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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쒀서' 세계로 ... 아내가 끓여준 성공

MTN감성인터뷰 '더리더' - 본죽 김철호 대표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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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으로 외식사업 발상의 전환...2700억 시장 만들어
- 9년만에 가맹점 1200여개... 폐업률은 1%도 안돼

- 맨처음 10그릇도 못팔아... 100그릇만 파는게 소원일 정도
- 3개월 지나니 입소문 계단까지 줄 늘어서

- 무역업하다 IMF로 부도... 노점 호떡장사로 생계유지
- 아내 덕에 이자리까지 온셈 ... 동지이자 버팀목

사업 실패로 집까지 날렸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서 성공의 꿈을 이룬 기업인이 있다. 아픈 사람들을 위한 대용식으로만 받아들여져 온 죽을 ‘일상 식’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으로 이제는 국내 외식 죽 시장을 연간 2700억 원 규모로 키운 사업가. 바로 본죽의 김철호 대표다.

아름다운 리더를 만나보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희망과 정성으로 한식의 세계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 김철호 대표를 만나 그의 성공 스토리와 사업 철학을 들어봤다.



Q. 본 죽 창업하신지가 얼마나 되신 겁니까?

2002년에 창업했으니까 올해 햇수로 9년째가 됩니다.




Q. 죽 하면 일반적으로 일상식이라기보다는 아플 때, 소화가 안 될 때 먹는 음식인데 그걸 외식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건 상당히 발상의 전환이었다고 생각되는데요.

환자들이 먹고 어린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므로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음식이 아니겠는가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죽 전문점이라는 컨셉을 정해놓고 여러 사람한테 권했는데 막상 시작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이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해보자, 해서 시작하게 된 게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어떻게 하면 대중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고 성공하실 거라고 확신을 가지신 건가요?

흔히 죽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많잖아요. 죽 쓰고 있다, 죽 쒀서 개준다, 이런 식에 부정적 이미지가 많고 또 죽 하면 굉장히 예스럽고 전통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것부터 바꾸는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죽 집 인테리어도 현대적으로 하고 이왕이면 남성보다 여성들, 여성 중에서도 젊은 여성들에게 맞게 인테리어 컨셉을 잡고 또 양도 죽 하면 적은 양을 생각하는데 성인 어른이 먹어서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양으로 했습니다.

Q. '본 죽'이라는 상호가 참 듣기에 편하거든요. 어떤 의미인 지요?

한 몇 개월 동안을 이름 때문에 저희 식구 모두가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본 죽' 이라고 하면 어떨까 하더라구요. 그 순간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을 이 한마디로 다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본은 근본 본이지요.


Q. 처음에 열었을 때, 반응이 어땠습니까?

처음에 오픈을 했을 때는, 영업상황으로 보면 거의 절망적이었죠. 열 그릇, 스무 그릇도 못 팔 때가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저희는 그릇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가능성을 보게 됐죠. 우연히 들어와서 먹어본 사람이라던가, 속이 안 좋아서 먹어본 사람들이 너무나 반응이 좋았죠.

처음에는 인테리어에 놀라고, 그 양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처음 1호점 오픈했을 때는. 한 번 오신 분들이 계속 다시 오시고, 혼자 오시는 게 아니라 다른 분도 데리고 오시고. 저희가 목표로 했던 게 하루에 100그릇만 팔면 소원이 없겠다 그랬는데 3개월이 되기 전에 백 그릇이 넘고 이후에는 계단 밑에까지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이 됐죠.

Q. 대학로점이 직영점, 직접 경영하시는 거였는데. 그 후에 프랜차이즈로 전환하신거지요?

직영점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입 소문이 나고 가맹점을 낼 수 없겠는가 하는 문의가 들어오면서 하나하나 가맹점을 늘려나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전국에 가망 점이 ‘본 죽’만 천백 여개입니다. 여기에 최근에 개발한 비빔밥, 국수, 덮밥 까지 하면 1250개 정도가 됩니다. 해외에도 중국, 일본, 미국에 가게가 있습니다.

Q. 가맹점이 많아질수록, 직접 하시던 음식의 맛과 정성, 품질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게 바로 그 부분입니다, 가맹점이 많아도 고객들은 하나의 '본 죽'을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동일성과 통일성을 유지를 해내느냐가 저희들에게는 가장 큰 관건이고요. 이를 위해 교육과 관리를 아주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 '본 죽' 가게는 약 15평 내외 정도 됩니다. 15평 내외 공간에서 저희가 점검을 하는 체크리스트가 200개 항목이 넘습니다.


