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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기업과 경쟁해 이긴 비결은...

MTN감성인터뷰 [더리더] 이상규 인터파크 대표

머니투데이방송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기자2010/08/25 15:52

- 96년 국내 첫 온라인 쇼핑몰 ...99년에야 첫 펀딩
- 대기업 박차고 나와 전자상거래 신천지 개척

- 초기 몇년은 먹고 사는 문제 심각해
- 믿음대로 될 거라는 신념으로 어려움 견뎌

- 대기업 도전 거셌지만 끊임없는 변화로 돌파
- mp3가 LP 대체했듯 e-book이 대세 될 것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던 기업인들의 공통분모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었다.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짓고 반도체사업에 승부를 건 ‘산업의 대 역사’는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 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우리경제에 기업가정신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벤처성공 신화를 이끌어 온 기업가들과 릴레이 대담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 지평을 열고 온라인 서점을 창업하는 등 인터넷 비즈니스의 역사를 써 온 인터파크 이상규 대표를 초대했다.



Q. 1996년 국내에는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죠. 그 시절에 인터파크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는데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신 건가요?

- 처음에 데이콤의 사내 벤처로 인터파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96년도에 ‘인터파크’라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을 열 때에는 데이콤 소속이었고 그 이듬해인 97년에 독립법인이 되어서 나왔는데요.

인터넷이라고 하는 네트워크가 갖는 장점이 워낙 뛰어나서 이것이 굉장히 보편적인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 위에서 어떤 서비스를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또는 적은 자본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사업이 뭘까 하는 고민 과정에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것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Q. 모든 사업이 그렇습니다만 큰 비전하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실제 해보면 예상보다 다른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어떠셨나요?

- 초기 몇 년간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여서 대기업들의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해주고 월급주고 이런 것에 역량을 많이 뺏겼기 때문에 인터파크는 초기 선점효과를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 그 후 99년도 되어서야 처음 펀딩을 받고 그 이후로 투자를 하면서 끊임없이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되는 그런 초기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초기에 투자를 적절하게 했으면 훨씬 더 시장을 많이 가질 수 있었을 텐데요.



Q. 어려운 상황에서 대개 뒤를 되돌아보죠. 괜히 대기업에서 나왔나 이런 생각도 하실 수 있는데...어려운 일들을 어떻게 돌파하셨나요?

- 전자상거래 시장이라는 것이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는 반드시 열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분명했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그만둘까 말까의 고민을 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 어떻게 버티면서 그 때를 잘 맞이할 것인가의 고민들만 했었습니다.

Q. ‘결국은 내가 믿는 그것이 실현될 것이고 올 것이다. 그때까지 잘 버텨야 한다.’는 신념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대기업 경쟁사들이 많이 나타났는데 여러 가지 상황에서 돌파해나가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전략을 구사하셨는지요?

- 우리나라에서의 대기업 집단과의 경쟁은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소비자들이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대기업은 여러 그룹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외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도 많고요. 하지만 온라인 비즈니스는 변화가 빠릅니다. 변화가 빠른 부분에 빨리빨리 적응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더 빨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우리가 갖는 강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 그런 과정을 통해서 키우신 G마켓을 매각을 하셨죠. 이베이, 미국의 유명한 전자상거래 업체인데 매각을 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 G마켓의 사업모델이 인터파크의 상거래 모델하고는 조금 달랐습니다. 양방향 경매가 G마켓의 초기 모델이었는데, 점점 양쪽을 키워나가다 보니까 서로 내부 경쟁적 요소가 점점 커져서 두 개를 어떻게 정리를 할 것인가가 통합해서 갈 것이냐 아니면 하나를 매각할 것이냐 이런 고민을 하게 됐고 그 점에서 매각을 한다면 G마켓은 순수한 오픈마켓 사업만 하고 있었고 인터파크는 오픈마켓도 있고 인터넷 서점, 티켓 사업, 여행사업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인터파크 사업을 경쟁력 있게 키워나가는 것이 더 맞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6월에 인터파크 G마켓을 이베이에 팔아서 지금은 우리 경쟁사가 됐습니다.

