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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글로벌 영토에 '상인정신 DNA' … 3년 뒤 세계 톱50 도약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머니투데이방송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기자2012/10/30 09:51


“해외 영업 확대, 2015년 글로벌 톱 50 도약”
“외환은과 통합 시너지는 자연스럽게 될 것”
“중국, 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 영업망 늘릴 것”
“인생과 일을 즐겨라” ‘펀 경영’의 대가
“5분 명상・10분 독서 생활화” 강조
“고 2때 부친 도산, 고난 극복 힘 키워”
“자기 사랑하는 사람 많아지는 게 성공”


하나금융지주는 4개 금융지주 회사 가운데 태생이 완전히 다른 금융기관이다. 투자금융업에서 발원한 강한 ‘상인정신의 DNA'를 토양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온 하나금융은 올 들어 두 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1월에는 외환은행을 새 식구로 맞아들였고 3월에는 강한 카리스마의 창업 CEO인 김승유 전 회장이 김정태 현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은 개국 4주년 특집으로 김정태 신임 회장과의 대담을 마련했다. 금융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심각한 경기침체 등 만만치 않은 환경 속에서 하나금융의 성장 비전과 청사진은 어떤 지 등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했다.

Q 3월에 하나금융지주회장을 맡으셨는데요. 소감은 어떠신지요?

A 저희가 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서 글로벌 탑50라든지 아시아 탑10 같은 목표는 2015년쯤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직원들과 합심해서 나아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통합 시너지를 내는 초기단계라고 보는데요.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 관심이 많습니다. 청사진을 제시해주신다면.

A 외환은행 인수 이후 카드의 통합 가맹점을 활용한다든지 위폐 감식을 같이한다든지 서로 협조해서 하는 영역은 많이 있습니다. 향후에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방식을 활용해서 어느 쪽이 더 잘하는지를 봐서 더 잘하는 쪽을 갖고 가면서 실질 이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려 합니다. 그렇게 하다가 직원들이 정말 ‘우리 안 되겠다. 세계경제도 어렵고 국내도 어렵고 여러 가지 규제도 심하고 하니까 우리가 변화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욕구가 있을 때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너무 천천히 가지 않느냐’라는 말도 많지만, 제가 농담으로 이야기하듯 춤을 출 때도 ‘슬로우 슬로우 퀵퀵’하지, ‘퀵퀵 슬로우’는 안 하지 않습니까.

Q 은행의 덩치 키우기가 국제 경쟁력 강화하는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국내적으로 보면 은행의 과점력이 커져 소비자에게 불리한 시장구조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A 몸집을 키웠다고 경쟁력이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 있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몸집을 키웠다고 하지만 글로벌 탑50가 하나도 없습니다. 몸집이 커지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의식수준도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권익보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Q 글로벌 탑50로 가기 위해 해외 인수 합병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하고 계실텐데요.

A 무엇보다 해외영업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이제 외환은행이 한 식구가 됐으니까 해외 네트워크를 늘려야 합니다. 지금 22개국에 104개 지점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넓힐 생각입니다, 미얀마에 새로 점포를 개설했고 터키, 아부다비 등을 포함해 아프리카와 남미, 중국 지역으로도 신규 진출이나 영업 확대를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필요할 경우 조그마한 M&A도 할 것입니다. 저희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자산이 전체의 10% 정도가 되고 이익규모는 15% 되는 시점이 글로벌 탑50에 들어가는 시점이 아닐까 내다보고 있습니다.

