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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2000억 달러 넘긴 KIC…"국내 위탁 운용 늘릴 것"

설립 16년 만에 운용 자산 2,000억 달러 돌파
누적 수익만 100조원 수준에 달해
"해외 투자 노하우 공유…위탁 운용도 확대"
조형근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의 운용 자산이 설립 16년 만에 2,000억 달러(약 232조원·원달러 환율 1,164원 적용)를 넘어섰다. KIC는 운용 자산 확대와 더불어 국내 금융투자업 성장을 위해 위탁 운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공사가 지난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운용 자산은 2,0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금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누적 투자 수익은 총 859억 달러(100조원)에 달한다.

한국투자공사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위탁 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그 동안 기획재정부(851억 달러)와 한국은행(300억 달러)에서 위탁 받은 자금은 총1,151억 달러 수준이다.

해외 투자 전문 기관인 한국투자공사가 높은 투자 역량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말 기준 올해 한국투자공사의 누적 수익률은 8% 수준을 기록해 최근 5년(2016∼2020년) 연 환산 투자 수익률인 8.96%에 근접했다.

한국투자공사 측은 "향후 로보틱스와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혁신 기술과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이와 함께 국내 금융투자산업 성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외 투자 노하우를 국내 금융사와 공유하는 한편, 자금 위탁을 늘려 국내 운용산업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현재 한국투자공사는 공공기관 등 국내 기관 투자자와 함께 '해외투자협의회'를 구성하고, 해외 투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또 현재 국내 증권사 2곳에 중개를 맡기고 있으며, 자금 일부를 국내 운용사 2곳에 위탁 중이다.

다만 국내 운용사에 대한 위탁 자금 규모가 적어, 이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한국투자공사의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 위탁이나 공동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위탁 운용을 맡을 국내 운용사를 추가로 뽑고 있다"며 "내년 1월부터는 총 4개로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내 운용사에 대한 위탁 운용 자금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 자산이 2,0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국내 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는 자금은 1%에도 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운용을 제외한 자금은 대부분 해외 운용사가 맡아 운용을 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가 한국투자공사의 투자 전략에 적합한 운용을 한 경험이 적어, 국내 운용사 보다 해외 운용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운용사에 대한 위탁은 대부분 맨데이트(mandate·역할)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용 자율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의 운용 역량이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한국투자공사가 해외 운용사 보다 국내 운용사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위탁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운용사에 자금을 처음 위탁하는 게 부담스러울 경우, 루키 리그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루키 리그를 도입해 국내 운용사가 트랙 레코드(운용이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한 뒤 위탁 자금을 늘려간다면 국내 운용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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