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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중동 증시도 '초토화'

두바이마저 10%대 낙폭… 안전지대 없어
김유림 엄성원 기자

'블랙먼데이', '그레이 튜스데이'를 거쳐온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파괴력이 8일 아시아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미국과 유럽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금리 인하시사에도 불구, 금융권 부실 우려와 깊어지는 경기침체의 그늘은 폭락을 막지 못했다.

아시아의 '지주'격인 일본 증시의 충격은 오히려 더했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1987년이후 최악의 성적인 9.38% 빠진 9203.32로 거래를 마쳤다. 번지는 패닉에 1만선이 여지없이 붕괴되며 일본 증시 개장 이후 세번째로 큰 낙폭의날이 됐다.
이날 토픽스지수도 8.04% 떨어진 899.01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가 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날 3.04%하락(2092)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홍콩 항셍지수는 8.17% 빠지는 폭락장세를 예외없이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의 낙폭은 이날 5.76%에 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아예 거래가 무기한 중단됐다. 자카르타 증시는 이날 오후들어 낙폭이 10.4%로 커지자 거래를 무기한 정지시키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 폭락장세는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중동권마저 삼켰다. '오일머니'의 상징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금융시장지수마저 이날 10%대 낙폭을 보였다. 세계를 휩쓰는 위기앞에 '안전지대'가 없다는 충격을 더했다.

이에 앞서 간밤 뉴욕증시는 연이틀째 폭락장세를 기록했다. `블랙먼데이`에 다우가 1만을 내주더니 이날 `그레이 튜스데이`에는 S&P500지수 1000선이 깨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08.39포인트(5.11%) 떨어진 9447.11로 마감하고 나스닥은 108.08포인트(5.80%) 빠진 1754.88로 물러섰다. S&P는 60.66포인트(5.74%) 급락한 996.23을 기록, 5년만에 1000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트레이더들의 관심은 벤 버냉키 연준의장에게 쏠렸다. 그는 연설에서 바람대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미 패닉에 빠진 투심은 이마저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해 오히려 하락폭을 키웠다. 연준이 야심차게 내놓은 기업어음(CP) 직접 매입 조치도 `약효`가 전혀 없이 미 증시는 장중 최저치 수준에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갔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경제학회(NABE) 연설에서 경제의 지속적인 악화로 인해 연준이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재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29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이전 언제라도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강력 시사한 것이다.

연준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도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이날 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단행했고 스페인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 대출은 2조5800억달러를 기록, 연률 기준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대출이 감소한 것은 1998년 1월 -4.3%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대출의 감소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의 위축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위축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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