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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산재 인정놓고 팽팽한 논란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 기자2010/11/25 19:01

< 앵커멘트 >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근로자들이 산업재해를 인정해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의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근무환경이 병을 유발했는지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수홍 기잡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남편과 만나 2001년 사내 결혼한 정애정씨.

3주년 결혼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감기인 줄만 알았던 남편이 급성 백혈병에 걸렸단 겁니다.

수천만 원 들여 항암 치료를 해봤지만 결국 아홉 달 만에 남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 씨는 90년대 말 반도체 생산라인의 작업환경이 문제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애정 / 삼성반도체 근로자 유가족
"산업재해임을 확실히하고. 삼성이 일류 기업이라면 인정하고 사과하고 앞으로 피해가 없게끔 조치를 취하면 되는 거 잖아요"

정 씨를 비롯해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등 희귀질환을 얻어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근로자는 33명으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정 씨 등 5명은 산업재해로 인한 유족급여와 장례비를 근로복지공단에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서울행정법원에서 처음 열린 공개변론에서는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 화학물질이 백혈병을 유발했다는 유가족들의 주장과, 해당 화학물질이 사용된 적 없거나 사용됐더라도 유출된 적 없다는 삼성전자의 반론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실시한 지난 2007년과 2008년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근로복지공단과 삼성은 근무환경과 백혈병과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이례적으로 반도체 생산 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데 이어, 지난 7월부터는 국내외 전문 연구자 20여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근무환경을 재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근로자 유가족 등은 현재의 청정한 근로환경과 근로자들이 일했던 수 년전 근로환경은 다르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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