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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이하의 스팩은 절호의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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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이재영 더벨 기자 스튜디오 출연
'골든벨을 울려라' 코너 진행

진행자>> 오늘은 어떤 종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네. 오늘은 특정 종목보다는 오랜만에 스팩 시장 전반의 현황에 대해서 짚어볼까 합니다. 지난 3월 선발 스팩 4곳이 상장했고, 지난달 초부터 후발 스팩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시장 상황이 전과는 정반대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스팩 시장이 고작 두 달만에 이렇게 침체돼버린 원인과 그렇다면 스팩주에 어떻게 대응하셔야 하는건지 설명을 드려볼까 합니다.

진행자>> 그러고보니 오늘도 스팩 청약이 한건 있죠?
네. 메리츠 히든챔피언 스팩의 일반 공모 청약이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진행됩니다. 메리츠 스팩은 IPO에서 1500만주를 주당 2000원에 발행해 총 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인데요. 기업공개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 메리츠 스팩이 지난 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말이 있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네. 메리츠 스팩은 지난달 31일 기관투자가 배정 비율을 70%, 1050만주에서 56.7%, 850만주로 줄이는 내용의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대신 30%, 450만주였던 개인투자자 배정 비율은 43.3%, 650만주로 늘렸는데요. 수요예측 이후 기관 배정 물량을 줄인 것은 메리츠 스팩이 처음입니다.

메리츠 스팩이 기관 배정 비율을 줄인 것은 지난 27~2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기관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메리츠 스팩의 수요예측에는 KTB자산운용 에서 운용하는 스팩 펀드 등을 포함해 불과 13곳의 기관만이 참여했습니다. 1호 스팩인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의 62곳은 물론 지난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우리 1호 스팩 55곳과 비교해도 초라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메리츠 스팩 수요예측에서 기관에 배정된 1050만주에 신청된 총 물량은 1947만8000주입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85대 1에 머물렀습니다. 배정 물량보다 많은 신청이 들어왔지만 일반적으로 수요예측 신청 물량엔 경쟁률을 의식한 허수가 있는 것을 감안해 850만주를 최종 배정했습니다.

진행자>> 스팩에 대한 기관들의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전해주는 사례인 것 같은데요. 일주일 전 교보KTB스팩은 아예 공모를 철회했죠?
네. 교보KTB스팩은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지 하루만인 지난달 26일 공모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지난 19일 환영철강 이후 올 들어 두번째 기업공개 철회이며 스팩 중에서는 처음입니다

교보KTB스팩은 공모를 진행한 스팩 중 처음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친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습니다. 교보KTB스팩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관에 500만주(80%)를 배정했습니다. 이 중 상당량이 미신청됐다는 건데요. 기업공개 주관사인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수요예측 결과 공개를 거부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요즘 공모를 진행하는 스팩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지난주 유럽발 금융위기와 북한 리스크가 증시를 강타한 게 컸던 것 같습니다.
네. 물론 그 문제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간 우려해왔던 공급 과잉 이슈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스팩이 시장에 선보인 상황에서 비슷비슷한 스팩들이 다시 한 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버리는 상황이 됐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설립 등기를 마친 스팩은 총 18곳에 이릅니다. 이 중 거래소에 상장을 마친 스팩은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 등 6곳인데요. 아직 10곳 이상의 스팩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달과 다음달 중 공모를 추진하려는 스팩만 현재 총 6곳입니다.

공급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유럽 금융 위기로 인해 투자자 풀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10~11일 공모 청약을 실시한 신한 1호 스팩에는 고작 477억원의 청약이 들어왔습니다. 스팩 초기 주가 이상 급등 현상이 잦아들며 거래량도 크게 줄었는데요. 한때 하루 1000만주 이상 거래되던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 주식의 최근 하루 거래량은 10만~20만주 내외입니. 전성기의 1~2% 수준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상반기 중 공표할 법인세 개정안에 기업 합병 후 최대주주가 3년 내 주식을 팔 경우에는 세제혜택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넣을 방침으로 알려져 스팩이 약세를 면치 못한 면도 있었는데요. 합병 상장 후 주식 일부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 계획이 있는 회사는 스팩 합병 대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어 합병 성공 확률이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말 기획재정부가 스팩의 경우 이 조항에서 예외를 적용키로 해 일단 스팩 업계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요즘 공모가에 못 미치는 스팩이 속출하고 있는데 이 쪽으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제가 처음 스팩 도입됐을 때 말씀드렸지만 스팩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매수 찬스입니다. 최근 스팩 수요예측 부진에도 이런 영향이 있는데요. 자산운용사들은 스팩 주식을 편입할거라면 상장 이후 주가를 장담할 수 없는 공모 스팩 보단 이미 상장된 스팩 중 주가가 어느정도 빠져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스팩은 공모 금액 95% 이상 예치 규정 때문에 원금 보장이 가능한데다 주가도 공모가를 향해 수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모가를 밑도는 스팩만 장에서 매입하더라도 무위험 차익이 가능한 것입니다.

현재 신한 스팩, 우리 스팩, 동양 스팩, 현대 스팩 등 상장된 6곳의 스팩 중 4곳이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어드밴티지가 있는 우리 스팩과 동양 스팩에 특히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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