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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시장과 사이보그 시장!

[김창모의 상대패 엿보기]
김창모 새빛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연초 증시가 힘찬 시동과 함께 연 3일째 상승하며 직전 고점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1200선에서 기술적으로 쌍봉을 만드느냐, N자형 저항선을 상향돌파 할 수 있느냐의 중요한 기로점 이다. 후자를 위해서는 거래량 증가가 필수적인데 거래량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 역시 9,000선에서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 우리시장에서의 1,200선과 미국 다우의 9,000선이 당분간 마주보며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 시점이다.

연초 지수의 상승 모멘텀은 무엇보다도 외인의 지속적인 현물 매수세에 있다. 외인은 지난 연말부터 연 4일째 약 6,400 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반면 차익 프로그램은 같은 기간 약 5,000 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1993년도로 기억되는데 인간이 만들어놓은 기계가 인간 세계를 지배하려는 캐시롱과 랜스 핸릭슨 주연의 <사이보그 나이트>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마치 외국인 투자자로 대변되는 인간시장과 프로그램으로 대변되는 사이보그 시장의 한판 힘겨루기의 양상을 연상케 한다.

지금의 관심사는 인간의 승리냐 프로그램이라는 기계가 승리할 것이냐 이다. 특히 이틀 뒤면 옵션 만기일인데, 금번 옵션 만기일이 1월장은 물론 1/4분기 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이들의 싸움은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인간시장의 매수세가 지속 될 것이냐, 아니면 사이보그 시장의 매도가 지속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수급적으로 좀더 깊이 관찰을 해봐야 할 것이다.

먼저 인간 시장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세가지의 전제조건이 수반되어야 할 것인데, 첫째 최근 외인의 현물 매수의 진정성 여부이다. 4일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선물 시장에서는 약 4천억원대의 매도와 옵션 시장에서 합성선물 매도 대응중으로 실제 외인의 현물 매수는 약 +2,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둘째, 외인의 현물 매수는 기업 펀더멘털과 직접적인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다음주이후 어닝시즌에도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셋째, 외인의 현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최근 2일간 주춤하던 대차잔고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사이보그 시장에 대한 분석이다. 표현 그대로 사이보그 시장은 미리 인간이 컴퓨터라는 기계에 매매조건을 입력한 후 자동으로 매수 매도를 실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차익 프로그램의 경우 기준이 되는 매매조건이 바로 선물가격과 현물 지수인 K200지수와의 차이인 베이시스(Basis)이다.

즉, 베이시스가 확대되면 프로그램 매수가, 축소되면 매도가 나오게끔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BC괴리도 그림은 시장 베이시스와 이론 베이시스의 차이를 나타낸 그림으로 확대되면 프로그램 매수가, 축소되면 매도가 출회될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다.

BC괴리도의 보라색 실선으로 나타낸 +0.80p가 최근 장세의 차익프로그램 매수도의 기준이 되는 괴리도 수준인데, 축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보그 시장의 파괴력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단지 인간은 얼마만큼 잘 순응할 수 있느냐인데, 최근의 흐름상 인간 시장의 시장 우호력보다는 사이보그 시장의 비우호력과 파괴력이 더 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자산 불리기'가 아닌 '자산 지키기'가 더 중요하듯이 때를 기다리는 자세도 중요해 보인다.

올해는 작년 같은 곰이 판치는 Bear 마켓이 아닌 황소(Bull)마켓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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