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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달러화, 엔화를 제외한 주요통화 대비 약세]

지난 밤 달러화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포르투갈이 마침내 구제금융을 신청했지만 유로화는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 동안 포르투갈의 다음 타자로 지목을 받아오던 국가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에도 부채 우려가 존재하고 있지만 정부의 자구책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유로존 부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유로화가 흔들리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뉴욕시장 중반 1.4347달러까지 상승하며 2010년 1월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선진국 가운데 기준금리가 가장 높은 호주의 호주달러는 1.0449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의 입장에서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대외변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순간들이다. 원화 강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는 이외에도 더 있다. 엔화의 약세다. 지난 밤 엔화가 달러 당 85엔대 중반까지 하락함에 따라 엔/원은 127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엔/원 하락과 유로화 및 호주달러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강세는 소폭에 그쳤다. 뉴욕역외선물 1개월물은 어제 서울 시장 종가 대비 1원10전이 하락한 수준인 1087원75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록 다우지수의 상승폭이 30포인트 상승에 그쳤지만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리스크 통화 선호도의 증가와 엔캐리 트레이드의 활성화를 고려할 때 역외환율의 하락폭은 여전히 작다고 할 수 있다. 당국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일 달러/원]

오늘 서울 시장은 1080원대에서 주 거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시장은 역외세력의 매도와 이에 대응하는 결제와 배당금의 역송금 수요 그리고 당국의 속도조절성 매수 개입 등의 대결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관전포인트는 당국이 1차적으로 1080원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과연 어느 레벨에서 개입이 단행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어제의 경우 1083원80전까지 하락한 후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에 의해 1086원 80전에 종가를 형성한 바 있다. 당국입장에서 개입을 단행하는 기준으로는 성장과 물가 모두가 중요한 이슈이겠지만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리스크 선호도의 변화가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외변수와 원화와의 괴리가 과도하게 커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당국은 달러/원이 대외적인 리스크 선호도 변화를 받아들일 때 나타낼 수 밖에 없는 변동성을 축소하는데 가장 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

1. ECB 금리 결정

앞으로 방향성과 관련해서 1차적으로는 오늘 저녁의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현재 유로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ECB총재의 발언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유로화가 약세로 반전되면서 원화는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과 유로/원 하락을 통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 결과가 매우 주목되며 ECB 트리세 총재의 발언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 9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4.6 시황 'ECB 금리결정에 따른 달러/원의 4가지 시나리오' 참조>

2. 엔화 및 호주달러 동향

달러/원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제외환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는 엔화의 약세와 상품통화의 강세를 지목할 수 있다. 최근의 엔화 약세는 공조개입의 성공사례로 기록되고 있고 대형 헤지펀드들이 엔화 약세에 베팅하면서 엔화의 추가 약세가 전망되고 있다. 엔화의 약세 지속시 이로 인한 캐리트레이드의 증가가 엔/원 환율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달러/원에게는 하락재료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엔화 약세가 공조개입에 의한 인위적인 약세라는 점과 향후 일본의 경상 수지 흑자를 고려해 달러/엔이 다시 80엔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달러/엔은 2012년에 이르러 90엔 이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엔/원 환율의 하락이 달러/원의 추세적 하락에 기여할 수 있음이 암시되는 부분이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주요 투자통화 중의 하나는 호주달러다. 호주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제2의 광산개발 붐' 덕에 호주경제가 주요 선진국보다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호주달러의 추가 강세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호주달러와 원화와의 높은 상관성을 고려할 때 달러/원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또 다른 주요변수다.

3. 국제유가 동향

엔화와 호주달러의 움직임은 달러/원의 하락재료로 부상하겠지만, 반등재료로 부각될 수 있는 것은 국제유가의 동향이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 및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반영되며 국제유가는 지난 밤에 2008년9월 22일 이래 최고치인 배럴당 108.83달러에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밤에도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장 후반 들어 제한을 받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과도해질 경우 증시의 조정과 함께 환율이 반등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라 하겠다.
(https://twitter.com/FXJung)

오늘의 예상 range: 1082원과 1090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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