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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여행맨 "32년 여행업 종사한 비결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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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시설 태부족, ‘관광한국’ 걸림돌”
여행업 32년 지킨 ‘원조 여행맨’
“1분기 영업이익 60억 목표 이미 달성”
“한국은 한중일 관광벨트의 축”
“여행업, 다양한 공부 가능한 매력적 직업” 
“위기 때 무급휴가, 이후 밀린 임금 지급”
23년 전 직원 17명이 천 명으로 성장

여행은 이제 생활에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누구에게나 여행은 작은 꿈이 됐다. 여행업은 미래의 중요 성장 산업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유가급등이나 자연재해 같은 외부요인에 따른 시황변동이라는 문제도 안고 있다. 이런 여건에도 20여 년 동안 한국 여행업계를 지켜온 모두투어.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을 초대해 한국 여행업계의 상황과 20여 년간의 경영 노하우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모두투어 회사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A. 모두투어는 1989년도 3월에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행도매기업으로서 17명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직원 숫자가 천 명이며, 지난해에는 외국 관광객 약 100만 명 정도가 저희 회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다녀갔습니다.

Q. 지난 3월 창립 23주년이셨죠. 소감은? 어떻게 여행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A. 23년이라는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동안 17명이 1억 원으로 시작했던 회사가 이제 직원 천 명과 시가 총액 3천억이 넘는 큰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어 감회가 깊습니다. 사람마다 인생의 전환점이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강남에서 외국어 학원을 경영했습니다. 그런데 신군부에서 과외 금지 조치를 1980년 8월에 내리니 먹고 살 길이 막막했었습니다. 운 좋게 1979년에 영어 통역 안내원 자격증을 따놓은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 통역 자격증으로 제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고려 여행사에 이력서를 냈더니 다음날 바로 뚝섬에서 아시아 경마대회가 있는데, 통역을 할 수 있겠냐 해서 출근을 하게 돼서 80년부터 32년째 여행업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Q. 한 업종에서 오랜 기간 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A.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는데, 그 수많은 직업 가운데 여행업만큼 매력적인 직업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여행업에서 32년간 근무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여행업은 역사, 지리, 문화, 건축, 종교 다방면에 걸쳐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국을 다니면서 세계 각국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그 나라에 대해 다방면에 걸쳐서 공부를 할 수 있고 손님들과 함께 인간적인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운명의 한 배를 타기 때문에 성별과 직업의 구별 없이 또 나이에도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보람되는 것은 남을 행복하게 하고 돈 버는 직업, 흔치 않습니다. 그런 매력 때문에 제가 여행업을 계속해서 하는 것 같습니다.
 

 
Q. 전체적인 한국 여행업계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A.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만 명 정도인데, 여행사 숫자는 만개가 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많습니다. 인구 5천 명 당 여행사 하나인 그런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합니다. 그러다보니 경쟁이 아주 심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서비스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으로 경쟁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현지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의 숙박이라든가 식사라든가 관광을 제공하지 못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데, 그런 것들은 제가 볼 때 점진적으로 시장이 경쟁을 통해서 도태될 회사들은 도태되고 또 더 좋은 여행사들은 계속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관광 선진국이 될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물어봅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인접국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오게 되어있습니다. 일례로 캐나다 같은 곳은 미국 관광객이 캐나다 관광객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대부분 인접국가에서 그 나라 관광객의 3~40%를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작년에 980만 명을 유치하고 올해 1,100만 명 관광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중국 관광객 13억 인구 중에 1%만 우리나라를 온다면 1,300만 명입니다. 지금은 명동에 가면 ‘오하이요’ ‘아리가또’가 들린다고들 하는데 제가 볼 때 5~10년만 지나면 전국 어디에서든 ‘니하오마’ ‘셰셰’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중일 삼각벨트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관광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국가라고 자신합니다.

Q.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외국관광객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제는 어떤지?

A. 89년도에 모두투어를 만들었을 당시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관광객들은 100만 명이 안 됐습니다. 지난 89년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해외 관광객이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작년도에는 약 1,300만 명 정도가 나갔습니다. 대만 같은 나라는 국민의 약 35%정도가 해외여행을 합니다. 유럽 같은 데도 거의 40%정도 여행을 하는데 우리나라 5천만국민 중에 약 30%가 나간다고 하면 1,500만 명 그리고 40%라고 하면 약 2천만 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한다면, 아웃바운드 해외관광은 계속해서 팽창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환율이라든가 대외적인 변수에 의해서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고 또 나라별로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경우의 상황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Q. 상장사 CEO로서 모두투어 IR을 해보지요. 경영 상황은 어떤지요.

A. 올 1분기는 영업 이익 60억 목표를 이미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약 340억 정도였는데 1분기는 순조롭게 잘 되고 있고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올해 목표 1,497억 매출에 235억 영업이익은 무난히 달성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되면 150%정도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물론 민감한 세계 경기라든가 자연재해라든가 여러 가지 돌발변수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이란과 이스라엘간의 국지적인 전쟁이라든가 북한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순조롭게만 잘 흘러간다면 올해의 목표를 충분히 상향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500억인데,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가 몇 대 몇 정도인지요.

