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정말로 IB에 강한 증권사는 어디?

유일한

thumbnailstart
[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정말로 IB에 강한 증권사는 어디?
-박상희 머니투데이 더벨 기자 스튜디오 출연
 


-오늘은 어떤 이야기 할 건가?

네 제가 맡고 있는 코너 이름이 IB 리그인데요. 오늘은 주식자본시장 IB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서 좋지 만은 않았는데요. 그 와중에 어떤 증권사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각 분야 별로 두각을 나타낸 IB 하우스는 어디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ECM 시장을 개괄적으로 평가해 주시죠.

네. 가장 먼저 기업공개 시장은 공모규모 5000억원 이상의 빅딜이 거의 없었고, 중형 거래가 메인스트림이었습니다. 2010년 IPO 시장은 대형 생명보험사 두곳이 상장하면서 IPO 시장의 파이를 크게 키웠었는데요. 지난해는 조 단위 메가딜이 자취를 감췄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상장 거래 건수도 줄었습니다. 유상증자 쪽에서는 LG전자의 1조원에 육박하는 거래가 단연 눈길을 끌었습니다. 업황 경기가 좋지 않은 건설사와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은 ELB 주식연계증권 시장을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증권사는 어디인가요?

네. 지난해 주식자본시장에서 여러 모로 가장 뛰어난 활약상을 보인 곳으로는 단연 우리투자증권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연이어 리그테이블 ECM 주관 순위 1위 자리를 꿰차면서 명실공히 IB 명가 자리를 공고히 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삼성생명이나 대한생명 등 빅딜에서 대표주관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주관 실적 순위 4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한전KPS 블록딜 거래에서 거래 미달량을 떠안으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IB는 존재감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의 2011년 ECM 거래실적은 총 23건, 1조3250억원으로 2위 동양증권을 약 1000억원 차이로 앞섰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딜을 주관했나요?

먼저 2011년 IPO 시장의 랜드마크딜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상장을 대표주관했습니다. 그밖에 하이마트, GS리테일, 넥솔론 등 굵직한 IPO 딜에도 주관사로 이름을 올려 IPO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인식시켰습니다. 또 신주상장일이 기준이기 때문에 실적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1조원에 육박했던 LG전자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대표주관하기도 했습니다.
또 대한전선, 웅진에너지,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관을 맡으며, ELB 주관 순위에서 2위에 올랐습니다.

-1등이 우리투자증권인데, 2등은 어디인가요.

ECM 주관 실적 2등 타이틀은 동양증권이 가져갔습니다. 동양은 자금조달이 절박하거나 재무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구원투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양은 지난해 대한전선, 두산건설, 동부건설, STX조선해양 등 자금조달이 절실한 기업의 주식연계증권(ELB) 발행을 주관하면서 ELB 주관실적1위에 올랐습니다. 또 현대상선과 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면서 이 부문에서도 역시 1위에 랭크됐습니다. 동양의 경우 IPO보다는 유상증자나 ELB 부분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리그테이블 10위권 안에는 외국계 회사가 거의 없다고 하던데요.

네. 2011년 주식자본시장(ECM) 리그테이블에서 외국계 IB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주관 기준 실적으로 10위권에 오른 외국계 IB는 JP모간이 유일한데, 그마저도 9위에 그쳐 체면치레에 그친 수준입니다.

이는 직전년도인 2010년과 크게 대조되는 성적표입니다. 2010년도 주관 실적 리그테이블에는 2위에 랭크된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공동 6위), JP모간(9위), 크레디트스위스(10위) 등 5개 외국계 IB가 10위권에 포진했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가 리그테이블 상위권에서 사라진 이유는 대어급 기업공개(IPO) 거래의 부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2010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IPO 거래는 공모규모만 조단위 수준이었는데 2011년 빅딜인 카이나 하이마트는 5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비교가 안 되는게 사실입니다.

한편으로는 국내 IB의 업무 능력 수준이 과거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에 외국계 IB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카이나 하이마트의 예처럼 이젠 토종 IB들도 해외기관을 상대로 한 세일즈나 마케팅을 직접 담당할 수준이 됐다는 겁니다.

-IB 수익은 수수료로 판가름이 날 텐데요. 수수료 순위는 어떤가요?

수수료 순위 1등은 대우증권이 차지했습니다.대우의 주식자본시장(ECM) 전체 주관 실적 순위가 3위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대우는 지난해 총 23건의 거래를 통해 274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입을 올렸습니다. 건당 평균 수수료 수익은 12억원 수준입니다. 수수료 순위 2위에 오른 우리투자증권의 건당 수수료가 7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높은 편입니다. 우투증권은 같은 기간 32건의 거래를 주관하며 221억8500만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금액 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대우와 우투의 수수료 순위는 IPO 실적이 갈랐습니다. 대우와 우투증권 모두 올 한해 각 12건의 IPO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이에 대한 대우의 수수료 수입은 207억원에 달한데 비해, 우투증권은 140억원에 그쳤다. 대우가 IPO를 통해 챙긴 수수료는 전체 수수료 수익의 75%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은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하던데 그건 왜 그런가요?

대우의 IPO 수수료 수익이 높았던 것은 수수료가 무려 116억원에 달했던 중국고섬 IPO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상처뿐인 영광으로 대우는 일반공모에서 실권처리가 된 물량을 떠맡아야 했을뿐 아니라 회계 이슈로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명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대우는 그밖에도 두산엔진(29억6700만원), 하이마트(13억8500만원), YG엔터테인먼트(10억7000만원) 등 수수료 수입이 10억원이 넘는 IPO를 꾸준히 주관하며 수익을 쌓았습니다. 대우가 주관한 IPO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물이 많았다고 합니다. Y G엔터와 대한과학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공모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수료 금액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의 주관사 성적도 중요하지만, 공모주 성적도 중요합니다. 공모주는 어디가 가장 선방했나요?

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대한과학과 카이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150%가 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모가 대비 등락률 관련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주관사는 대우증권입니다. 대우가 주관한 대한과학 YG엔터테인먼트,KT스카이라이프 등은 모두 공모가 대비 선방한 기업 10위권에 들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을 맡은 현대위아,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신세계 인터내셔널 등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시장의 기대가 컸던 골프존과 사파이어테크놀로지, 티케이케미칼 등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IB 리그테이블 결과가 각 증권사들 실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네, 대부분 증권사들은 3월기준으로 결산을 하기 때문에 아직 예단을 할 수는 없지만, 대개 리그테이블 순위가 높은 증권사의 실적도 좋은 편입니다. 포트폴리오 상에서 IB 사업부분이 홀세일이나 트레이딩, 리테일 등과 연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ECM 리그테이블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산은지주가 IPO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거래가 조 단위일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일단 이 거래를 주관하게 될 증권사가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동양증권처럼 유상증자나 ELB 등에 집중하거나 남들이 공략하지 않은 니치마켓을 노린다면 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