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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동" 내가 미네르바 인정하는 이유는..."

MTN '뻔뻔한 점심' 생방송 전화 인터뷰
이대호 기자

미네르바 열풍을 다룬 'KBS 시사360'이 편파보도 논란에 휩싸인 이후 이 프로그램의 주요 인터뷰 인물이었던 김태동 교수가 입을 열었다.

김 교수는 KBS 시사360 방송 이후 머니투데이방송 MTN과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본인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

김태동 교수는 미네르바를 인정하는 이유에 대해 결론적으로 그 사람이 예측한대로 우리경제가 나빠지고 있다며, 자신이 아는 어떤 장관 어떤 국회의원 어떤 연구원장 어떤 언론인 어떤 교수보다도 미네르바가 국내, 국제적인 감각과 입체적인 인식이 더 낫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글을 재미있게 쓰기 때문에 더욱 많은 네티즌의 호응과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시사360 보도에 적잖이 마음 상해하며 당초 머니투데이방송 MTN과의 전화 인터뷰도 거절하려 했지만,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 왜곡된 것을 바로잡으려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시사360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당시 본방송을 보지 못했고 다음날에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며 이미 많은 네티즌에 의해 100:1 정도로 시사360이 잘못됐다는 평가가 났다고 전했다.

본인도 여기에 해명이 필요하겠다 생각돼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당시에는 오랜 시간 이야기했지만 앞뒤를 잘라내 본인의 이야기가 미네르바의 이야기에 찬성하는 것인지 반대하는 것인지 판단을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시사360이 미네르바를 묘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말하듯이 너무 어두운 공간에서 연출해 미네르바를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처럼 그려냈다고 비판했다.

IMF를 대상으로 한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IMF와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지 말아야 한다는 미네르바의 글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거꾸로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네르바의 글을 통해 국민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 교수는 IMF 때나 지금이나 정부를 100% 믿으면 손해를 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건설 쪽에서 문제가 시작됐는데 정부나 재벌이나 건설업체나 언론, 학회, 연구소 등이 한 통석이 돼 위기를 키워놓고 문제가 생기면 건설 쪽부터 지원을 하려고 해 서민이 생활하기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처럼 시장경제가 제대로 갖춰진 나라에서는 미네르바같은 사람이 인정을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장경제가 성숙되지 못해서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이 더 불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태동 교수가 KBS 시사360에 올린 글

미네르바님 미안합니다 - 김태동

KBS에서 월요일 12시쯤 전화가 와서 오후 4시쯤 인터뷰를 했습니다.

최근 KBS TV 쪽과 안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1)개편뒤 첫방송이라고 하고 (2) 담당 PD께서 간곡히 부탁하시길래 응했습니다.

12시 전화 시에는 미네르바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짜고짜 묻길래, 나보다는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했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기에 중요한 예측을 많이 맞추셔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지요. 이런 답변이 아마 구색 맞출 '전문가' 찾는데 도움이 된 모양입니다. 꼭 인터뷰 하자는 거예요.

4시에 와서 PD는 다섯가지 이상 질문을 했고 나름대로 성심껏 답변했습니다.

예측을 잘 맞추신 것에 대하여,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설명했지요. 한국은행 금통위원 4년 하는 동안 저는 한국은행의 우수한 인재들이 얼마나 예측에 노력을 집중하는가를 보았고, 그 결과가 때로는 얼마나 많이 틀리는가를 보았기 때문에, 예측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가장 인상깊은 예측이었냐기에 10월 하순 어느 날 환율이 1500원으로 폭등할 거라고 말씀하신 거라고 답변했고요.

미네르바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기에, 촛불 때처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답했어요. 정부가 사이비 학자를 내세워 위기가 아니라고 했다가 위기라고 했다가 갈팡질팡하는데 주권자인 국민은 정부도 안믿을 건 안믿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우리 국민 참 똑똑하시지요? 상반기에는 촛불시위를 통해서, 하반기에는 미네르바를 통해서 우리의 장래에 대해 실망만 할 수 없음을 우리 형제자매들이 당신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PD에게 "이렇게 취재해 가지만 안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누었습니다. PD왈 "그건 걱정하지 마시라"는 거였습니다. 1년 전쯤 추운 날 MBC까지 오라고 해서 한 인터뷰도 1초도 안나온 적이 있거든요.

어젯밤 저는 이 360을 안보고 잤습니다. 오늘 오후 6시에 강의를 끝내고 포탈에 보니까 많은 네티즌이 편파방송이라고 쓰신 걸 알게 되었죠.

제가 당신을 덜 칭찬해서 1초라도 더 화면에 비쳤다면 오히려 결과적으로 덜 편파적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아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봅니다. 저에게 왔던 PD는 좋은 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 마음속은 알 수 없겠지요. 아주 좋은 분이라면 방송 후에 전화라도 해주거든요. 아직 전화가 없네요. 이 글을 보시면 PD님 전화 주세요.

사실 저는 욕심 때문에 인터뷰에 응했어요. 제가 지난 1주일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미네르바님이거든요. PD에게도 그렇게 이야기 했지요.

오늘 국제금융론 강의에서 통화SWAP을 조금 가르쳤지요. 그러나 당신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신은 제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스승입니다. 더욱 자중자애하시고 조국의 앞날을 위해서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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