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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10년, 이전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

[MTN 아침애 시장공감] 이애리 기자의 뉴욕&서울
이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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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애리 기자의 뉴욕&서울 시간입니다. 오늘도 머니투데이 방송 경제증권부 이애리 기자와 함께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와 투자 전략 짚 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애리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달러화에 이은 제2의 국제 준비통화. 바로 유로죠. 유로가 10년 생일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최근 존폐론, 위기설까지 돌고 있는 유로화. 그 시작은 어땠나요?
 


기자) 유로화 지폐와 동전이 발행된 것은 2002년 1월 1일입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유로화 딱 10년이 된거죠. 하지만 그 전에도 유로화가 있기는 했습니다. 물건을 사고팔 때 쓰는 교환가치로서의 화폐가 아닌 은행이나 기업이 금융결제를 할때 쓰던 수단으로 1999년부터 사 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유로화의 시작은 그야말로 장밋빛이었습니다. 2009년 12월 유럽의 미니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을 계기로, 유로통화연맹은 유럽이 미국에 필적하는 유럽합중국 (United States of Europe)으로 부상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기자)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2004년에 저술한 “European Dream”에서 유럽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기도 했는데요. 그는 “이제 세계는 경제성장과 개인의 기회를 강조하는‘아메리칸 드림’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유러피언 드림’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영감과 지침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국들은 단일화폐사용에 따른 금융시장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경제성장이 촉진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또 국제증권시장에서 준비통화로서 유로화의 위상이 제고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회원국들을 위기로부터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었습니다.

앵커) 네. 다양한 국가들이 단일 화폐를 쓴다는 것 발상자체가 참 놀라운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언어와 역사, 경제상황이 다른 국가들이 같은 화폐를 쓰는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처음 도입됐을때 이 체제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많았습니다.

앵커) 유로화를 쓰는 국가들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죠?

기자) 유로화가 처음 발행된 2002년에는 12개국이 사용했지만 현재는 17개국으로 증가했습니다. 유로화는 국제적으로도 미국 달러화에 이은 제2의 국제 준비통화로 자리잡았습니다. 국제 외환거래 총액에서 22%정도를 차지하고 있고요.

앵커) 17개의 국가들이 같은 화폐를 쓰면서 얻은 이점도 있을텐데요.

기자) 네. 프랑, 리라 등 다양한 화폐를 쓰던 유럽국가들이 유로화 한 가지의 통화를 쓰게 되면서 환거래 비용이 크게 줄었습니다. 유로존 내 무역을 하면서 환율로 인한 손해도 줄었고 거래비용도 당연히 감소했습니다. 유로화 도입 덕분으로 유로존 국가간의 무역량은 실제로 대폭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또 인적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나라간 상품에 대한 가격비교가 간편해지는 등 투명성도 높아졌습니다.

앵커) 하나의 가치를 사용하면서 많은 이점이 있었을텐데. 요즘 유로화 위기 자주 들려요. 유로화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가요?

기자) 유로화 가치는 2008년 4월 달러대비 1달러 60센트까지 오르는 등 유로강세를 이어가며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는데요. 2009년 그리스 재정적자에 발목을 잡히면서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차례 구제금융안 마련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유로화 체제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빌 그로스는 “유로화 체제는 더 이상 지탱되기 어렵고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통화통합으로 인해 실업과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되면서 유로화의 불안정성은 더 확대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세히 들어가서, 유로화 왜 문제가 되는건가요? 뭐가 잘못 된건가요?

기자) 단일화폐로 환리스크가 사라지고 자본이동이 자유로워 교역이 확대된 것은 유로화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하지만 단일 통화지만 재정정책은 국가별로 따로 한다는 문제는 유로존 회원국간의 불균형을 키웠습니다.

그리스처럼 체질이 허약한 국가들이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해도 유로화 신용에 힘입어 국채발행에 큰 지장을 입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유로화 신용으로 리스크 대비 저렴한 이자로 대출받았고요.

유로화의 결함 두 번째로 그리스 같은 불량 회원국에 대한 관용적 태도입니다. ‘더 넓은 유럽(wider Europe)’을 실현하겠다는 정치적 고려로 경제적으로 허약한 그리스 같은 국가들도 회원국으로 포함시킨게 주 화근이었습니다.

회원국 안에는 건전한 국가, 부실한 국가가 뒤섞여 있어 국가 그룹별 불균형 확대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더 큰 유럽을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불균형을 더 심화시킨겁니다.

유로화의 결함 세 번째로 환율이 고정돼 있음으로 나타나는 단점입니다. 유로화 단일 환율로 독일처럼 물가가 안정돼 있고 산업 경쟁력이 높은 나라들은 실질환율이 저평가 돼 지속적으로 흑 자를 누적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그리스, 포르투갈 같이 물가수준은 높지만 자국 산업 경쟁력이 낮은 국가들은 실질 환율이 고평가 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누적된는 겁니다. 이로써 당연히 주변국과 중심국의 불균형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앵커) 위기에 대한 대안책으로 신재정협약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기자) 회원국간 불균형이 사라져야 유로체제가 근본적으로 안정 될 수 있기 때문에 재정통합 실행은 유럽 위기를 잠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정통합의 주요 골자는 긴축정책과 재정축소입니다.
 
유럽국들이 새로운 성장 공식을 찾지 않고 긴축만 하려 한다면 유럽위기는 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정감축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독일 같은 유럽내 선진국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소비 촉진 정책을 써야합니다. 반면 그리스 같은 재정불량 국가들은 신사업개발과 산업구조 조정 등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이와 더불어 세율인상이라던가 복지 축소로 재정적자를 줄여나가야합니다.

앵커) 네. 그리고 요즘 자주 들리는 소식이 유로환율 약세인데요. 이에 대해서도 말씀주시죠.

기자) 유로약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2008년 한때 유로/달러 환율은 1.60달러 까지 오르는 등 굉장히 강세였습니다. 당시 유로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됐었는데요. 하지만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재정위기의 전염으로 유로는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달러 28센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0년 9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또 지난 2주간 유로 가치는 2%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로 10%나 떨어졌습니다. 엔화에 대해서도 유로화 출범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유로화 가치는 앞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어떻게 해결될 것이냐를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유로화가 이렇게 계속 약세라는 것은 시장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안다라는 겁니다.
유로화가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유럽정부들의 재정위기 해결책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이애리 기자와 함께 유로화 10년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유로화의 맹점은 무엇인지 까지 다뤄봤습니다. 이애리 기자 감사합니다.


「이애리 기자의 뉴욕&서울」은 평일 오전 7시 ‘아침愛 시장공감 2부’에서 방송되며 국내외 주요 경제관련 이슈를 국제담당기자의 시각으로 쉽게 풀어보는 코너입니다.

※ 이 방송은 머니투데이방송 홈페이지(www.mtn.co.kr)와 스마트폰 머니투데이 어플리케이션, 유튜브채널(www.youtube.com/mtn)에서도 케이블방송과 똑같이 라이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방송 종료 후에는 인터넷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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