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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안전자산 선호 강화,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글로벌 악재의 집결,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어제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지난 밤 유럽과 뉴욕장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별 악재가 총 동원되면서 국제금융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었다. 사우디에서의 시위와 같이 이미 진행중인 중동발 악재 외에 유로존의 부채 위기가 다시 한번 부각되었다.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1'에서 'Aa2'로 한 단계 강등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신규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예상 밖 증가와 중국 2월 무역수지의 예상 밖 적자 등 주요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더해지면서 주식과 상품 그리고 외환시장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매도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은 중동긴장에도 불구하고 유가를 배럴당 101.18달러 수준까지 하락세로 이끌었는데 이는 원자재 및 에너지 관련주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의 하락을 가속화했다. 뉴욕의 3대 지수 모두 2%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다우지수는 228포인트나 급락했다. 글로벌 달러는 엔화를 포함하여 유럽계 통화와 상품통화 등 주요 상대통화 대비 전 방위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원화에 대해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뉴욕 역외선물 1개월물은 어제 서울 시장 종가 대비 5원 65전이 상승한 수준인 1129원 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강화,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

중동사태의 발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가 안전통화로서의 지위를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된 바가 있다. 그러나 중국발 악재가 리스크 선호를 봉쇄하고 유럽발 악재가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면서 글로벌 달러는 안전통화로서 다시 한번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는 단순히 중동리스크가 다른 악재들 대비 파괴력이 적은 재료일 뿐이었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동 리스크 보다 더 파괴력이 있는 재료의 부각은 달러/원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줄 것인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 유로/원 하락이 달러/원 상승세 제한

이와 관련해 지난 밤에 나온 재료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유로화의 하락폭이 최근 한달 사이 가장 컸고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민감한 통화인 원화의 약세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지금과 같이 여러 종류의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는 지난 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이 최소한 10원 이상 급등해도 전혀 이상 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단순히 5원 대 상승폭에 그쳤다는 것은 그만큼 유로/원 매도 포지션 형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 크로스 거래 발생의 의미

크로스 거래는 시장의 불안감이 극도로 달하는 상황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글로벌 지역 어느 곳도 투자처로서 안전하다고 여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크로스 거래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아직까지는 지역적 차원의 문제로 간주되면서 차익실현의 명분으로만 사용되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유로화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달러/원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원의 하락으로 달러/원이 하락할 때는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도 동시에 받기 마련인데 이 때 어느 쪽의 영향이 더 강하느냐에 따라 비록 그 폭은 제한적일지언정 방향성이 나타나게 된다. 지난 밤에도 단순히 유럽재정위기 재 부각의 재료만 있었다만 역외환율은 전일 서울 시장 종가 대비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상품가격과 상품통화의 하락을 촉진하면서 글로벌 달러의 강세를 더 부각시켰기 때문에 역외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 금일 달러/원, 상승세 제한 전망

중국의 2월 수출입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은 음력설 연휴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지표 부진으로 인한 리스크 선호 감소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중국 재료의 경우 어제 서울시장에서 이미 반영되었기 때문에 오늘은 유럽재정위기와 관련된 점만 부분적으로 환율 상승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업체 네고가 1120원대 후반에 활발하게 등장하면서 환율은 기존의 박스권 상단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달러/원 전망

중국 재료가 일시적인 만큼 중동재료가 다시 부각되며 유가는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고려하고 있으나 이는 유가의 급등세만을 제어할 뿐 중동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유가가 두 자리수로 안정되고 증시의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여전히 상승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스권 상단 돌파 역시 여의치 않은 만큼 1120원 초 중반 중심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 열리는 유로존 17개국 정상회의이다. 이 회의에서 유로존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가 진행되겠지만 시장에서 전망하는 구제안 타결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 따라서 이를 빌미로 한 유로화의 추가 하락이 가능해 보인다. 이 경우 중국발 추가 악재가 돌출되지 않는다면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보다는 유로/원 하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을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환율은 다시 111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https://twitter.com/FXJung)

오늘의 예상 range: 1122원과 1130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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