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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내년에도 '반짝반짝' 기대

김주영

앵커> 김주영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해 오셨나요.

기자> 네, 올해 반짝였던 금융상품,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ETF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앵커> ETF가 올해 '반짝반짝' 했다고 하셨는데, 지난해보다 얼마나 성장을 했습니까.

기자> 한국거래소 자료(KRX ETF Monthly)를 보면 지난달 기준 ETF의 자산총액은 10조원(9조 4,171억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말 6조 578억원에서 대폭 확대됐습니다.

종목수는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상장된 종목이 지난해 64개에서 올해 107개로 증가했습니다. 104개가 상장된 일본을 제치고 종목수 기준으로 아시아 1위입니다.

앵커> 어마어마하군요. 이 가운데 올해 특히 두각을 나타낸 ETF는 무엇인가요.

기자> 연초 이후 수익률을 집계해보니, 자동차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가 가장 높은 수익을 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자동차ETF는 14일 기준으로 수익률이 25%에 달했습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을 주로 편입한 ETF인데요. 올해 자동차 관련 기업의 실적이 좋았고 환율도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상장폐지되는 ETF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의 금과 보험 ETF가 오는 19일 상장폐지되는데요. 상장한 뒤 1년이 지났는데도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지속돼 자진 상폐하기로 했습니다.

앵커>ETF 시장에서 이런 섹터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는 ETF는 무엇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ETF가운데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게 전체의 50%를 차지하고요. 레버리지와 채권 ETF가 각각 12.5%, 12%정도를 차지합니다.

자료를 보시면 상위 10위 안에 드는 ETF는 대부분 이런 종목입니다.

특히 최근에 돋보이는 것은 레버리지 ETF입니다. 지수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는 한 달만에 자산이 2,000억원 넘게 늘었습니다.

앵커> 요즘 레버리지 ETF가 거래량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던데요. 한국 사람의 '투기본능'도 좀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요.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어느정도 됩니까.

기자> 지난달 말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12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 가운데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전체 거래대금의 82%를 차지합니다.

거래대금 상위종목을 보시죠.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인버스와 코덱스 레버리지가 각각 1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좋기만 한 것일까요. 유의해야 할 점은 없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일단 거래가 잘 되니까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인데요. 상품의 특성을 잘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익이 두 배가 되는 만큼 손실도 두 배가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격제한폭도 일반 주식과 다른데요.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15~15%인 것과 달리 레버리지 ETF는 30%에 달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 8월 거래소는 레버리지 ETF의 신용거래를 금지하고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

이 때문에 레버리지 ETF는 장기보다는 목표수익률과 손실제한폭을 정한 뒤 단기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는 3개인데요.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무난한 편이지만 6개월 기준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지난 8월 폭락장에서 손실이 컸기 때문입니다.

앵커> 내년 이후에는 ETF 시장이 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거래소가 일본과 ETF 교차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인 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기자> 지난 8일 거래소가 도쿄증권거래소그룹(TSEG)과 '시장 연계'에 관한 협약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양국 사이에 교차거래 외에 ETF 교차상장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교차상장은 쉽게 이야기해서 한 시장에 상장된 상품을 다른 시장에도 상장하는 것입니다.
즉, 한국 증시에 일본 ETF 상품이 들어오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업계 입장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고요.

앵커> 해외에서 교차상장을 활발히 하는 곳이 있나요? 교차상장으로 ETF 시장이 활성화 됐는 지 궁금하네요.

기자> 지난 2009년 홍콩과 대만거래소가 양국 간 교차상장을 했습니다. 대만거래소에 상장된 홍콩 ETF가 전체 거래량의 50% 가량 성장했다는 점에서 일본과의 교차상장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일본에 ETF 교차상장을 추진한 운용사가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이 일본 증시에 상장됐습니다.

앵커>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내년 일본과의 교차상장을 준비하는 운용사는 어디가 있나요.

기자>대표적으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주식관련 ETF의 교차상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일 라이벌 ETF'를 들 수 있습니다.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업종 25~30여개로 구성된 ETF를 한국에 먼저 상장시킨 뒤 일본에 교차상장 하는 구조입니다.

채권 ETF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리자산운용은 '국채 관련 ETF'를 일본에 교차상장할 계획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부터 도쿄거래소 측과 교류했는데, 세제 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1분기쯤 어느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자산운용 측은 "'국채의 세계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일본 이후 홍콩, 싱가폴 등의 교차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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