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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기름값, '알뜰'하지 못한 이유는?

임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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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기름을 싸게 팔겠다고 도입한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요즘 인근 주유소보다 비싼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름을 공급하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기름값이 다른 정유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문을 연 서울 금천구의 알뜰주유소입니다.

인근 주유소보다 40~50원 이상 싸야 할 이곳의 기름값은 '알뜰'하지 않습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이 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윳값은 2,057원, 경유는 1,873원.

오히려 인근 주유소보다 20~30원 가량 비쌉니다.

기름값 역전현상은 정유사들의 공급가 때문이었습니다.

알뜰주유소에 공급되는 기름값 자체가 비싸다 보니 판매가를 내릴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녹취] 알뜰주유소 직원
"SK나 오일뱅크보다 공급가가 저희가 더 비싸다고 들었어요. (손님들이) 왜 저기는 가격이 싼데 여기는 비싸냐, 왜 여기는 사은품도 하나도 없냐 (물으시죠.)"

정부는 지난해말 정유사 4곳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를 알뜰주유소 기름공급 사업자로 선정했고 각각 중부지역와 영호남지역에 독점 공급하도록 했습니다.

대량의 기름을 독점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일반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보다 싸게 판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정유사가 지난 3개월 간 전국의 알뜰주유소에 공급한 기름값 현황을 알아보니 일반주유소에만 기름을 공급하는 SK네트웍스의 공급가보다 비싼 날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19일 현대오일뱅크의 알뜰주유소 휘발유 공급가는 리터당 1,931원.

같은 날 SK네트웍스의 일반 주유소 공급가보다 20원이나 비쌉니다.

2월 3일 GS칼텍스의 알뜰주유소 휘발유 공급가도 1,912원으로 SK네트웍스보다 5원 비싸게 공급됐습니다.

경유는 무려 40원 가까이 차이가 난 날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정유사는 "그럴 리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영업기밀을 이유로 자료공개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변 주유소가 가격을 더 내린 탓에 알뜰주유소 기름값이 더 비싸진 것 아니겠느냐"며 공급가격이 아닌 주유소 운영의 문제로 돌릴 뿐입니다.

기름값을 잡겠다며 의욕적으로 시작한 알뜰주유소 사업.

주유소 확대도 부진한 상황에 기름값 마저 비싸지면서 갈수록 흐지부지해지는 모습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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