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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글로벌 달러 강세와 크로스/원 하락 사이에서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미 경제지표의 호조, 달러화 강세로]
 
지난 밤 글로벌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밤에 발표된 챌린져 고용보고서 (대기업의 해고율 증감을 나타냄) 와 ADP 민간고용보고서 그리고 ISM 서비스업지수 모두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확신이 뉴욕증시와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 그리고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졌다.

* 유로존 재정우려 부각, 상품가격 하락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는 유로화와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 유로화의 경우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아일랜드의 국채를 레포거래 담보물에서 제외했다는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요은행이 유로존 회원국가들에 대해 신용공여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포르투갈이 6개월물 국채발행에는 성공했지만, 발행금리가 급등한 점이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반영하며 유로화에는 부담이 되었다. 이번의 발행금리는 3.686% 인데 작년 9월의 2.045%와 1년 전의 0.592%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독일과 포르투갈 국채 10년물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484bp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3125달러까지 하락했다. 호주달러는 호주 퀸스랜드의 홍수피해와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금 가격의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장 중 한때 0.9957달러까지 하락했다.

* 달러화, 원화에 대해서만 약세
 
이처럼 글로벌 달러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에 대해서만은 약세를 보였다. 뉴욕역외선물 1개월물은 어제 서울 시장 종가 대비 1원25전이 하락한 수준인 1126원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화 강보합세의 배경]
 
유로화와 호주달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원화가 강보합세를 유지한 것은 과거의 거래패턴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여진다. 이것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커지고 있지만 유로화와 호주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시장참자자들이 미 달러화에 투자하기보다는 원화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의 경우 역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달러/엔의 상승을 엔화의 차익실현의 기회로 사용하면서 원화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따라서 유로/원이나 호주달러/원 그리고 엔/원과 같은 크로스/원 환율의 하락이 원화 강보합세의 주 배경이라고 하겠다. 크로스/원 환율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박스권내에서의 횡보세를 보였으나 2011년에 들어서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0년 1월 초와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원의 방향성은]
 
지난 밤의 경우 역시 크로스/원 환율의 하락세가 매우 컸지만 역외 달러/원의 하락폭은 소폭에 그쳤다. 그것은 그만큼 달러/원이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도 동시에 받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따라서 당분간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크로스/원 하락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투자자들의 심리상태, 향후 최대관건
 
앞으로의 방향성과 관련해서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달러가 강세가 보이는 요인이 미 경제지표 호조뿐만이 아니라 유럽 재정위기의 부각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있지만 크로스/원 거래가 진행되면서 달러/원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아직까지는 유럽의 위기가 글로벌 이슈로 번질 리스크에 대해서 안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경우에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가 과연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가 향후 환율 움직임의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독일과 그리스 국채 10년물 스프레드가 974bp에 달하면서 국가 부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긴축 정책에 따라 최근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는데 향후 중국 지표의 지속적 부진이 현재의 유럽 재정위기와 겹쳐진다면 시장의 분위기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작년 8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겹쳐졌을 때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일면서 당시 환율 1150원대에서 장중 1201원까지 상승한 바가 있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작년 8월 이전에는 건전한 조정으로 인식되었던 만큼 실제 상황보다는 투자자들이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환율 움직임의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금년도 역시 큰 그림으로는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나 투자자들의 심리적 패닉 상태가 발생할 경우 크로스/원 거래 숏 포지션의 청산과 달러/원의 일시적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http://twitter.com/FXJung

오늘의 예상 range: 1120원과 1130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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