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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행상에서 매출 5백억대 기업주로… 그 비결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영석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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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이 아니라 즐거움을 판다’

“성급한 창업은 안돼. 준비 잘 해야”
“직원들에게 ‘짐승같은 성실’ 요구”
“근무 3년이상 직원에 창업자본 지원”
“꿈이 있으면 뚜렷한 목표 세워야”


과일과 야채가게를 브랜드화해서 사업으로 키운 열정의 사업가가 있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대표, 단순한 야채가게 같지만 직원 선발에서부터 매장위치 선정까지 철저한 전략으로 움직이는 기업이다. 트럭 행상으로 시작해 매출 5백억 대의 기업을 일군 이영석 대표를 머니투데이방송의 ‘더리더’가 초대했다.



Q. 안녕하세요. 근황은 어떠신지요?
- 회사에서 경영도 하긴 하지만 제가 좀 더 잘하는 일은 상품을 선별하고 공급하는 일이기 때문에 경매에 참가 하고 공급도 하고 있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신지 얼마나 되셨죠?
- 만 19년이 됐습니다.

Q. 거의 만20년 되셨는데 시장에 가시기 위해서는 몇 시에 일어나십니까?
- 좀 젊었을 때는 새벽 1시30분에 일어났는데요. 요즘은 4시에 일어납니다.

Q. 그럼 하루에 수면시간은 얼마나 되시나요?
- 많이 잘 때는 4시간 자고요. 적게 잘 때는 3시간 자는 것 같습니다.

Q. 적게 주무시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으신지요?
- 제가 항상 일하는 식구들한테 하는 말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목표가 뚜렷하면 몸도 피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Q.‘총각네 야채가게’라는 이름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이름을 짓게 되셨는지요.
- 처음에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아니었고요. ‘자연의 야채가게’였는데 소비자들이 ‘총각네’ 라고 부르시기 시작했습니다.


Q. 야채가게는 아무래도 싱싱한 야채공급이 제일 중요할 거 같아요. 비결이 어디에 있을까요?
- 저희 매장이 브랜드는 야채가게이지만 사실은 과일이 6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태어날 때 맛을 보는 미각이 8천개 정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서 3천개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구매자들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 커피와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사람으로 뽑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인정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야채가게, 사실 가보면 육안으로 보면 상품들이 비슷비슷하지 않습니까? 어떤 점이 다른 가게와 다르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일단 제가 일을 시작했을 당시의 개념이 ‘팁 받는 채소가게를 만들자’ 였습니다. 저희가 고객들한테 하고 있는 하나의 슬로건이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즐거움을 판매한다’거든요. 항상 즐거움을 드리려고 노력하는 거죠.

Q. 지금 현재 점포수가 얼마나 되시는지요?
- 지금 저희가 주스가게도 있거든요. 합쳐서 43개 매장이 있습니다.

Q.점포 입지는 어떤 전략으로 정하시는지요?
- 저희 전략은 처음부터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벌자’ 였습니다. 그래서 소득 수준이 높은 곳들, 교육열이 높은 곳들을 위주로 진행합니다. 왜냐면 교육열이 높은 곳들이 주로 소비문화가 강합니다.

Q. 경영상황은 어떠신지요?
- 경영상황은 작년에 500억 정도 매출을 올렸고요. 저희가 농산물이다 보니까 이익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농산물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자연의 변화 때문에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이것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볼 것이냐 부정적인 에너지로 볼 것이냐의 차이지만 그런 변수들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Q. 19년의 세월 동안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요?
- 초심인 것 같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요즘에는 어느 것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계시는지요?
- 최근 갈수록 채소에 대한 소비가 많이 줄고 있습니다. 외식문화가 워낙 발전을 해서요. 하지만 의외로 밖에서 좋은 과일을 먹을 수는 없거든요. 또 제가 생각하는 것은 앞으로 농산물 편의점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중요성을 병행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농산물도 친환경 쪽으로 바뀌고 있고요.

Q. 야채가게 콘셉트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만 도서, 뮤지컬, 드라마 이런 것도 추진하신다고 들었는데요?
- 요즘 많은 분들이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제가 직접 전달할 수 없으니 대중매체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10년 후. ‘총각네 야채가게’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까?
- 항상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기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초심을 잃지 않는 ‘총각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창업 시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 제가 처음부터 매장을 운영한 것은 아니고요.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자본을 모을 때 트럭으로 행상을 다녔습니다. 그때 매일 울었습니다. 1년 반 동안은 스승님 밑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일을 했고. 그런데 요즘 창업하시는 분들 보면 너무 성급하세요. 창업은 준비된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참고로 1년 반 동안 스승님 밑에서 일을 배우면서 10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Q. 스승님이라 하시는 분은 어떤 분을 말씀하시는지요.
- 제가 처음에는 오징어 트럭 행상을 배웠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일도 배우고 돈도 받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내가 창업 하려고 하는 일은 돈을 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창업하시는 분들에게 ‘배우고 싶으면 돈을 내고 배워라’라고 합니다. 일을 하면서 손해를 보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울면서 포기할까 말까 하다가 ‘지금 포기하면 앞으로 뭘 해도 포기를 할 것이다’ 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19년 사업 인생을 쭉 살아오셨는데 삶에 대한 철학, 사업에 대한 경영철학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삶에 대한 철학은 개인적으로 ‘인생을 즐기자’가 제 철학이고요. 사업적인 것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짐승 같은 성실함을 가져라. 그리고 항상 정직해라’라고 말합니다.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은 제가 볼 때는 성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싸움의 시작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싸움의 끝도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정직하면 소비자가 나를 인정하고 세상이 인정한다고 생각합니다.


Q. 대기업 대상으로 강의도 많이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큰 기업들이 작은 기업에게 배우는 건데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고 반응은 어떠한가요?
- 직위에 따라서 조금 틀리긴 한데요. 일반 사원들한테는 열정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있고요.
중간 관리자들에게는 스마일 리더십, 솔선수범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제 경험을 가지고 말씀을 드리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Q. 아무리 규모가 크던 작던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직원들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 저희 직원이 3년 이상이 되면 매장을 창업할 때 자본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저랑 같이 일을 한 식구들 중에 창업한 친구들이 꽤 많이 있고요. 그런 사례가 좋은 리더십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창업자들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열정인데 그 힘이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 뚜렷한 목표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3~4시간만 자고도 할 수 있는 이유가 뭐냐면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꿈과 목표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살고 싶다는 사실은 꿈이거든요. 내가 몇 살에 어떤 집에 어떻게 살겠다는 정확한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그냥 ‘잘 살고 싶다, 풍요롭게 살고 싶다’하는 꿈은 가지고 있는데 목표를 안가지고 계시더라고요.

Q. 요즘 젊은이들 일자리 찾기가 많이 어렵잖아요. 지금 그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 지금 실업자들이 꽤 많다고 들었는데 사실은 일할 곳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고 생각합니다.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사실 제가 안타까운 것이 뭐냐면 대학을 나왔다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을 좀 비우고 내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지 어떤 직장이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Q. 10년 후의 꿈, 비전에 대해 여쭤 본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지금 제가 대학원에서 마케팅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과정을 마치면 대학 교수 보다는 변화, 혁신학교 같은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100일이나 6개월 과정을 만들어서 그 곳을 나오신 분들은 어느 조직을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어딜 가서도 리더가 될 수 있는 하나의 배움의 장소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케이블 TV와 스카이라이프(516번)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바일로 (머니투데이 앱, 탭)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 (mtn.co.kr)에서도 실시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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