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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만장]금호생명 싸게 불렀던 보고펀드 동양은 비싸게 팔까

김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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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보험업계 M&A 대전-천정부지 몸값 생보 VS 냉대받는 손보?

1. 동양생명 인수전 어떻게 되나? 예상 인수 후보는?



동양생명 M&A 지금은 ‘맞선’중
=우리금융, 한화, 현대차그룹 등 10여곳이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본격 선언했습니다.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런버핏의 벅셔해서웨이가 소유한 글로벌 재보험사 제너럴 리가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양생명의 인기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입니다. 대한생명 내부에서는 이미 동양생명 경영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한 사람은 우리가 꼭 사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하네요.
현대차그룹은 시장에선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우선 녹십자생명 정식 인가를 받는 것이 급선무라며 말을 아끼고 잇다고 합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도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은행보다는 현금이 많은 재벌계가 상대적으로 더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2. 금호생명(현 KDB생명) 싸게 불렀던 보고펀드, 동양생명은 비싸게 파나?

동양생명 매각 프리미엄 높게 붙을까
=현재 보고펀드와 동양그룹은 동양생명 1주당 가격을 2만5000원 정도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시장가격은 1만5000원 정도인데요, 약 40% 가까이 프리미엄을 붙인 것입니다. 보통 보험사 M&A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정도 붙이는 관례와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높은 가격을 매긴 것입니다.
막상 동양생명 최대주주로 있는 보고펀드는 금호생명 실사에서 액면가 이하의 가격을 불러 금호그룹을 크게 실망시킨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금융위기 이전만하더라도 한 주당 2만원, 그러니까 지금의 동양생명과 비슷한 가격이었는데 갑자기 낮춰부르니 당황했었다고 하네요. 물론 금호생명의 부실이 상당히 큰 것으로 드러났지만 시장의 평가는 무척이나 냉철한 것 같습니다.

2. 한국 생명보험산업 포화에 이르렀다는데 왜 뛰어들까

생보시장 저성장 국면..인기 이유 따로?
=일각에선 사실 생보사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보산업의 향후 성장성은 사실상 제로로 평가됩니다. 은퇴시장, 연금시장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큰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요, 거기에다 해외 시장 개척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만 봐도 비교가 쉬운데요, 삼성화재는 현지에 진출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일반보험 가입을 늘려가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삼성생명의 해외시장 MS 확대는 더디기만 합니다.

보험사, 대기업의 현금 창고 노릇 ‘톡톡’
=기업 입장에선 현금 흐름을 좋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에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생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대차생명이 대표적인 경웁니다.
한 인수합병 전문가는 “현대차그룹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이 생보사(옛 에스케이생명)를 인수한 뒤 변액보험 등을 판매하면서 장기 현금흐름을 확보해 몸집을 키운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의 보험사 인수 추진은 대외적으로 현대차 그룹 내 장기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금융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현금 잉여산업, 규모의 경제가 필수인 생명보험 특성상 비교적 높은 가격에 M&A 성사될 가능성 높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녹십자생명 인수 과정에서도 높게 부른 인수 가격으로 고전하다 결국 그 가격을 모두 지불하고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 순익이 높게 나오는 만큼 배당금 역시 높다고 들었는데요?
=자꾸 삼성생명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1등 기업이다 보니까요.
삼성생명은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1조9336억원이라는 사상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보험사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건 물론이고 웬만한 금융지주사 실적을 뛰어넘었습니다.
삼성생명은 2009년 1125원이던 배당금을 2010년 2000원으로 높였습니다. 이로 인해 1대 주주인 이건희 회장과 특별관계자들은 무려 2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습니다.
여기에 보험사가 인가 사업이라는 것도 높은 가격을 매기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신규 인가를 주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외국계 보험사 입장에선 살펴보면 그래도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보단 아시아 보험시장이 유망하며, 이미 늙어버린 일본이나 뚫기 어려운 중국보단 한국에 먼저 진출해 향후 중국 시장으로의 발판을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그린손해보험 매각 진행 상황은?
=이영두 회장은 개인 트위터를 통해 계열사들의 매각 작업 사실 밝혔습니다. 그린손해보험은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을 비롯한 유상증자 작업을 통해 자본 손실을 메꿀 예정이었는데요, 그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계열사 매각이라는 방안을 마련한 겁니다.

5. 부산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BS금융지주가 그린손해보험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잘 진행되지 않은 겁니까?
=우선 부산은행, 즉 BS금융지주의 경우 부산권이 기반이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하면 금융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정작 BS금융지주측은 살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시를 통해서도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수신 기반이 있는 은행과 증권, 2금융 등을 중심으로 금융사업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M&A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일찌감치 시장에 나온 에르고다음손보 역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동양생명은 너도나도 사겠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손보주들은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산업에 신규 인가가 없는 한 이들의 몸값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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