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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차 TV토론서도 판정승

美대통령후보 토론회, 경제·외교 격돌… 여론조사 결과 51:38, 40:26
김경환 기자

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저녁 열린 제2차 TV 토론에서 경제·외교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학교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톰 브로코우 NBC앵커의 진행으로 90분간 특별한 제한 없이 상호 토론하는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메일을 통한 유권자들의 직접 질문도 처음으로 도입됐다.

두번째 TV토론회 역시 심화된 경제 위기를 반영하듯 경제문제가 중심 화제로 떠올랐다.
오바마 후보는 "미국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금융위기는 지난 8년간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동조해온 매케인의 정책에 대한 최후의 심판"이라고 매케인을 향해 날을 세웠다. 오바마는 경제 회복 방안을 묻는 질문에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액 스톡옵션 등을 언급하며 규제 강화를 통해 부조리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중산층 구제에 힘쓸 것이라고 역설했다.

매케인 후보는 "에너지 독립과 감세, 개혁 정책으로 경제를 고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재무장관을 통해 즉각 불량 주택 모기지 자산을 사들이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 모두 강조한 감세안을 놓고도 공방은 오갔다. 매케인은 오바마의 세금 정책은 "벽을 젤리로 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안은 서민층의 고통을 통해 부유층에게만 거액의 세금 경감을 안겨주는 효과를 낳는다"고 맞받았다.

오바마는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누구를 임명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물론 다른 사람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유층보다 중산층을 위하는 정책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재무장관에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감으로는 이베이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맥 휘트먼을 꼽았다. 매케인은 "휘트먼은 12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130만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이베이를 키울 정도로 일자리를 만들 줄 안다"고 설명했다.

또 매케인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기 전에는 경제를 호전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문제점을 고치는 일을 시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교 분야에서 매케인은 "오바마는 이라크전에 대한 병력 증강,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과정에서 오판을 했다"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지식과 경험, 판단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짧은 정치 경력을 가진 오바마를 교육시킬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이란의 핵개발은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전역에 걸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고, 핵보유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이란의 지도자와 조건없이 만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매케인은 1차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안보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을 부추겨서 이라크 전쟁을 벌이도록 했으며, 이로 인해 국가 예산에 엄청난 주름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케인이야말로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오바마는 "이란이 핵을 보유하게 되면 테러리스트의 손에 핵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핵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하며, 직접적인 대화를 갖고 이란이 변화하지 않으면 참담한 결과를 맞게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고도 직접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 모두 경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외교 정책에 있어서도 지난 토론의 내용과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며 같은 논쟁을 거듭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토론회 직후 집계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1차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후보가 토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NN 전화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51%대 38%로 매케인에 우세를, CBS에서도 40%대 26%로 오바마가 앞섰다.

마지막 토론회는 오는 10월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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