Q. 인터넷 서점도 국내에 처음 열었는데, 아마존닷컴을 벤치마킹하신 건가요? 아니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하셨던 건가요?

- 새로운 아이디어로 만든 것입니다. 저희가 97년도에 국내에 처음으로 인터넷 서점을 열었습니다. 서울문고랑 제휴해서 ‘북파크’라는 이름을 썼었는데, 지금은 인터파크 도서로 통합해서 쓰고 있습니다. 인터파크가 96년 6월 1일에 사이트 오픈할 때에는 상품수도 많지 않고 규모도 작았지만 형태는 종합쇼핑몰의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물건을 산다는 것이 문화가 바뀌는 일이라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을 연다고 하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제품보다는 완전히 표준화되어있는 책 같은 것이 온라인에서 사기에 훨씬 더 적합하겠다, 잘 팔리지 않겠나 해서 서점을 연 것이고요. 서점을 열어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 당시에 택배시스템도 잘 안되어 있었거든요. 물류도 잘 안되어 있으니 물류의 이동이 없는 예약, 티케팅이 더 적합하겠다고 생각해서 공연, 영화 같은 예매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런 것을 초기부터 빨리빨리 열어나갔습니다.



Q. 인터넷 서점의 경우에는 지금 보면 오프라인 서점을 가지고 있는 서점들도 다 하고 있단 말이죠. 오프라인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비즈니스 하는데 있어서 장점도 있을 수 있고, 단점도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온라인 서점이라고 하는 것이 규모가 작을 때는 오프라인에 근거가 있는 것이 참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영업 쪽으로 상품 소싱하는 것이 오프라인 서점이 있으면 출판사들의 관계나 이런 것이 갖추어져 있으니까 처음 시작할 때는 같이 있는 것이 도움을 많이 받죠.

하지만 발목을 잡는 게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 더 적합한 모델들을 빨리 가져가기 어려운 점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정책적으로 상충될 때도 있습니다. 온라인에 있어서의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오프라인이 장점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Q. 도서 부분에서 보면 e-book의 등장, 미국에서는 킨들이라고 해서 우리나라보다는 상당히 앞서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독서습관이라는 것이 종이를 대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미국에서 e-book reader기들이 잘 팔리는 것을 보면 그런 쪽으로 추세가 바뀌는 게 아닌가. 서점 입장에서 상당히 많은 환경의 변화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계시는지요?

- 저희는 가장 적극적으로 e-book 시장을 만들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 ‘비스킷’이라는 브랜드로 전자책 사업을 시작했고요. 전자책 서비스 브랜드가 비스킷입니다. 전자책 콘텐츠를 확보하고 주력하고 있고요. e-book을 전자책 단말기로 읽는 것과 종이책을 읽는 것은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음악을 LP판으로 들었는데 그러다가 mp3 플레이어가 나오면서는 작은 mp3플레이어로 듣는단 말이죠. 왜냐하면 음악을 듣는데 아무런 질의 저하가 없이 똑같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까 그 훨씬 더 편리한 거죠.

그리고 조그만 플레이어에 훨씬 더 많은 곡들이 들어가고 그리고 새로운 곡을 하나 사서 집어넣기도 훨씬 더 편하고 이렇게 되니까 음악을 왜 LP, CD로 들어야 하냐는 논쟁이라는 것은 이슈가 안 돼 버리거든요. 전자책도 그러하다고 봅니다.




Q. 많은 책을 들고 다닐 수 있고 새 책을 리얼타임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티브 잡스가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는데 아이폰, 아이패드를 내놓고 궁극적으로 가다보면 스마트 TV같은 여러 가지 변화들이 앞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 같은데요. 그런 변화의 물결에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요.

-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들이 많이 출시된다는 것은 인터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이 증가하는 것이어서 저희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되고 있고요. 당연히 전략적으로 그러한 모바일 단말기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잘 지원할거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 서비스로 오는데. 다양한 단말기들의 출현에 따라 그런 것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면서 그런 단말기를 가지고 인터파크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전자책을 다운받아서 읽을 수 있도록 잘 지원을 할 계획이고 그런 부분들을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인터파크라는 기업의 문화,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치로 이것을 중요시한다고 하는 하나를 들어주신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요?

- 두 마디로 하자면 하나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라는 것이고요. 좋은 회사에 있어서는 한편으로는 매출도 많이 내고 재무적으로 이익도 많이 내고 고용도 많이 하고 이런 측면도 중요하겠고요.

또 다른 측면으로는 좋은 회사라는 것이 우리나라는 돈 많은 기업이 대체로 욕 얻어먹는 양과 큰 기업과 비례하잖아요. 욕 안 얻어먹는 기업의 새로운 모델 같은 것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인터파크의 문화는 벤처기업의 문화인데, 벤처기업의 문화라고 하는 것이 하나가 지금까지 햇수로 15년간 끊임없이 도전해왔던 그런 문화여서 상대적으로 도전이라고 하는 것에 가치를 많이 두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벤처기업의 장점이 일을 해서 성과를 내고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같이 일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나눠가질 수 있는 부분이 벤처기업의 주요한 경쟁력이 아니겠는가 생각해서 좋은 회사를 만들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들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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