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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준율 인상에도 시장 반응은

[MTN 마켓텐] 마켓차이나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질문1> 인민은행이 지난 14일에 지준율을 오는 20일부터 0.5%포인트 다시 올린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영향으로 어제 상하이종합이 24포인트 하락하며 2700을 다시 위협했고요. 앞으로도 계속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중국 국가통계국이 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로 3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인민은행이 20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려 21.5%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치와 비슷했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대신 지준율을 인상함으로써 증시엔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물가발표가 있었던 그저께(14일) 상하이종합이 29.66포인트나 상승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어제 상하이종합은 비교적 크게 하락하며 2705.43까지 밀렸습니다. 지준율 인상이 금리인상보다는 부담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시중자금이 3800억위안(64조6000억원)이나 묶이고 은행 수익이 50억위안(8500억원) 감소하는 등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지준율 인상 발표에 따라 단기금리가 폭등했습니다. 어제 7일짜리 콜금리는 2.02%포인트나 뛰어 연6.1825%까지 치솟았습니다. 2주짜리 금리도 1.98%포인트 오른 6.2858%를 기록했고, 1개월짜리 금리도 1.72%포인트 오른 7.1625%를 나타냈습니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0.5036%포인트 뛴 3.9878%로 마감됐습니다.

은행자금이 3800억위안 묶임에 따라 은행들이 필요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콜시장에서 자금을 땡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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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지준율 인상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인민은행 의도와 다르게 움직인 셈인데요, 왜 이런 반응이 나왔다고 보시는지요?

답>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인민은행도 어쩔 수 없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고 지준율도 다시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였지만, 서민들의 소비가 많은 돼지고기 값은 무려 40.4%나 폭등했습니다. 야채값도 5월전체로는 7.1% 떨어지긴 했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5월 하순(5월21일부터 31일까지)에는 오히려 10%나 올랐습니다. 이 영향으로 베이징시의 한 평범한 3인 가족의 한달 식품비용이 755위안에서 955위안으로 200위안, 그러니까 26.5%나 뛰었습니다. 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것으로 우려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왔다는 뜻입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인민은행은 이번에 어쩔 수 없이 지준율 인상이라는 의외의 카드를 내놓았지만, 조만간 시장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금리와 지준율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질문3> 주가하락과 무더위로 열 받는 중국 사람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소식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인가요?

답>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고위관료와 기업인 등 중국의 부패 지도자 1만8000명 가량이 8000억위안, 약136조원을 해외로 빼돌리고 도피했다는 인민은행 보고서입니다.

인민은행 ‘돈세탁감시 및 분석센터’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2008년6월말까지 해외로 도피하거나 해외근무 중 실종된 고위층은 1만6000명~1만8000명에 이르며, 이들은 △현금 보유 도피 △해외 송금 △신용카드 등 8가지 방법을 동원해 8000억위안이나 유출시켰다고 합니다.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것 자체도 속터지는 일인데, 그렇게 모은 돈을 빼돌리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떵떵거리며 산다고 하니 얼마나 울화통 터지는 일이겠습니까?

다른 하나는 재산이 1000만위안(약17억원) 이상인 중국의 ‘천만장자’는 96만명이나 되며, 이들은 해마다 자신의 재산의 5%를 소비하면서 15일 동안의 휴가를 즐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동차를 평균 3.3대, 고급 손목시계를 3.7개씩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루에 12시간 넘게 진땀 흘리며 일해도 한달에 5000위안 벌기도 쉽지 않은 중국인들에 이런 소식은 일할 의욕을 떨어뜨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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