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붐' 오나…건설업계 '청신호'
최보윤
< 앵커멘트 >
국내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된 가운데 건설사들이 중동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대형사들이 잇단 수주소식을 전해오고 있는데요. 정부도 전방위적 지원 외교에 나섰습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한국과 이라크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이라크의 재건사업과 주택, 철도 등 건설사업 전반에 우리 기업의 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권도엽 / 국토해양부 장관
"건설, 무역, 에너지 등 경제분야 협력에 한정됐던 공동위원회가 이제는 교통, 농업, 환경 교육 보건 등 다방면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9년여간의 전쟁을 끝낸 이라크는 1,860억 달러를 투입해 국가 재건에 전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이라크는 자국의 안보와 치안이 안정적인 상황임을 강조하며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인터뷰] 무하메드 알-다라지 / 이라크 주택건설부 장관
"저는 모든 부처와 민간기업, 공기업들이 저희 이라크에 와서 일을 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도 중동을 순방해 직접 지원에 나서는 등 '제2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부의 수주 외교에 힘입어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의 대표국가로부터 대규모 투자협정이 잇따라 성사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중동붐'의 최대 수혜자가 될 건설업계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최대 15억 달러 규모의 대형공사를 수주하는 등 연초부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인 700억 불을 초과 달성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전화인터뷰] 김태엽 /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 실장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어서, 중동국가들의 발주 여력이 매우 높습니다. 연초 전망했던 중동 수주 370억 불보다 훨씬 높은 수주액 달성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7~80년대 대규모 인력 진출로 우리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중동붐'.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사격으로 제2의 중동붐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ng0079@mtn.co.k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