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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권 확대...석유시장 향방 어떻게?

[MTN 아침애 시장공감] 이애리 기자의 뉴욕&서울
이애리

앵커) 이애리 기자의 뉴욕&서울 시간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경제증권부 이애리 기자와 함께 간밤에 일어난 글로벌 경제와 해외 주요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이애리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란과 미국의 핵무기를 둘러싼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유가 상황 말씀해주시죠.

기자) 현재 서부텍사스원유는 배럴당 101.56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보다 5.03달러씩 오른 것으로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유도 배럴당 109.9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40%가량이 통과하는 걸프만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위협하고 나서면서 유가상승을 압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 이란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올해 국제유가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일각에서는 중동지역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유가가 걸프만 전쟁이나 이전 이라크 전쟁 등 중동정세에 따라 많이 흔들리는 모습인데요. 이런 특별한 정치적, 군사적 이슈가 없는 한 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석유의 매장량과 수요에 따라 달라질텐데요.

기자) 장기적으로 본다면 석유가격은 석유의 잔존량에 따라 변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10년간 석유가격은 단기적인 충격을 제외하고서는 꾸준히 상승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석유를 대체할 만한 획기적인 대체연료가 나오지 않는한 석유 매장량이 적어질 수록 당연히 석유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어느 누구도 석유의 정확한 매장량은 알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석유매장량이 40년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밖에 안된다는 주장들이 나왔었는데. 현재도 앞으로 40년 정도밖에 안남았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있는 석유 매장량은 과학기술이 발달하더라고 역시 추정치 일뿐거죠.

또 각국, 각 정유사들의 발표하는 매장량 또한 그들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OPEC회원국의 매장량의 경우, 산유국들이 발표하는 매장량을 기준으로 생산량 쿼터를 정하기 때문에 매장량을 부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석유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굉장히 컸었죠. 미국이 석유시장 점유를 위해 전쟁도 많이 일으켰었고 미국의 정책과 외교 전략에 따라 유가가 크게 변동됐었는데. 요즘은 어떤가요.

기자) 결과적으로 미국의 중동 석유시장 지배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이후 이라크 침공을 통해 이라크 석유시장을 확보하려 했으나 사실상 실패했구요.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앞세우면서 중동 석유시장을 무력으로 지배하려는 미국에 대항하고 있습니다.브릭스 국가들과 중동지역의 결속력 강화와 외교전략 역시 미국의 독점적인 석유시장 지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의 패권의 변화입니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계기로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위상 약화된 반면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구요. 또 이에 따른 중국의 석유시장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석유 결제통화는 달러로 고정돼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변화의 목소 리도 높습니다. 사우디아라바리아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에서는 석유 결제통화를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구요. 또 중국과 브라질은 지난 2009년 원자재 수출입 대금을 달러 대신 위안화와 레알화로 결제할 계획임을 공표하고 실무협의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석유시장에 대한 달러의 지배력 약화 의도로 볼 수 있죠.

앵커)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지는해, 중국은 뜨는해 양상이 강해지고 있는데. 석유시장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기자) 2000년 이후 전세계 석유 소비량은 연평균2~3%씩 증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중국과 중동지역의 1차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중국의 본격적인 산업화와 경제부흥과 함께 2000년 477만 배럴에서 현재 1000만 배럴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2008년 경기침체로 하루 석유소비량 소폭 감소하면서 중국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구요.

중국의 석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의 인구와 소비수준을 봤을때 아직도 석유소비량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합니다. 중국의 인구는 우리나라의 28배지만, 1인당 석유 소비량은 우리나라 10% 불과 하고 연간 석유 소비량은 미국의 1/3 수준밖에 안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의 석유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석유시장에 대한 중국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을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네 앞으로 석유시장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겠네요. 다시 석유 가격으로 돌아와서 국제유가가 달러의 가치에 따라서도 변동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달러화 가치 변화에 따라 국제유가는 변동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미국 경제를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도 석유시장에서의 기축통화는 달러입니다. 또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고요. 미국이 3차 양적완화 등 통화확장 정책에 나서면 달러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고 달러는 약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석유 등 원자재의 희소가치와 사용가치는 더 커지는데요. 이는 통화량이 많아지면 통화의 가치가 하락해 석유 등 실물자산과의 교환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달러 약세가 돈의 흐름을 원자재 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고, 여기에 투기 수요가 가 세하면 유가가 큰 폭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주가처럼 유가도 투기성 자금이 들어오면 적정수준보다 20~30% 이상 초과 상승할 수 밖에 없구요.

앵커) 그렇다면 석유가격은 상승하는 쪽으로 가는 건가요?
 
기자) 결과적으로 석유가는 꾸준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일단 공급이 줄고 있는데 신흥국들의 석유소비는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1980년 이후 대형 석유퇴적층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대형 유전을 발견하기 위한 탐사비용은 크게 늘었고, 그 탐사비용은 자연히 석유원가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대체에너지가 발견되면 석유가격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세계 각국은 대체에너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체에너지 생산량의 증가속도 보다 전체 에너지 수요의 증가속도가 더 빠른 상황입니다. 즉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더라도 유가 상승 추이를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대체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석유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네. 이애리 기자와 함께 현재 이란사태로 급등하고 있는 유가와 또 석유시장에서 주요국의 패권 변화. 앞으로의 유가 전망까지 알아봤습니다. 이애리 기자 감사합니다.


「이애리 기자의 뉴욕&서울」은 평일 오전 7시 ‘아침愛 시장공감 2부’에서 방송되며 국내외 주요 경제관련 이슈를 국제담당기자의 시각으로 쉽게 풀어보는 코너입니다.

※ 이 방송은 머니투데이방송 홈페이지(www.mtn.co.kr)와 스마트폰 머니투데이 어플리케이션, 유튜브채널(www.youtube.com/mtn)에서도 케이블방송과 똑같이 라이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방송 종료 후에는 인터넷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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