Q. 지금 전국적으로 전체 매출 규모를 다 합하면 어느 정도가 되나요?

우리나라 죽 시장 규모가 2700억 워 정도이죠. 국내 죽 시장의 거의 85% 이상을 저희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듣기로는 문 닫은 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러니까 폐업률이 1%도 미치지 못한다고 들었는데요.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맹점이 1100개다, 1200개다 보다는 폐업률이 1%이하로 낮다는 점입니다. 저 자신도 정말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저는 그 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사정을 가지고 이 '본 죽'을 하고 있는 가를 항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조그마한 점포 하나일 수 가 있지만 자기 인생을 다 건 분들이거든요. 그 분들의 심경을 지켜드리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구요.

Q. 한국 죽을 가지고 해외에 나가서 하신다면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저희가 해외에 진출한지 약 5년 정도. 그동안에 사실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고 이런 과정이었는데요. 지금까지는 그게 시행착오의 과정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도를 했다가 폐업을 한 점포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사업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좀 장기적인 개입을 가지고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중국에 집중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사업을 하는, 또 창업을 지원하는 나의 기본적인 철학은 어떤 것입니까?

저는 이 사업을 통해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제가 정말로 IMF 이후에 정말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생활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열심히 해서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그런 가맹점들을 많이 만들면 그 가맹점을 통해 또 많은 사람들이 고용이 되기도 하구요. 저는 이 사업을 통해 저처럼 작게 시작하지만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Q. 창업 전에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하던 무역업이 IMF 때 환율이 급등하자 부도가 났습니다. 정말로 빈털털이가 되서 사업을 정리하고 나니까 정말 서류가방 하나 남을 정도가 됐습니다. 집도 없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 거죠. 그 때 호구지책으로 길거리 노점 호떡 장사를 한 1년 했습니다. 그 때 비록 호떡장사를 하지만 내가 굽는 호떡은 세상에서 제일 크고 제일 맛있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제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여기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함때문이었습니다. 또 어머니한테 평소에 들었던 말, 이 일도 생기고 저 일도 생기는 데 현재 열심히 하면 지금 주어진 상황이 언젠가는 너한테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는 말이 힘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현실이 주어지면 상황이 주어지면 저는 그걸 잘 받아 들려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저한테서 찾으려 해요.

Q. 사업을 해오신 얘기를 들으면 부인 얘기를 안 드릴 수가 없는데요. 동지처럼 살아오시고, 지금은 메뉴를 개발하는 연구소장을 하고 계신데요. 부인 자랑 좀 해주세요.

제가 (충남)대학교 2학년 때, 아내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나서 대학교 4학년 때 결혼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사업하고 뭐하고 한다면서 고생도 많이 시켰던 것 같아요. 근데 참 고마운 게 묵묵히 저를 잘 믿어줬고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구요. ‘본 죽'이라는 빙산이 떠 있을 때 제가 그 위에 대표로 나와 있는 그런 부분이라면 10분의9는 밑에 가라앉아 있는 제 아내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Q 부인께 한 번 이 자리를 빌어서 한 말씀 하신다면.

항시 너무 고맙고. 내가 어려울 때 힘들 때 당신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그런 시기를 견딜 수 있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그런 순간들이 많았었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가 있고, 우리 '본 죽'이 있을 수가 있고. 또 우리 '본 죽'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또 앞으로도 서로가 그렇게 의지하고 돕고 친구처럼 애인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Q.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든 부정적 면을 보지 말고 긍정의 면, 희망의 면을 찾으려고 하면 그 상황이 가지고 있는 분명히 긍정적인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황을 탓하기 이전에 그 상황이 가지고 있는 희망적인 끈을 찾으려고 하면 분명히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 되고 또 그것이 발판이 되서 미래를 개척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업을 하시려는 분들, 편하게 돈을 벌겠다, 편하게 일을 하겠다, 쉽고 편한 방법으로 하겠다, 이 걸 해서 떼돈을 벌겠다, 이런 생각부터 버려야합니다. 본인이 노력한 만큼 성공을 하는 게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되도록이면 좀 어렵고 힘들더라도 꼼꼼히 알아봐서 창업을 하고 되도록이면 검증된 아이템을 가지고 승부를 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본 죽'의 비전은?

저희 회사에 슬로건이 있습니다. ‘2015 5000’ 2015년에 전 세계 500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겠다는 게 저희 회사의 비전입니다. 이런 외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저희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창업을 하고 성공하는 사람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케이블 TV와 스카이 라이프(516번), DMB(uMTN)를 통해 방송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mtn.co.kr)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본방송 이후 [더리더]의 풀동영상은 MTN 홈페이지에서 VOD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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