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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에 앉은 자리서 2백만원"..신종 스마트폰 대출해보니

김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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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돈이 급한 사람들을 노린 대부업자들의 소액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대출'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개통하면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그 자리에서 준다는데...명백한 불법인데다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김하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부천의 한 오피스텔. 간판조차 없는 대출사무실입니다.

인터넷이나 전단지 광고를 보고 전화로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기 무섭게, 상담원은 아이폰을 개통하면 50만원을 준단 얘기부터 꺼냅니다.

[녹취]
"50만원이면 사장님도 알아보셨겠지만 거의 최고단가라고 보시면 되죠."

스마트폰 한 대면 50만원, 두 대면 100만원... 최대 4대까지 개통하면 200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대출업자
"두 대만 하셔도 100만원이잖아요...SK텔레콤에서 두 대하시고 KT에서 한 대하시면은...
가입은 금방해요. 한 십분에서 십오분이면 바로 개통되고요."

대출업자는 현금을 그 자리에서 지급하고 대신 개통된 공기계를 가져갑니다.

대출업자는 이 공기계를 팔아서 수익을 챙기고, 가입자는 2년 동안 통신사에 약정요금을 내면서 기계값을 갚아나가는 게 신종 스마트폰 대출입니다.

4대를 개통하고 200만원을 받으면 2년 동안 약정으로 낼 돈은 360만원입니다.

원금의 1.6 배에 달합니다.

1년 이자율이 40%.

법정최고금리인 44%와 맞먹는 고금리인데도 당장 돈이 급한 사람들에겐 뿌리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녹취]대출업자
"은행에서 대출받기 힘들고 복잡하잖아요. 은행에서 대출 안되는 분들이 많이 하죠."

별다른 대출신청 서류가 없어도 쉽게 휴대폰 개통만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보니, 인터넷 상엔 이를 찾는 사람과 대출 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자가 2년 동안 할부금을 연체하게 되면 아예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이동통신사들도 하루에 한 명이 개통할 수 있는 휴대폰 수를 4대에서 2대로 줄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부업자가 회수해 판매하는 공기계는 대포폰 등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단 겁니다.

경찰은 실제 사용 목적이 아닌 자금 융통을 목적으로 한 스마트폰 개통이 통신사에 대한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통신업을 감독하는 방송통신위원회나 대부업을 감시하는 금융감독원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탠드업]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서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휴대폰 대출.

달콤한 유혹에 빠져 이용했다가는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정부도 정확한 실태조사를 거친 뒤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하림(rim@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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