A. 모두투어는 아웃바운드가 주 종목을 이루고 있습니다. 90%이상을 아웃바운드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인바운드는 중국과 일본을 주로 하고 있는데, 동남아에서 K-pop이라든가 한류를 통해 고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관광공사에서 관광산업을 미래의 무공해, 녹색 그린성장 산업이라는 인식 하에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동남아 지역의 관광객들에게 무비자를 시행 하고 있고,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음식이 웰빙 건강식이라는 인식들이 퍼지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크루즈 시장이 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수입 다각화를 위해서 크루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겨울철에는 따뜻한 인도차이나와 베트남 발리 쪽으로 이동하는 크루즈상품이, 여름철에는 홋카이도 쪽으로 해서 알류샨 열도로 올라가는 극동아시아의 크루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저희 크루즈 인터내셔널을 통해서 새로운 수입원으로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Q.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매출비중의 전망은?

A. 학자들을 포함해 관광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은 우리가 무슨 파리의 에펠탑이나 미국의 그랜드 캐넌이라든가 자유의 여신상이라든가 그런 관광아이콘이 없지 않느냐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사계절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갖고 있고 먹을거리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음식 문화가 있습니다. 또 비교를 해본다면 홍콩이라든가 싱가포르도 약 3천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갑니다. 서울도 얼마든지 2천만 명을 유치할 수 있는데 다만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Q.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미비한 부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보완해야할 점은?

A. 제가 볼 때 정부에서 관광을 녹색 성장 산업으로서 성장을 시킨다면 해결해야 될 첫 번째 문제가 중저가 호텔입니다. 숙박시설이 아주 부족합니다. 특히 서울은 홍콩의 절반도 안 됩니다. 대한민국에는 전체 호텔을 합쳐도 홍콩보다 적습니다. 라스베가스의 1/4밖에 안 됩니다. 이런 숙박시설 정도로는 외국 관광객을 편하게 다양한 고객들을 불러들일 수 없습니다. 한 달 전, 박원순 서울 시장과 관광인들 토론회를 가졌는데 실업해소도 할 수 있고 외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시면서 서울시에서 중저가 호텔을 위해 일반 오피스텔이라든가 일반 호텔들을 리모델링해서 호텔로 개조하는 법도 완화되고 있습니다.

Q. 여행업이 갖고 있는 숙명적인 문제는 자연재해나 환율변동 등 외적인 요인에 따른 위기관리입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지?

A. 그동안 조류독감, 사스, 지진해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을 수시로 겪어왔기 때문에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놨습니다. 경기가 나빠질 때에는 보통 CEO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직원들한테 요구한다고 하는데 사실 뼈를 깎으면 사람들이 죽습니다. 뼈를 깎는다는 것은 급료를 삭감한다든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사장으로서 그런 것들을 행하지 않고 매니지먼트를 잘 할 수 있도록,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만들어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한통제를 해서 수입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축소합니다. 외부 변수가 나타나면 1단계 2단계 3단계 매뉴얼에 따라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시행합니다. 그런데 2009년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회복되는 시간이 2~3년 걸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900명 되는 직원들이 팀을 만들어서 2계팀씩 근무를 하고 1계팀은 무급휴가를 가는 식의 고강도 매니지먼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노조에서 한 이야기도 ‘구조조정만 하지 않는다면 사장님이 이야기하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같이 동참하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기 전에 제가 직원들한테 확신을 줘야합니다. 이 여행업이야말로 미래의 가장 확신할 수 있는 성장산업이다. 그러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을 아껴서 쓴다면 우리가 좋은 시대까지 갈 수 있으니 우리가 돈을 아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그래서 소위 말하면 순환제 근무를 했던 것이죠. 그리고 상황이 좋아져서 다시 돈을 번다면 주지 못한 것을 다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2009년 12월 31일에 밀렸던 것을 다 지급해줬습니다. 그러자 2010년에 회사 창립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이 났습니다. 충성도 있는 직원들의 의지가 기업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함께 성장하고 같이 윈-윈 한 것이죠. 
 
Q. 시청자들에게 좋은 여행상품을 추천해주신다면?

A. 지난 10년 동안 해외여행 문화가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이제는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지 이번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많이 생각하시는데요. 여행이야말로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하는 돈이 들고 시간이 드는 그런 상품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여행을 가시려면 미리 6개월에서 1년 정도 계획을 세우셔서 현지에 대한 정보와 관습들을 미리 철저하게 공부해서 여행을 한다면 그 여행이 여러분의 삶에 활력소가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자기 삶을 충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안이 안 좋은 곳을 목숨 걸고 가는 것은 여행이 아닙니다. 여행을 통해서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그런 곳을 가시길 바라고,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하셔서 현지에 가셔서 낭패를 당하거나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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