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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통안전 후진국'… 이것만 지키면 사고율 줄어"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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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시 휴대폰 이용, 40km 눈감고 가는 셈”
“급제동, 급가속 안하면 연료 20% 절감”
연간 교통사고 22만 건, ‘교통안전 후진국’ 불명예
택시, 버스 등 사업용 차량의 사고 빈도수 심각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적극 추진 중”

우리나라 자동차 수가 1,800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생산량 또한 세계 5위 수준에 올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통 사고율은 선진국보다 훨씬 높아서 교통안전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더 리더>는 우리나라의 도로와 철도, 항공 분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교통안전공단의 정일영 이사장을 초대해 심각한 상황인 교통사고를 줄이기위한 대책에 대해 들어보았다.

Q. 교통안전공단은 1981년에 설립됐는데요,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교통안전공단은 한마디로 교통사고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세워진 정부기관입니다. 철도, 도로, 항공 모든 분야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고 국민 여러분들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모시고자 하는 기관입니다.

Q.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10위 경제 대국,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입니다. 그런데 교통사고에 관한 한 불명예국가입니다. 상황이 어떤지요?

A.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교통사고가 22만 건 이상 나고 있고 사망자수도 5천 명이 넘습니다. OECD 가입국, 32개국 중에 30위에 해당하는, 후진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연간 교통사고 비용만 10조원 이상이나 되는 상황입니다.

Q. 교통문화가 선진화되어 있지 않다는 말인데, 그 원인은?

A. 교통사고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돼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교통시설과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라든지 신호체계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개 교통사고의 90%이상이 인적 요인에 의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교통안전문화에 대한 수준이 좀 떨어지지 않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Q. 교통안전 문화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노력이 필요한지?

A. 우선 선진국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시작하고 사회 전체가 질서를 좀 더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우리 사회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좀 ‘내가 잘못했구나. 좀 고쳐야겠구나’하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가 재수가 없다. 오늘 일이 좀 안 풀렸다.’ 이러면서 남의 탓을 하거나 운이 나빠서 그랬다는 식으로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있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원인이 있고 문제가 있으면 대책도 있어야 하는데, 정부의 대책은?

A. 저희 공단을 포함해서 정부 전체에서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운동을 2008년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연평균 감소율이 7% 정도 되고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교통안전 캠페인과 교육 또 사무용 자동차 사고 줄이기 등 여러 가지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교통안전공단에서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목표는?

A. 사업용 자동차, 택시라든지 버스, 화물트럭 등의 교통 사고율이 비사업용 자가용보다
약 5배정도 높습니다. 그래서 사업용 자동차들의 사고를 줄이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고 생각해서 사업용 자동차의 사고 줄이기 운동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약 천 군데의 운수회사를 선정해서 교통안전 특별사업을 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교통 취약지점을 찾아서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 교통안전 체험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주에 교통안전 체험교육센터를 만들어서 교육도 하고 있고요. 요즘 텔레비전에도 많이 나옵니다만, 택시 타시면 여러 가지 화면이 녹화되고 있던 것처럼 디지털 운영 기록계로 하여금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들을 고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Q. 개인 대상으로는 주로 어떤 사업들을 하고 계신지?

A. 개인 대상으로는 ‘전 좌석 안전띠 매기 운동’을 지금 가장 중요하게 하고 있고요. 또 최근에는 DMB 운전하시면서 차량에서 DMB를 보시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 좌석 안전띠 매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같은 데서도 앞좌석 같은 경우에는 거의 다 매십니다. 하지만 뒷좌석에서는 선진국에서는 8~90% 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한 7%정도밖에 안 매고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제일 중요한 게 사고 안전띠를 매는 거고요. 그 다음이 에어백 터지는 것입니다. 그래야 부상도 안 당하고 사고가 미치는 피해가 적은데, 안전띠를 안 매면 에어백이 터지더라도 그만큼 부상의 정도가 심해집니다. 특히 운전하면서 DMB를 보면 정말 위험합니다. DMB라든지 휴대폰도 마찬가지인데, 시속 8~90km를 달릴 때 거의 40m정도를 그냥 눈 감고 운전하는 것 같거든요. 아주 위험합니다.

