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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 중국의 부양책 부재시, 달러/원 반등 지속 전망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미 & 중국의 부양책 부재시, 달러/원 반등 지속 전망

[유로캐리트레이드 청산, 달러/원 반등으로]
오늘 서울 외환시장은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70전이 상승한 1135원에 개장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일 1125원50전까지 하락했지만 이후에 반등하면서 1130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달러/원이 이처럼 반등세를 보이게 된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유로캐리트레이드 매도포지션의 청산을 지목할 수 있다. 달러/원의 반등세가 시작된 지난 10일의 경우는 ECB의 정책적 기대감이 약화된 부분과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이 유로화와 호주달러, 그리고 원화의 동반 강세로 이어진 경우이지만 유로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이 청산되기 시작한 것은 일본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부터이다. 중국경제지표 부진에 일본 경제지표 부진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기 시작했고 이는 아시아통화와 상품통화들에 대한 투자 매력도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유로화를 매도하고 아시아통화와 상품통화를 매수했던 기존 캐리 포지션'의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 독일 총리의 발언이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독일 메르켈 총리의 유로화 지지발언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예전과 달리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와 상품통화들의 동반 강세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미 연준의 QE3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외환시장에서는 QE3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글로벌 달러의 강세로 이어지지만 동시에 증시 역시 강세를 보일 경우 위험통화들 역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여건이다. 즉 미 경제지표의 호조는 안전통화와 위험통화 모두에게 강세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 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증시는 최근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되면서 지표의 호조만큼 강세를 보이지 못했는데 이는 증시 동향에 민감한 아시아통화와 상품통화들에게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앞서 언급한 유로화 강세와 나머지 위험통화들 약세의 조합으로 나타났고 결과적으로 유로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을 가속화 시켰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원화의 주요 변수, 유로화 보다는 상품통화]
앞으로 원화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유로화의 움직임보다는 상품통화들의 움직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로화의 경우는 독일 총리의 지지발언이 나왔지만 유럽 상황의 실질적인 변화는 결국 스페인이 국채 시장 개입을 요청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독일 총리 발언으로 인한 강세 효과는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스페인이 어떤 정책적인 결심을 하느냐에 따라서 유로화는 상승과 하락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지만 원화의 방향성은 유로화 동향에 대해서 상품통화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더 민감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 스페인이 개입을 요청할 경우의 시나리오
만약 스페인이 국채 시장 개입을 요청할 경우, 혹은 그 이전부터 이에 대한기대감이 크게 작용할 경우 유로화는 반등하겠지만, 문제는 나머지 위험통화들이 유로화와 동반 반등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 연준의 QE3 기대감 약화는 유로화 보다는 나머지 위험통화들에게 더 크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인데 여기에는 다른 부정적인 요인들이 더해질 전망이다. 다른 부정적인 요인들 가운데 하나는 유로캐리트레이드로 인해서 강세를 보였던 통화가 해당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주 경제가 그 사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 호주는 이에 대응해서 시장 개입보다는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지난 10일 이후 나타나고 있는 호주달러의 약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위험통화들의 동반 약세를 이끌면서 유로캐리의 청산 속도가 빨리지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한 가지 더 이유를 덧붙인다면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한 점도 8월 초순까지의 상품통화 강세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곡물 가격이 고점을 지났다는 시장의 평가는 더 이상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를 동반 강세로 이끌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 스페인이 개입을 요청하지 않을 경우의 시나리오
만약 스페인이 긴축 조건을 부담스러워해 국채 시장 개입 요청을 안 하거나 혹은 그 시기를 상황이 매우 악화될 때까지 늦출 경우 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ECB에 대한 정책적인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유로화는 당연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상황이라면 유로화 약세가 유로캐리트레이드로 이어지면서 원화를 비롯한 나머지 위험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정책적인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나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엔진 역할을 담당해 주어야 하는데 미국의 경우 최근 경제지표의 호조로 QE3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고 중국 역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로화와 나머지 위험통화들이 모두 동반 약세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달러/원의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달러/원 방향성의 변수는?]
결국 유로화의 방향성과 관계 없이 상품통화와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볼 수 있다.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스위스 중앙은행이나 독일 중앙은행 등이 유로화 보유에 대한 부담감으로 유로화를 매도하고 다른 위험통화에 투자하는 외환보유고 다각화 정책을 추진할 경우 또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이로 인해 증시와 위험통화가 반등하는 경우 유로캐리 청산의 효과가 반감될 여지는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두 가지 요건이 서로 충돌하면서 어느 쪽이 더 우세하느냐에 따라 달러/원의 방향성은 정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싸움의 승부처는 달러/원 1140원의 돌파여부로 보고 있다. 200일 이평선이 지나고 있는 1140원이 상향 돌파될 경우 1150원까지 무난한 상승이 예상된다.
(https://twitter.com/FX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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