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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ECB 금리결정 시나리오에 따른 달러/원 전망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통화 별 악재의 연속, 글로벌 달러 변동성 확대]

지난 밤 글로벌 달러는 변동성이 매우 큰 모습을 보였다.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과 중국이 금리를 인상한 점을 반영해 유럽장까지 유로화는 1.415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호주달러 역시 중국의 긴축을 반영해 1.0289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뉴욕장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서비스업지수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의 59.7에서 57.3으로 하락함에 따라서 달러화가 유로화, 호주달러 및 원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달러화 약세, 특히 미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는 달러/엔에게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 밤 3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결과다. 의사록이 공개된 뒤 미 연준의 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한 통화 긴축에 대한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지면서 2012년 2월물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내년 1월말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5%로 인상될 가능성을 전날의 64%에서 84%로 높였다. 또한 이를 반영한 미 채권시장에서는 경제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으며 미 국채 수익률 동향에 민감한 달러/엔은 뉴욕장 마감 시점에 84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엔화의 약세는 엔/원 환율의 하락을 통해서 유로화 및 호주달러 반등과 아울러 역외환율의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뉴욕역외선물 1개월물은 어제 서울 시장 종가 대비 2원10전이 하락한 수준인 1090원25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일 달러/원 전망]

달러/원의 주요대외변수인 유로화가 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해서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포르투갈 재정우려 때문에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고 호주달러 역시 비록 지난 밤 뉴욕장에서 미 경제지표의 부진을 반영해 달러화 대비 반등하긴 했으나 중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강세기조가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외변수에 의한 달러/원 환율의 하락 속도는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대내적인 변수를 보자면 외국인 순매수와 환율과의 상관관계가 미미한 상황이다. 어제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2천 억원이 넘었지만 환율은 반등했다. 오늘 역시 개장 이후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였지만 환율은 개장가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즉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흐름과 외환시장에서 역외세력의 자금흐름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은 외국인 순매수의 일부는 새로운 달러 유입에 의해서가 아닌 원화 계정에서 흘러왔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자금흐름에 근거한 환율의 방향성 전망은 그 정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109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가 활발하게 나오고 있고 엔/원은 엔화 약세를 타고 1270원대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달러/원의 반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과도한 매도포지션 설정은 자제할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 지수의 등락에 따라서 움직일 전망이다.

[ECB 금리결정 시나리오에 따른 달러/원 전망]

이번 주 국제외환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목요일 저녁에 예정되어 있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2009년 5월에 금리를 1%로 낮춘 이후 첫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트리셰 총재를 비롯한 유럽중앙은행 관계자들이 꾸준히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결과로 이미 2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 이제 시장의 눈은 금리 결정 이후에 발표될 성명서에서 추가 인상 여부가 암시될 것이냐에 쏠려있다. 이에 대한 시장의 견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유로존의 부채우려를 반영해 금리 인상은 금년 중 단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물가상승의 우려를 고려해 최고 100bp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유로존의 금리에 대한 방향성은 한 차례냐 여러 차례냐 중의 하나이지만 이에 연계된 달러/원의 예상 시나리오는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요구하고 있다.

(1) 유로존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경우

이 경우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 는 시장 격언에 따라 유로화는 약세로 반전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특히 그 동안 금리 인상 전망에 밀려 반영되지 못했던 유로존의 부채우려가 더 강하게 반영되면서 유로화의 약세는 심화될 수 있다. 이 경우 달러/원의 동향은 다음의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

I. 유로화와 원화가 동반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이 반등하는 경우

유로화와 원화의 상관성은 호주달러와의 상관성보다는 떨어지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같은 고금리 통화계열의 유사성 측면에서 동반 약세를 예상해 볼 수 있으며 유로/엔의 하락을 통해 엔캐리 트레이드의 일부가 청산될 경우 엔/원 상승으로 인한 달러/원 상승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II. 유로 캐리트레이드를 통한 유로/원 하락으로 달러/원이 하락하는 경우

유로화 급락시에 유로/이머징 통화 하락을 통한 달러/원의 하락세는 금년 초부터 수 차례 나타난 현상이다. 안전자선 선호에 의한 달러화 강세가 아니라면 현재의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급락은 캐리트레이드를 유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다. 유로/원의 급락 시점에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던 과거 사례를 근거로 볼 때, 이번에도 같은 움직임이 반복된다면 이것은 새로운 달러 유입에 따른 코스피의 연고점 갱신과 달러/원 환율의 연저점 갱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 유로존의 추가 금리 인상이 암시될 경우

금리 인상이 단 한 차례로 끝나는 경우와는 달리 유로화는 중장기적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단기적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지 아니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지는 분명치 않다.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올 경우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며 다른 악재를 무시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4월 하순의 FOMC 회의에서 매파적 성명서가 나올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고 이번 금리 결정을 앞두고 포르투갈의 등급 하향조정을 반영했듯이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도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재정우려가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사용될 수 있다.

I. 추가 금리 인상 재료만을 반영할 경우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며 금년 말까지의 최고 전망치인 1.50달러까지의 항해를 지속할 것이다.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는 경우보다는 강세를 보이는 경우에 원화와의 상관성이 더 큰 모습을 보여왔다. 따라서 달러/원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유로화 강세에 따른 유로/엔의 상승은 엔화 약세를 부추기면서 엔캐리 트레이드를 유발해 엔/원 하락에 의한 달러/원의 하락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II. 유로존 부채 우려 및 미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반영할 경우

이 경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유로화의 급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로화가 급락하지 않을 경우 캐리트레이드의 조건 중의 하나인 funding 통화의 약세 유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유로/원의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으며 대신 유로화와 원화의 동반 약세를 통해서 달러/원이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https://twitter.com/FXJung)

오늘의 예상 range: 1085원과 1092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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