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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영국인, 한국에서 '카르페디엠' 찾는 이유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금융지주(SC) 대표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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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관련, “한국에 오래 머물 것 약속”
“은행 성과 좋으면 배당금 계속 지급”
“호봉제 전환 논란은 협상, 논의로 극복”


“보험, 저축은행 등 추가인수 가능성 배제안해”
“한국 금융산업 최대한 개방돼야”


“SC 70개국에 있어 한국기업 해외진출 지원 가능”
“‘매일 매일 충실하게 살자!’가 인생 철학”


와인과 위스키 회사에서만 근무한 벽안의 젊은 영국인이 한국스탠다드금융지주(SC)를 이끌고 있다. 리처힐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성과급 도입 문제로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협상과 논의를 통해 극복하겠다”고 말한다. 행여 은행을 팔고 떠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한국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힘주어 다짐했다.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 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리더’는 리처드 힐 대표를 초대해 SC의 경영전략과 비전에 대해 얘기를 나눠 보았다.



Q.한국스탠다드금융지주(SC)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해주시지요.

A. SC는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고, 사실상 아시아은행입니다.1853년 캘커타와 상하이에 진출했고, 한국에는 1880년대 말에 진출했습니다. 2005년에 제일은행을 인수했으며 현재는 5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대의 외국투자기관입니다.

Q.지난 6년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시면...

A. 지난 6년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글로벌금융위기였습니다. 지난 몇년 동안은 은행의 건전성과 견실한 자본력, 높은 유동성을 유지하는데 가장 집중했으며,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잘해온 점은 2005년부터 2,000여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했고 한국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Q.한국 금융시장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략은?

A.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두 개의 핵심적인 비즈니스가 있습니다. 소매 금융의 경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모기지나 신용카드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주택을 사고 싶은지, 차를 사고 싶은지,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고자 하는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하고자하는지 등을 파악하여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적절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3년 전 금리가 높은 입출금통장인 ‘두드림통장’을 출시한 것도 은행업을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례입니다. 기업금융의 경우, SC가 70개국에 진출해 있기때문에,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합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대표적인 국가들뿐만 아니라 앙골라, 잠비아, 파키스탄 등여러 국가에서의 무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외국계 금융기관으로서 한국에서 차별화 전략은?

A. 지난 5년 동안 SC는 세계에서가장 성공적인은행이었습니다. 70여 개국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여러 해외시장에 한국인 고객을 위한 전담인원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국가들뿐만아니라 앙골라, 잠비아, 파키스탄 등의 국가에서도 고객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Q.최근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근로자의 파업도 있는데 은행 입장은?

A. 성과제도 운영방법에 대한 이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목표는 은행과 직원 모두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과제도는 공정해야 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도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노조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협상과 논의를 통해 반드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올 상반기에 27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이후 최근 잇단 부동산매각도 있었고요. 그래서 론스타처럼 이익만 취하고 한국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인데요?

A. 모든 고객님들께 SC가 한국에 반드시 오래 머물 것을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은행입니다. 한국에 진출한지 100년이 넘었고 영원히 머물 계획입니다. 투자전략과 관련해, 제일은행을 인수할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로 인해 10년간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통합 후 인구중심지의 이동에 따라 다수의 지점을 이전해야만 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년 동안 일부영업점을 통폐합했습니다만 74개의 영업점을 신설했으며 영업망과 IT에 약 5천 억원을 투자했습니다.

Q.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1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에 대한 비판여론도 있는데요?

A.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할 당시 은행이 제대로 정착되기 전까지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한국에 약5 조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작년에 처음으로 1,0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5 조원 투자에 비해 1,000 억원은 사실상 그렇게 큰 금액의 배당금은 아닙니다.

Q.향후 배당금 지급 계획은?

A. 은행의 성과가 좋으면 향후에도 배당금을 지급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 한것은 한국에서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투자입니다.

Q.다른 은행들은 인수 합병, IB 등을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 비해 SC제일은행은 소매 금융에 집중하는 모습인데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A. SC는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모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2005년 통합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로 인해 기업금융영업을 거의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기업금융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이에 따라 현재 기업금융 사업이 소매금융보다도 커졌습니다. 소매 금융과 기업 금융부문 모두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양대 사업 부문이 확립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유기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Q.보험사와 저축은행의 추가인수 계획은 없는지...

A. 2년전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지난 2년간은 지주사를 강화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현재 SC제일은행을 포함하여 한국SC내에 5개의 자회사가 있습니다. 향후 인수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유기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자회사인 증권사는 잘 운영되고 있는지요?

A. 2년 반 전에 설립된 증권사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주식거래, 증권거래 등 필수 인허가를 유지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통제환경을 마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현재 증권사 주요 기업고객을 위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메가뱅크’가 한 때 화두가 됐는데요. 어떤 의견이신지?