Q. 운전습관을 개선시키는 캠페인도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A. 두 가지입니다. 저희가 에코드라이빙 운동을 벌이고 있고요. 두 번째는 교통약자 배려운동을 곧 시작합니다. 첫 번째, 에코드라이빙 운동은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말하자면 급제동, 급가속 같은 거 하지 않고, 경제속도, 일반 도로에서 한 60에서 80km정도 준수하고, 짐칸에 불필요한 짐은 싣고 다니지 않고 그렇게 되면 연료가 10~2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요즘처럼 휘발유 값이 올랐을 때는 에코드라이빙하면 우선 안전해서 좋고 휘발유 값이 덜 들어서 좋고 그만큼 CO2 이런 것도 덜 나오고.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교통약자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A. 작년에 시범도시를 정해서 몇 달 했고요. 4월 20일부터 대대적인 선포식과 문화 캠페인을 벌이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교통약자는 65세 이상의 나이 드신 분들 그 다음에 노약자들과 어린이, 이런 분들의 교통안전문제를 집중적으로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65세 이상 되시는 분들의 운전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분들을 좀 배려하고 양보하고 그런 운동입니다.

Q. 선진형 체험 교육장에서는 어떤 교육을 받게 되는 건지?

A. 예를 들어 시속 10km로 달릴 때와 안전띠를 매지 않고 시속 10km로 가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몸이 앞으로 몰리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사실은 시속10km로 달리는 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시내에서는 4~50km이상 달리는데 10km로 달릴 때 그 엄청난 충격을 경험하게 되면 안전벨트를 꼭 매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빗길에대비해서, 일반도로에 물을 뿌려서 빗길을 만들고 빗길에서 갑자기 제동을 해서 차가 미끄러지는 거리라든지 그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면 ‘아 안전운전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Q. 지금까지 사고 예방차원에서 말씀하셨는데,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사업은? 

A. 교통사고 피해 가족 또는 본인들한테 첫째는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요. 둘째는 정서적인 지원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교통사고로 인하여 사망하거나 아니면 중증 후유장애를 입은 피해자와 부양 노부모님들께 생활자금, 장학금, 재활보조금을 지금 지급을 하고 있고요. 특히 교통 피해가족들은 마음에도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정서적인 지원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멘토링 서비스랄지 생활형편이 어려워서 체험학습교육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을 상대로 동·하계 캠프를 운영한다든지 하고 있고요. 특히 교통사고가 나면 재활병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양평에 교통재활병원을 지금 건립 추진 중에 있습니다.


Q. 교통사고 중증환자들이 어떻게 선정이 되는 것인지?

A. 정부재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중증으로 판정을 받고 또 경제적 여건도 복지차원에서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런 기준에서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Q. 지금 교통안전공단의 직원들이 몇 명이나 되죠?

A. 정규직은 1,200명 비정규 계약직이 200명, 전부 다 합하면 1,400명 가까이 됩니다.
연간 예산은 약 4,200억 정도 됩니다.

Q. 기업으로 따져도 큰 대기업인데,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이 있으시다면?

A. 지난 해 취임 후, 제 나름대로 CEO로서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철학이 있어야 조직이 또 움직이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저희가 만들어 드리는 데 일조를 확실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교통안전 사고를 줄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도전도 제가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통 환경이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그것에 맞춰서 새로운 정책과 새로운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해야 되고. 제가 강조하는 것은 신뢰입니다. 청렴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그런 공기업, 공단이 되려 합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도전하고 계속 공부하고 교통안전 분야도 사실은 굉장히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자동차 구조에 대해서도 알아야 되고 철도나 항공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돼야 되고 또 자동차 중에서도 버스, 택시, 일반 국민들이 이용하시는 대중교통 수단의 안전에 관해서도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많이 알아야 합니다. 제가 꿈과 열정을 갖고 최고의 교통안전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같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운전문화 개선을 위한 한 마디?

A. 교통 안전문화는 정말 중요합니다. 교통사고가 없는 안전한 사회, 행복한 사회는 우리 모두의 꿈이고 국가의 품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통문제가 없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주 작은 실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통 신호를 지키고 질서를 지키고 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양보하고 그런 쉬운 것부터 실천을 하면 사회 전체가 훨씬 더 안전한 사회가 된다고 봅니다. 특히 DMB와 핸드폰은 운전하실 때는 자제해주시면 운전하는 분 뿐 만 아니라 동승자도 안전한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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