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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알아야할 증시의 냉혹함,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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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관련 서적을 기획하는 출판가에는 한 가지 ‘금기’가 있다. 각종 주식매매법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초보 개미 투자자들을 겨냥해 ‘이렇게 하면 돈번다’ 또는 ‘이렇게 해서 돈벌었다’는 내용을 담아야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기 쉽다.
'성공'과 '대박'이라는 제목이 가장 흔한 것도 이같은 이유가 아닐까.

최근 주식시장에서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헬릭스에셋(유)의 문성원 대표가 지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주식 시장의 진실’(미래지식, 2009)은 이런 점에서 다소 낯설다. 책 표지 색깔도 붉은 색 위주인 기존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검은 색 위주로 돼있다.

저자는 주식관련 서적의 금기를 깨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말한다. 가급적 솔직 담백하게 증시 얘기를 전하고 싶어 단어선택에도 신중을 기했다. '한달 안에 몇 억벌기' 같은 걸 기대하고 이 책을 골랐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저자는 주식시장은 누구나 손쉽게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골드러시의 금광이나 누구에게나 과실이 열려있는 에덴동산이 절대 아니라고 단언한다.

대신 지독히도 건조하고, 때로는 너무나 직접적인 말투로 주식시장이 얼마나 냉혹하고 그 과실을 얻기가 얼마나 힘든 곳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주식시장의 무서움과 냉혹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주식시장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젊어서부터 증시에 뛰어들어 산전수전 겪어본 솔직한 고백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기본기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우리 나라에 알려진 모든 투자방법에 대한 ABCD를 적고 있다. 즉 가치투자에서 기술적 분석에 의한 투자, 스켈핑같은 단기투자방법, 소위 무슨무슨 따라잡기류의 부화뇌동 투자방법, 헤지펀드가 즐겨쓰는 차익거래투자방법까지 다루고 있다. 투자기법과 장단점을 부족한 지면에 최대한 넣었다. 가급적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이미 나와있는 수천 권의 주식관련 서적들과 이 책을 차별화시켜주는 요소이다. 그래서 주식초보자이든 주식전문가이든 이 책은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 '나는 왜 주식만 하면 손해를 볼까'라고 고민하는 사람도 운이 좋으면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지난해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지금, 돈을 버는 기법이 아니라 돈을 잃지 않기 위해 해야할 고민을 담은 책이 나온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아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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