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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테마주, 내부자들은 매도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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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정치인 테마주 뜯어보기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경제증권부 기자 스튜디오 출연
 
 

오늘은 쓸데 없는 일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정치인 테마주 뜯어보기.
 
정치인 테마주 사실 뜯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데 이제는 사느냐 파느냐만 가지고 주가가 움직이는데 기업 내용이 뭐가 중요한가 싶지만. 그래도 뭐 궁금해 하는 분들 있을 거 같아서 살짝 취재를 해봤습니다.

먼저 안철수 테마주. 대표적으로 안철수연구소지요. 그동안 정치인 테마주는 정책 수혜주, 친인척 관련주가 대부분이었는데 여긴 그냥 이름 자체가 안철수입니다. 최대주주 안철수, 지분율 37%입니다. 2대 주주는 원종호. 이분 대박입니다. 안철수씨랑 관련은 없고요. 지분율 10.8%. 대충 만원에서 2만원대에 지분을 매입했습니다. 본인은 소프트웨어, 보안 산업이 앞으로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을거 같아서 안철수연구소에 투자를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안철수연구소는 장기투자 종목이라고 생각하고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차익실현을 하진 않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안철수 연구소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면 당연히 팔았어야 합니다. 안철수연구소 투자로 800억원 가량 평가차액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김홍선 대표이사는 작년에 스톡옵션으로 주당 6만원에 보유 주식의 절반을 팔았습니다. 6억원 정도 벌었습니다. 조동수 상무도 스톡옵션 7650원에 스톡옵션 행사해 8만원대에 팔아서 3억원 벌었습니다. 그 외에 조시행 상무, 김기인 상무 2만원, 5만원대에 다 팔았습니다. 회사를 내부에서 아는 임원들이 판 가격보다 두배이상 주가가 높다는건 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대신증권이 예상한 안철수연구소의 매출액은 2011년 예상 실적 1000억원, 2012년은 1270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95억원, 2012년 195억원. 주가수익비율은 130배. 어마어마 합니다. 2010년 주가수익비율이 11배였습니다.

그 다음 박근혜 테마주. EG.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지분 30%를 가지고 있었던 회사입니다. 가지고 있었던 이라고 표현한건 작년 12월에 5만원대 6만원대에 2%정도 팔았습니다. 대표이사 이광영씨는 2.1% 가지고 5만 4,000원에 다 팔았습니다. 계열사 임원 이인씨도 6만원대에 팝니다. 업무제휴 관계로 지분을 가지고 있던 티디케이도 6.6% 들고 있다가 3만원 돌파 이후 팔기 시작해서 2% 가까이 팝니다. 심지어 자사주도 팝니다. 주당 6만 5,000원에 4만주 가까이 팔았습니다. 조회공시 이후 주식을 팔아서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이 됐는데 그래도 팝니다. 주가수익비율 계산은 안해봤는데 대신증권 HTS 보니까 147배 나오더라고요.

그 다음은 문제인 테마주로 넘어가 볼까요?
 
대표적으로는 우리들생명과학이 있습니다. 최대주주 김수경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라고 알려져 문재인 테마주로 엮였습니다. 또 이상호 우리들의료재단 이사장이 문재인 변호사와 친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척추디스크 수술을 맡았다고 합니다. 김수경 회장과 특수관계인들 작년 12월 6% 가까이 팔았습니다. 작년 9월 기준 실적은 271억 매출에 30억원 적자 당기 순익은 마이너스 69억원입니다. 그래서 주가수익비율이 없습니다.

왜 사나?
정말 왜 사나 묻고 싶습니다. 최근에 지점에 있는 친구를 만났는데요. 예전에는 안철수연구소 사달라고 하면 이런 저런 조언을 해서 사지 못하게 했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사달라고 하면 시장가로 사주고 팔아달라고하면 시장가로 팔아준답니다. 주가가 오르니까 투자자들이 증권사 직원에게 안사서 빠졌다고 성질을 내는 거에요.

초반에 제가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뜯어볼 필요가 없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가격에 거품이 있고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계속 경고를 하는데요. 의미 없습니다. 정치인 테마주에 얽힌 불편한 진실 두 번째. 정치인 테마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모두 이 종목들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회전율이 높은 종목들을 뽑아봤습니다.

{솔고바이오} 6500%, 아가방컴퍼니 5736%, 보령메디앙스 4809%. 어마어마 하지요. 솔고바이오는 회사의 이민화 사외이사가 안철수씨와 사진을 찍었다고 주가 급등했습니다. 아가방은 박근혜 위원장이....박근혜 전 대표. 왜 국회의원이라고 안하나 몰라. 복지 정책을 펴면 수혜를 입을 거라고는 수혜주고요. 보령메디앙스도 그렇고. 클루넷은 안철수연구소와 보안관련 사업 조인식을 맺었다고 테마에 얽힌 종목입니다.

회전율이 높다는 건 누구도 이 주가를 믿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금융당국의 강력 조치 하루만에 정치인 테마주는 반등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 주가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기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이 이 주식을 비싸게 사줄 거라는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버블은 언젠가 꺼진다는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꼭지가 아닐거라는 희망이 오늘도 정치인 테마주를 이끌고 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에 온갖 세상에 나쁜 것들이 담겨 있었다는데 거기 희망이 있었다고 하잖아요. 희망이 왜 거기 들어있었는지를 보면 희망 역시 고통,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이 있습니다. 정치인 테마주의 희망은 고통 좌절 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누구의 조언이라고 누구를 핑계 댈 필요 없습니다. 뭐라고 핑계를 대도 정치인 테마주를 사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분들이 아닙니다. 탐욕스러운 분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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