A. 정치 또는 다른 은행의 비즈니스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을 할 때는 그것이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줘야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더 해줘야 합니다, 단순히 두 개의 큰 은행을 합쳐 또 다른 큰 은행을 만든다고 해서 한국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에는 어떤 도움을 주고 한국 경제에는 어떤 도움을 주는지 충분히 고려해봐야 합니다. 해외로의 확장은 은행과 경제에 유익한 방향일 것입니다.

Q.한국 금융의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A.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굉장히 빨리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이에 비해 안타깝게도 한국 금융 산업은 뒤처져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금융 산업도 최대한 개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젊은 CEO로서 경영철학은?

A. 매일매일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고 저희 직원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실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인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자주 사용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한국에서의 삶은 어떠신지요.

A.한국에서 사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한편으로는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가 하면 세계에서 IT 기술이 가장 발달된 나라입니다, 이러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에서의 삶은 하루하루가 멋진 경험입니다. 한국을 너무 좋아합니다.

Q.K-팝이 한참 인기인데 한국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프랑스에서의 K-팝 열풍은 정말 대단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던 유럽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문화도 유럽을 사로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SC는 2 년 전부터 런던에서 개최돼온 Korean Eye 한국현대미술 전시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원래 2주로 계획되었던 영국 첼시의 사치갤러리에서 열렸던 전시회가 한국 현대미술 작품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3개월까지 연장이 됐으며, 그 기간 동안 약 25만 명이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Korean Eye가 올해는 아부다비와 뉴욕에서 개최됩니다.

Q.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A.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해요. 신선로를 요리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상에 둘러앉아 고기와 소주를 먹는 한국식 바비큐를 좋아합니다.

Q.좋아하는 한국 가요는?

A.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 동료가 조용필CD를 줬습니다. 처음 배웠던 한국노래는 ‘그 겨울의 찻집’입니다. 그 후 조용필의 노래들을 차례로 배웠습니다.

Q.한국에 가족과 함께 살고 계십니까?

A. 아내와 3명의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첫째가 만으로 17세, 둘째가 16세, 막내가 13세입니다.


Q.19년간 와인과 위스키 회사 등에서 일한 특이한 경력인데요, 어떻게 금융에 관심을 두시게 되셨는지요?

A. 20년 가까이 세계 최대의 와인과 위스키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회사의 CFO(최고 재무담당자)에서 은행 CFO로의 이동은 그렇게 큰 전환은 아니었습니다. 현금 흐름 또는 국제무역 관련 어려움을 고객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와인과 위스키 회사에서의경험은 은행에서의 일상 업무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Q. 직원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십니까?

A.전국적으로 400개의 지점이 있는데 지난 2년 반 동안 180여개의 지점을 방문했으며 나머지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전국을 돌면서 3,000여명의 직원들과 만났습니다. 또 구내식당에서 여러 부서 직급의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직원들과 일대일로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선 현장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Q.직원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는 없는지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A. 직원이 7,000명인데 외국인은 15명에 불과합니다. 경영진의 대다수는 한국인이며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한국의 현실을 잘 반영하는 것이 항상 저의 목표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해 주요 회의실에는 통역부스가 설치되어 있어 동시통역으로 회의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쓰든 영어를 쓰든 상관 없습니다. 또 실무 차원의 회의는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됩니다, 그룹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럽인보다 한국인 직원이 더 많습니다.

Q.금융 산업으로 인해 위기가 발생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에서 금융산업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A.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해보는 것은 괜찮지만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고객들도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SC는 매우 엄격한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할 때는 그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으며 고객과 함께 감수하는 리스크의 경우 고객도 이를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견실한 은행의 기본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명확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SC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은행으로 볼수 있을 것입니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 지역시장에 집중을 함으로써 매우 철저하게 전략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Q.임원들의 지나치게 높은 급여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임원들의 급여는 임원의 역할과 조직의 성공여부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제도가 바뀌어서 이제는 급여의 상당부분이 향후 성과에의해 좌우됩니다. 따라서 매년 연봉을 받을 때 급여의 대부분은 향후 예상주가에 따른 이연소득입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일괄적으로 받지만 사실상은 몇 년에 걸쳐 받을 것을 한꺼번에 받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은행, 고객 그리고 주주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SC의 비전과 전망에 말씀해주시지요.

A.고객에게 최고의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소매금융고객에게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기업금융 고객에게는 국제적인 비즈니스니즈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Q. 개인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요.

A. 앞에서 말씀 드린대로 저의 인생모토는 ‘카르페디엠‘(Carpe Diem)입니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일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을 느낍니다. 한국은 아름다운 강산, 환상적인 문화, 그리고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외국인인 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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