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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이성을 되찾은 시장, 큰 그림으로는 하락세 유효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안전자산 선호 강화 속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일본의 원전 폭발로 인해서 어제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지난 밤 뉴욕장에 이르기까지 전 금융 시장에 걸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와 국제원유 시장이 조정이 보였고 국채 시장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의 경우는 타 상품에서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현금화 전략으로 2.3% 나 하락했다.

* 달러화, 강세 후 약세 반전
 
이런 분위기에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 어제 아시아 시장과 유럽장 초반까지는 안전통화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엔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장 후반부터 금리차이에 관한 이슈가 다시 한번 외환시장을 지배했으며 글로벌 달러는 다시 전 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미 연준이 3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의 성명서에서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밝힌 가운데 유로존의 금리 인상이 미 연준보다 앞서서 이루어 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유로화와 파운드화 그리고 스위스 프랑 등 유럽계 통화들을 중심으로 달러화 대비 반등이 진행되었다.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 그리고 캐나다 달러 등의 상품통화들 역시 유럽계 통화 반등 시에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위험통화라는 한계 때문에 반등여력이 약한 모습이었다.

* 원화, 강보합세

뉴욕역외선물 1개월물은 안전통화 선호를 반영해 유럽장에서는 1145원까지 상승했지만 유럽계 통화 반등과 함께 하락 반전했다. 결국 어제 서울 시장 종가 대비 1원 70전이 상승한 수준인 1138원 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품통화들은 어제 서울 시장 마감 시점 대비 약세로 뉴욕장을 마감했으나 유럽계 통화들이 소폭 강세로 마감한 점이 원화 강보합 마감에 영향을 미쳤다.

[이성을 되찾은 시장… 긴장감은 여전]

금일 아시아 시장 초반의 모습은 다시 이성을 되찾은 모습이다. 미 연준이 완만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장중 낙 폭을 줄인 점이 아시아 증시 반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니케이지수와 코스피 지수가 급등 출발하는 가운데 상품통화들의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역시 1130원대 초반까지 내려 앉았다. 다만 유로/달러의 경우 포르투갈 신용등급하락 소식에 뉴욕장 후반의 1.4012달러를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럽재정안정기금의 실질 대출 여력이 확대되기로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유로존의 부채와 관련된 악재는 더 이상 외환시장에 안전통화 선호 현상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유로화의 차익실현의 명분으로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늘 아시아 장 초반의 유로화 약세는 유로/원 및 유로/상품통화의 매도 포지션 형성의 과정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고배지진에 대한 학습효과, 즉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매우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월요일과 화요일 장 초반, 그리고 오늘 장 초반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이라고 여겨진다. 역외시장에서 1140원대 중반까지 달러/원이 상승했던 것은 펀더멘탈의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예상외 악재 돌출에 따른 시장의 패닉 심리가 반영된 것인 만큼 환율이 이 수준에서 장 시간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시장이 이미 예상한 바였다. 오늘 장 초반의 흐름으로 보아 환율이 114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그러나 일본의 원전과 관련한 악재가 돌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일시적 급등가능성은 당분간 열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한 1120원대로의 복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당분간 1130원 초 중반 대를 중심으로 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전망]

환율의 상승세가 제한적인 모습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박스권이 다소 넓어진 형태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향후 전망과 관련하여 주목할 부문은 미 연준의 3월 FOMC 성명서의 내용이다. 경제평가를 상향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인지했으며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점이 지난 1월 성명서 내용과의 차이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즉 현재로서는 제 3차 양적 완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2차 양적 완화가 6월에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미 연준보다 앞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지난 밤 뉴욕장에서 유로/달러가 반등했지만 1.40달러 대에 안착하지 못했던 것은 이러한 미 양적 완화의 중단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중앙은행이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만큼 유로화의 차익실현 조정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1.40달러로의 회귀본능을 자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유럽중앙은행이 시장에 암시한대로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어서 발표될 성명서의 내용이다.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우려되는 국가들의 입장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것을 암시할 경우 유로화는 다시 한번 차익실현 성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미 연준이 4월 26~27일의 미 FOMC 회의에서 양적 완화 정책의 수정을 성명서 내용에 명시한다면 유로화의 차익실현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즉 현재의 글로벌 달러 약세 수준은 작년 11월 초의 수준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며 추가 약세보다는 강세 반전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달러의 강세 반전은 유로화를 비롯한 유럽계 통화들에게 국한될 가능성이 크며 유럽계 통화들의 차익실현 조정은 이머징통화 및 상품통화들과의 크로스 거래 매도포지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 연준이 양적 완화 정책을 수정할 때는 미 경제의 자생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일 것이므로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이머징 및 상품통화 강세에도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 지속됨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즉 큰 그림상 달러/원이 하락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로서는 환율 상승시에 고점매도 전략이 유효해 보이며 4월에 달러/원이 급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https://twitter.com/FXJung)

오늘의 예상 range: 1128원과 1138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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