건처럼) 발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위험요소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스팀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지하주차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옆 차에 세제가 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수 세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점주분들이 어떻게 더 편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점주분들이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장 흔하게 애를 먹는 경우가 주차장에서 고객의 차량을 찾는 일이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주차장이 넓어 차를 찾기 힘든데, 고객이 잠든 새벽에 주로 세차를 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직접 연락할 수도 없다.

이러한 불편함에서 '실내용 GPS'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고객의 차량에 실내용 GPS를 심어놔 지하주차장에서 앱을 켜면 고객의 주차 위치가 뜨는 방식이다. 이달부터 테스트를 시작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 갓차의 성장에 있어서 위기이자 곧 기회인 순간인 것 같은데, 앞으로의 기업 운영 계획은?
-천안 주차장 사고는 동종업계로서 정말 안타깝고, 또 출장세차 업계가 안전에 대해 자각하게 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게 갓차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해야만 하는 필수요소다.

갓차는 기본적으로 세차 방식에 있어서 화재 위험성을 '제로'로 유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AI 스마트 소화기를 설치했다. 여기에 더해 업계에서 보험가입이 돼 있는 곳은 거의 전무한데, 국내 대형 보험사와 업계에서 최대 규모로 보험 증권 계약을 논의 중이다. 이런 방향으로 고객에게 안전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요소를 지속해서 홍보할 예정이다.

나아가 갓차는 출장세차뿐만 아니라 세차 중개 플랫폼,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자동차 케미컬, 오프라인 쇼핑몰까지 5가지의 사업 모델을 운영 중이다. 지금 운영 중인 사업들의 안정화 단계를 거쳐 내후년을 기점으로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더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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