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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조원 실체 없는, 황당한 루머..결국 BW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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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조원 화끈한 실체 없는 루머..결국 BW로?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경제증권부 기자 스튜디오 출연

 

Q)오늘은 어떤 이야기?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높은 변동성을 보이던 세진전자가 최근 3일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5%넘게 급등하고 있네요. 투자자분들에게 미리 말씀을 드리는데 저 주가 유지 못합니다.

최근 세진전자와 관련해서는 세가지 재료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자회사인 한빛전자가 내년에 IPO를 추진해 상장 차액이 최소 600억원이다.

두 번째. 5% 지분을 갖고 있는 해외자원개발업체 프리굿이 몽골에서 최저 73조원에서 최대 155조원의 구리 금광이 있다.

세 번째. 세진전자는 안철수 테마주다.

일단 세가지 다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Q)그럼 일단 안철수 테마와 어떤 관련이 있지요?
- 안철수 테마..정치테마주 금감원 특별 조사중
정치인 테마는 최근 증시에서 나타난 가장 위험한 테마주입니다. 일단 세진전자와 안철수씨가 부산고 서울대 동문인건 맞습니다. 하지만 기업 경영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정치인 테마주는 금융감독원에서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으니 섣불리 접근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Q)세진전자가 지분을 갖고 있는 프리굿의 몽골광산 가치가 155조원이라고요?
- 5% 지분 보유한 프리굿 몽골 광산 가치가 155조원?
오늘 정밀하게 봐야 하는 부분은 프리굿의 몽골 광산입니다. 최근 증시에는 최저 73조원, 최대 155조원 상당의 구리와 금광이 발견됐다고 소문이 돌고 있는데요. 자원개발회사인 프리굿은 캐나다의 아이반호마인스 사로부터 몽골의 광구를 사들였습니다. 이를 두고 구리 기준 73조원, 금을 기준으로하면 155조원이라는 게 설명입니다. 또 인근에서 라타늄, 네오디뮴 등 희토류 17가지가 발견됐다고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자원개발 테마에 희토류 테마까지 종합선물세트지요.

-프리굿 몽골광산 아직 시추 탐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
프리굿 관계자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프리굿이 몽골 광산을 개발하고 있는건 맞습니다. 구리 같은 경우 30조원 수준이 매장돼 있을 거라고 추측은 하고 있는데 아직 시추 탐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금 매장량에 대해서는 아직 측정도 마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를 “개발에 성공하면 오유톨고이 광산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근거로 155조원이라는 수치를 만들어 낸 겁니다.

- 프리굿 내년도 채권권 획득 도전...결과는 오랜 시간이 걸려
프리굿 측은 이같은 루머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자원개발에는 두가지 라이센스가 있는데요. 먼저 X라이센스는 시추탐사권, A라이센스는 채굴권입니다. 이중 프리굿은 시추탐사권을 받아 탐사를 하고 있고 내년에 A라이센스를 획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프리굿 관계자는 몽골 자원 개발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불확실한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리굿이 걱정하는 건 꿈을 가지고 자원개발을 하고 있는데 그런 루머를 퍼트려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털고 신뢰를 잃게 만드는 행위는 자신들의 명예를 깨뜨리는 행위라는 겁니다. 세진전자측도 5% 지분 밖에 안되고 언제 개발이 될지, 개발이 될지 안 될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 그런 루머에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자회사인 한빛전자는 내년에 상장할 수 있나요?
- 자회사 한빛전자는 내년에 상장할 수 없다
한빛전자는 세진전자가 올해 3월 인수한 회사입니다. 90억원정도 들었고요. 한빛전자의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LG전자에 납품하는 무선전화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작년도 매출액은 470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입니다. 당기 순익은 5억원입니다. 그전해 2009년에는 매출액 180억원, 영업손실이 12억원, 당기손실은 16억원입니다.


세진전자 담당자의 이야기로 한빛전자의 올해 실적도 괜찮답니다. LG와의 관계도 괜찮고요. 그런데 내년에 상장하는 건 솔직히 힘들다고 합니다. 상장 차액이 600억원 이라는건 얼토당토 안하다는 거고요. 한빛전자가 불량한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장 상장을 해서 세진전자의 기업가치를 띄우기엔 한계가 있다는 거지요.

-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기준 통과 힘들어
상장을 심사하는 한국거래소 담당자도 심사를 해봐야겠지만 그런 구조라면 상장이 힘들거라는 의견입니다. 직전 사업 년도 3년치에서 순손실이 있을 경우 재무적 여건을 충족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올해 3월에 인수한 회사를 내년에 상장시켜서 상장 차액이 600억원에 이른다면 거래소 심사 시 질적 요건을 통과하기 힘듭니다.

Q)세진전자 현재 상황은?
- 신규 사업 발굴 어려워 실적 개선은 아직
한빛전자와 세진아메리카는 흑자지만 세진전자는 올해 마이너스라고 합니다. 주력은 키보드, 마우스 등 컴퓨터 부품인데 이쪽은 성장산업이라고 보기 힘들고요. 자동차에 들어가는 스위치들을 만드는 부품 사업도 적자라고 합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장기적으로 봐야 하고요. 내년도 일본쪽에 자동차 부품 활로를 찾고 있는데 쉽진 않은 거 같습니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불공정거래 감시가 깐깐해져서 대규모 작전은 별로 없습니다. 정보를 유통시킬 수 있는 통로가 많다보니 개개인이 루머를 퍼트려 주가를 띄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안철수 테마로 재미를 좀 보거나 물린 투자자들이 마지막으로 손을 털기 위해 개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관점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불공정거래를 단속하는 쪽에서 루머 유포자를 찾고 주가에 대한 시세조종 등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후 한국거래소와 업체들의 관리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루머를 유포하던 게시물들이 대부분 삭제 된 상태입니다. 섣불리 접근할 경우 금전적 손해와 자칫 잘못하면 허위 사실 유포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방송 보도 이후 세진전자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신주인수권부사채, 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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