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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식비를 송금수수료에 쓰라고요?

이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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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 달 식비를 송금수수료로 써야 한다면 은행에 갈 엄두가 날까요? 개발도상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비싼 수수료 때문에 은행의 송금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불법적인 방법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파키스탄에서 온 야마르씨는 한국에서 일한 지 4년이 다 돼 가지만 고향에 생활비를 보낼때 은행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은행을 통해서 100만 원 정도를 고향에 송금하려면 파키스탄 현지에서 한 달 식비와 맞먹는 7만 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은행을 통해서 송금하면 수수료가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리니까"

환치기 등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송금하면 금액과 상관없이 1만 원 정도면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이런 방법으로 송금을 하고 있습니다.

은행 송금수수료 왜 이렇게 비쌀까.

파키스탄이나 인도 등 해외 은행으로 100만 원을 송금하려면 시중은행에서 1번, 중개은행에서 1번, 해외 현지 은행에서 1번. 총 3번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결국 원금의 7% 정도가 수수료로 나가는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주노동자들은 송금수수료가 1만원에 불과한 환치기 등 불법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적인 방법은 송금기간도 단 하루에 불과해 3~4일씩 걸리는 은행에 비해 편리합니다.

하지만 은행이 아닌 불법적인 경로로 송금을 하면서,피해를 보는 이주노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예전에 돈 가지고 도망가는 사람도 많았어요"

돈을 떼이거나 배달사고 등 불법 송금에 따른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외환심사 관계자
"불법으로 나오는 문제점들이 돈을 보낼 때 송금수수료 관련한 문제들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은행들 역시 비싼 수수료 문제는 상대국과 협약해야 하는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녹취] 은행관계자
"파키스탄, 캄보디아 네팔 뱅킹수수료가 장난이 아니에요. 그래서 협약도 잘 안해요. 저희만 한다고 해서 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기자 스탠드 업]
이주민 노동자 18만명 시대.

소액을 벌어 매달 생활비를 보내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합법적인 송금은 멀기만 합니다.

머니투데이 방송 이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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