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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효과없는 '땜질대책'이 더 문제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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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인터넷 게임과 관련한 사건, 사고가 잇따르면서 게임 중독이 또다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넷 게임 중독의 실태를 김경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군 입대를 앞둔 대학생 최정헌씨는 하루에 3~4시간을 게임에 투자합니다.

휴학중이라 학교에 가지 않는 최씨는 매일 저녁 게임을 통해 친구들을 만납니다.

[인터뷰] 최정헌/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지금은 하루 3시간에서 4시간 정도로 줄였는데 정말 많이 할때는 거의 하루 종일했거든요, 화장실 가는 시간이랑 밥 먹는 시간 빼고. 아무래도 저만의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있고 길드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얘기하면서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거의 하루 종일 했죠."

인터넷 게임에 빠진 우리나라. 이제 게임 중독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에 빠진 부부가 아이를 굶겨죽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상봉/ 수원서부경찰서 수사관
"PC방에 자주 가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따져보니 하루 평균 4시간에서 5시간까지 게임을 했는데 길게 했을 때는 아이 죽기 전에는 19시간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이 돼서 아이 관리에 소홀했다는 부분이 확인됐기 때문에 유기치사사건으로.."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도 뒤늦게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과몰입 대응 예산을 50억원으로 늘리고 일정 시간 이상 게임에 접속하면 이용에 제약을 가하는 '피로도 시스템'을 더 많은 게임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7개 부처는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을 담당할 전문인력 4000명을 양성하기로 했으며 보호자가 정해놓은 시간과 요일 외에는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도록 하는 '자율적 셧다운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대응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변철환/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이사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대책 보면 인터넷 중독 치료에는 효과 있을지 모르지만 중독 예방에는 미흡하다고 봅니다. 폭력성 근절하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 사전, 사후 규제를 강화해야 하고 심의도 게임별로 특화해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정부가 내놓은 방안들 대부분은 이미 업체들이 도입한 것들로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등은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여러 개의 게임 캐릭터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계속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게임 중독이 사회 문제로 불거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실태 파악조차 하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논란을 덮기 위해 다급히 내놓는 임기응변식 대처가 아닌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경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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