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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팔의 외환중계] 증시와 거꾸로 가는 환율, 유로 캐리의 시작일까?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위험통화 약세 재료 불구, 원화 강세]
오늘 코스피 지수는 어제에 비해 하락 반전했지만 달러/원은 3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 때 1137원 20전까지 하락하면서 원화는 주식시장에 비해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재료 상으로 볼 때는 환율이 추가하락 할 수 있는 동력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거의 목표량을 채우기는 했지만, 조달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7% 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은 위험통화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요인이다. 유럽중앙은행이 IMF를 통해서 이탈리아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유럽중앙은행이 회원국들을 직접 도울 수 없다는 유럽연합조약의 법적인 문제를 교묘히 피해간 것일 뿐 아직 독일의 반대까지는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S&P가 미국의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과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강등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소폭이나마 환율을 반등하게 하는 요인이지 하락을 유도할 근거는 아니다.

[유로캐리트레이드의 시작]
즉 주식시장은 시장 재료에 충실히 반응했지만 외환시장은 그렇지 않은 셈이 되었다. 이번 주 들어서 원화의 강세를 '숏포지션 커버를 통한 위험통화 들의 전반적인 기술적인 반등' 차원에서 이해를 한 바가 있는데 이런 숏포지션 커버를 유도한 동력에 대해서는 유로캐리트레이드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서 지난 28일 이후의 시장 흐름을 보자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서 1.33 달러대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아시아 통화들에 비해서는 현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원이나 유로/호주달러 그리고 유로/싱가포르 달러와 같이 유로크로스 환율이 이번 주 들어서 낙폭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어제부터는 스웨덴 크로네에 대해서도 유로화는 낙폭을 늘리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런 흐름들은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의 주 배경으로서 유로캐리트레이드가 자리잡고 있다는 추정을 강화시키고 있다.

* 유럽계 펀드의 원화 채권 매수 추정
최근 시장에서 가장 불안감을 제공하는 요인들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이로 인한 유로존 국채 수익률의 상승 정도이지만 디폴트 우려에 비해서는 그 위험의 강도가 훨씬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29일 시황, '환율 하락세, 지속될 까?' 참조> 유로캐리트레이드의 여건이 형성된 것은 이처럼 유럽재정위기의 불안감이 완화된 것과 함께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여유를 갖게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채권 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관점에서 최근 원화 강세 역시 국내 원화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특히 유럽계 펀드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 유로캐리트레이드는 얼마나 지속될 까?
얼마나 진행될지 그 기간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 과거 사례를 보자면 유로캐리트레이드는 길게는 작년 초에 5개월 가까이 진행된 바가 있고 짧게는 금년 초에 1주일 정도만 진행되고 끝난 사례도 있다. 기간은 다르지만 둘의 공통점은 유로존 위기가 부각되면서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유로존 위기가 부각되면 헤지펀드들의 현금화 전략이 가동되면서 위험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유로화를 캐리해서 투자할 수 있는 투자통화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에서 디폴트 우려나 또는 여기에 준하는 위기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유로캐리트레이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 추정해 볼 수 있는 최악의 위기 상황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단순히 신용등급 강등으로 끝나지 않고 프랑스가 보증을 서고 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의 운용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경우나 또는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지금의 7%대에서 8%대까지 올라가면서 이탈리아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정도가 되겠다. 이 정도 수준의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로캐리트레이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달러/원의 12월의 거래 범위는?]
추가 호재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로캐리트레이드만으로 하락할 수 있는 저점은 대략 1120원대 중반 정도로 보고 있다. 이보다 추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유럽관계자들이 보다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합의안 들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유럽의 불안요인들이 잠재하고 있지만, 추세적 변화를 이끌기 보다는 변동성을 확대하는 정도의 역할로 예상을 해 본다. 앞서 언급한 프랑스나 이탈리아 관련 악재 부각시 환율이 상승하겠지만 11월 고점인 1165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125원에서 1165원 사이가 12월 거래범위로 예상된다.
 
(https://twitter.com/FX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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