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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M]인터넷 게임 중독, 대책은?

김경미

< 앵커멘트 >
최근 인터넷 게임과 관련한 사건, 사고가 잇따르면서 게임 중독이 또다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넷 게임 중독의 실태와 해결책을 김경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군 입대를 앞둔 대학생 최정헌씨는 하루에 3~4시간을 게임에 투자합니다.

휴학중이라 학교에 가지 않는 최씨는 매일 저녁 게임을 통해 친구들을 만납니다.

[인터뷰] 최정헌/ 서울 방배동
"지금은 하루 3시간에서 4시간 정도로 줄였는데 정말 많이 할때는 거의 하루 종일했거든요, 화장실 가는 시간이랑 밥 먹는 시간 빼고. 아무래도 저만의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있고 길드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얘기하면서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거의 하루 종일 했죠."

인터넷 게임에 빠진 우리나라. 이제 게임 중독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닷새 동안 PC방에 머물며 게임만 하던 30대 남성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게임을 못하게 말리는 어머니를 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 20대 남성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부부가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 아이가 굶겨죽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상봉/ 수원서부경찰서 수사관
"PC방에 자주 가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따져보니 하루 평균 4시간에서 5시간까지 게임을 했는데 길게 했을 때는 아이 죽기 전에는 19시간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이 돼서 아이 관리에 소홀했다는 부분이 확인됐기 때문에 유기치사사건으로.."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인터넷 게임 강국입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게임 인구는 인터넷 이용자의 56%에 달하는 18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4조원, 수출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산업이자 수출산업으로 자리잡은 인터넷 게임. 하지만 그로 인한 그늘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두진/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문화산업단장
"통상적으로 인터넷 중독이라 하면 인터넷 게임이나 채팅, 검색을 과다 사용해서, 통상 4-5시간 이상 사용해서 금단 증상이나 내성 증상이 일어나서 일상 생활에 상당히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전체 중독자 중에 게임이 80% 정도 돼요. 게임이 중독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시면 돼요."

우리나라 인터넷 중독자 수는 200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8.8%.

이 가운데 금단증상과 내성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고위험군 인구는 35만명에 달합니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정부도 뒤늦게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과몰입 대응 예산을 50억원으로 늘리고 관련 상담치료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정 시간 이상 게임에 접속하면 이용에 제약을 가하는 '피로도 시스템'을 더 많은 게임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7개 부처는 앞으로 3년간 1000만명에게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상담을 담당할 전문인력 4000명을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보호자가 정해놓은 시간과 요일 외에는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도록 하는 '자율적 셧다운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대응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변철환/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이사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대책 보면 인터넷 중독 치료에는 효과 있을지 모르지만 중독 예방에는 미흡하다고 봅니다. 폭력성 근절하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 사전, 사후 규제를 강화해야 하고 심의도 게임별로 특화해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정부가 내놓은 방안들 대부분은 이미 업체들이 도입한 것들로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은 게임 과다 이용자에게 제약을 가하는 피로도시스템을 이미 도입한 상태입니다.

한게임의 경우 이용자들의 게임 시간을 집계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도록 하는 사용자 보호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실제 치료를 받은 사람은 두 명에 그쳤습니다.

YD온라인 역시 건국대학교 병원과 함께 게임 과몰입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넷 게임 중독이 사회 문제로 불거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실태 파악조차 하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논란을 덮기 위해 다급히 내놓는 임기응변식 대처가 아닌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경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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