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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재완의 '8-5제' 내부 반발로 '급제동'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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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기획재정부가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이른바 8-5제를 다음달부터 전면 실시할 계획입니다. 출퇴근 시간을 앞당겨서 여가 시간을 늘리겠다는 취지인데, 당장 재정부 직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자.

출퇴근 시간을 한 시간씩 앞당기자는 박재완 장관의 구상, 이른바 '8-5제' 내용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박 장관의 이러한 계획에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이 단독입수한 자료를 보면 고위공무원을 제외한 기획재정부 직원 712명 가운데 8-5제를 반대하는 사람이 69.8%에 달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근무시간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66%로 가장 많았습니다.

정부부처 가운데 야근이 가장 많은 기획재정부 내에서는 기존 6시 퇴근도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예산 심사와 세제 개편, 경제 정책 등을 준비할 때는 밤샘 근무가 허다하고 평소에도 9시 이후 퇴근이 일상이 돼 있습니다.

이렇게 업무 부담이 큰 부처에서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근무제도를 바꾸겠다고 하자, 오히려 출근만 일찍하고 근무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직원이 많은 겁니다.

기획재정부의 한 과장급 직원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9시에 퇴근하고 있는데 8-5제가 시행되면 8시에 출근해 8시에 퇴근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일 것"이라며 그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오히려 8-5제가 전면 시행된다면 거꾸로 원래의 9-6제 또는 10-7제로 더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유연근무를 선택하겠다는 사람이 절반(49.5%)에 달했습니다. 8-5제를 따르겠다는 직원은 10.6%에 불과했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음달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출퇴근 시간을 앞당겨 직원들이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다른 정부부처와 민간기업까지 이를 확산시켜 내수 활성화로 이어가려는 장기적인 구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당장 자신의 휘하에 있는 직원들부터 집단으로 반발하면서 추진 동력에 큰 상처를 받게 됐습니다.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하고, 여가시간을 늘려 내수 활성화로 이어가겠다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넘어야 할 현실의 벽이 높아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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