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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스페셜] 환율 반등의 가능성은?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MTN 시장愛 - 월요스페셜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질문1. 지난 주말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월간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통화 정책과 관련된 미 연준 관리들 사이의 논쟁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에 미친 영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최근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미 연준 관계자들의 통화 정책과 관련된 논쟁이었습니다. 그 동안 뉴욕증시가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고요. 이 때문에 통화정책의 변경 가능성에 대한 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재료라고 하겠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코첼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방은행 총재입니다. 그는 금년 말까지 75bp의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것은 그의 그 동안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뒤집는 발언이었고요. 더욱이 그는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발언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습니다.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인 20만명을 초과하는 23만명을 기록했고요. 실업률은 최근 2년간 최저치인 8.8%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미 경제가 자생력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서 시장은 받아들이기 시작했고요. 양적완화의 축소 또는 중단 가능성이 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달러화는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지속했고요. 미 채권 시장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개장 이후 개장 가 대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 1시간 20분 여분이 지난 후에 나온 것이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었습니다. 고용지표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보다는 좋았지만 여전히 더들리 총재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고요. 이에 따라 그는 아직은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변경할 때가 아니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습니다. 더들리 총재는 벤 버냉키 의장의 의중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시장은 인식하고 있고요. 이 때문에 시장은 매우 큰 반응을 보였습니다.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급락했고요.

달러 약세를 틈타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뉴욕증시 역시 더들리 총재 발언 이후 급등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일부 뉴욕언론에서는 이날 증시의 상승원인을 고용지표의 호조에 돌리고 있습니다만, 사실 상은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었고요. 더들리 총재의 발언 이후 양적완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하겠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글로벌 달러는 앞으로 약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전망은 어떠신가요?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 기조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먼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기조가 더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는 4월 7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전망되고 있고요. 이후에도 수 차례 더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로/달러는 금년 중에 최대 1.50 달러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유로존의 아일랜드나 포르투갈의 재정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재료에 동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외환시장의 한 특성이 되겠고요.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부각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겠고요. 금리가 결정된 이후에는 시장은 다시 재정우려 부분에 집중하면서 유로화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미 연준의 양적완화가 중단되거나 금리 인상 전망이 보다 구체화 될 때까지는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강세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는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연설을 통해서 시장은 미 연준의 의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적완화가 6월까지 지속된다는 내용이 강화될 경우 이에 대한 안도감은 증시의 상승세로 나타나겠고요. 증시 동향에 민감한 상품통화와 이머징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강세기조를 이어가겠습니다. 결국 달러화는 최소한 올 2분기까지는 주요통화 대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3. 이제 국내 환율문제로 화제를 옮겨보겠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주에 1100원을 하향 돌파했고요. 지난 주말 뉴욕역외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089원대를 기록했습니다. 환율 하락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짚어주시죠.

달러/원 하락에 단초를 제공했던 것은 엔화의 약세입니다. G7의 공조개입과 미 연준 관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엔은 80엔에서 82엔대 사이의 박스권을 상향돌파하기 시작했고요. 이에 따라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엔화를 팔고 원화를 대신 매수하는 엔/원 매도포지션을 형성하면서 달러/원의 하락세가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까지만 하더라고 환율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었습니다만, 더들리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화가 급락하면서 1080원대까지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외적인 요인 외에 대내적인 요인으로는 당국의 개입의 강도가 약해진 면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당국이 성장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추구한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요. 특히 물가의 조절을 고려해서 개입의 방어선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으로 당국이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1050원 정도로 판단되고요. 글로벌 달러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2분기까지 달러/원 역시 하락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4. 모든 눈길이 환율의 하락세에 쏠려있는데요. 반등의 가능성은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가장 가까운 반등은 이번 주 목요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이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시장 격언에 따라서 유로화가 금리 결정 이후에는 약세를 보일 수 있겠고요. 이 때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를 팔고 원화를 매수할 경우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만, 유로화와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고요. 이 때문에 환율의 반등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어야 하겠습니다. 국제유가가 지난 주말에 달러약세를 반영하면서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섰는데요. 만약 이대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배럴당 120 달러가 넘어갈 경우에는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증시의 조정과 함께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는 6월 미국의 양적완화의 종료를 앞두고 달러화의 차익실현 매수세가 나오면서 환율이 반등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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