Q 지금 국민, 우리, 신한금융지주도 있는데요. 이들 지주와 비교해 하나금융지주의 장점, 또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A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이 강하고 국민은행은 리테일이 강력합니다. 신한은행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아주 잘 돼있습니다. 저희들 하나은행은 PB가 제일 세고 외환은행은 외환이 강합니다. 그래서 외환은행의 글로벌 영역을 키워서 갈 수 있는 곳이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이 도약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그래서 해외에 진출하는 게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Q 증권사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때에 비해서 은행이 중심이 되는 지주에 편입되면 은행의 보수적 분위기 때문에 증권영업 자체가 위축되는 공통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A 제가 증권사 사장을 해봤기 때문에 무조건 틀렸다고 하기 어려운 얘기입니다. 증권과 은행업은 다르긴 다른 것 같습니다. 성향 자체가. IB라든지 브로커리지 이쪽은 아무래도 충성도보다 자기 중심적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증권만 혼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은행이 갖고 있는 강점과 증권회사 IB가 합쳐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CIB(상업투자은행)개념을 도입해 하나대투증권이 상당히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젠 CIB만 가지고서는 안되고 PB가 또 붙어야 합니다. 거래 기업을 활용해서 더 기회를 많이 갖고 또 PB를 이용해서 상품을 판매하면서 좋은 상품을 만드는 채널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브로커리지의 경우 증권연계계좌를 해서 은행과 합쳐서 하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Q 은행의 경우 바젤2와 바젤3로 인한 자본규제로 자본 확충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대책은 어떤지요.

A 바젤2로 갈 때는 BIS비율이 충분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고요. 앞으로 저희는 바젤3로 갈 때까지 이익을 많이 내서 자기자본을 축적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큰 은행들은 바젤은 선방할 수 있다고 보는데 부족한 게 있으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평소에 건강과 행복을 중시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경영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요.

A 건강해야 행복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점을 강조했더니 직원들이 만든 구호가 ‘건강한 하나’,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입니다. 그래서 음주와 흡연을 좀 자제하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해지고 정신적으로도 늘 감사하는 운동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또 ‘건강한 하나금융’하면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해드리기 위해 직원들이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하면 소통의 경영, ‘FUN 경영’으로 유명하신데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해오셨고 또 어떤 효과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A 저는 직원들한테 항상 솔직히 이야기합니다. 인생을 즐겨라, 모든 일을 즐겁게 해라. 업의 본질을, 은행업이면 은행업, 증권업이면 증권업에서 그 본질을 이해하고 그 자체를 즐겨라. 제가 즐기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위대한 기업을 보면 아무리 경영진하고 직원들 사이에 신뢰가 생기고 직원들이 자긍심이 생기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안 되겠다 해서 제가 좀 분위기를 잡아 나가고 있습니다, 회의를 하다가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박수도 칩니다. 강남스타일을 가져다 하나금융스타일로 해서 페스티벌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하고 재밌게 지낼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합니다.

Q 그런 거 하시려면 여가시간에 이것저것 많이 보셔야 될 텐데요.

A 저는 자연을 벗 삼아 거니는 걸 좋아합니다. 또 시간이 바빠서 부족하면 남의 생각을 빌려야 되니까 시대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 독서를 합니다. 저희들은 직원들한테 5분간 명상. 10분간 아침 독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성공하신 분이지만 여기까지 오시기까지는 실패를 경험하신 적이 있는지요. 또 그랬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A 제가 생각할 때 제일 어려울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말 때 아버님이 완전히 도산하셨을 때입니다. 정말 정신충격이 커서 ‘아, 인간이란 게 이런 거구나’ 얼마 전까지 ’사장님, 사모님‘하던 사람들이 돈 내놓으라고 험한 말을 할 적에 ‘아 인간이 강자한테 약하면서 약자한테 강하구나’ 생각했습니다. 너무 인간에 대한 배신감도 느끼고. 생활 자체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때 힘든 걸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릴 적에 부모님과 주변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 덕분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려움 없이 자라는 것 같아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제 인생에 있어서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아픔을 자기만 갖고 있는 줄 알아요. 아픔은 누구나 갖고 있고요. 그러나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Q 회장님은 현역시절에 영업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인지요.

A 제일 중요한 게 뭐냐면 고객을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고객의 관심사와 니즈를 파악할 수 있어요. 그러면 그 부분을 도와드리기 위해 성실하게 하다보니까 영업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영업이라는 것은 어렵습니다. 자기가 참고 견뎌야 되는 겁니다. 영업의 달인이라고 해도 실패가 더 많습니다. 그걸 극복할 수 있는 힘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서 하나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르셨는데요. 앞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신다면.

A 말단 행원으로 들어와서 은행장까지 됐고 또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지주회장까지 된 건 대단한 일 아닙니까. 남들이 저한테 다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때 제가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성공이다 아니다 하는 것을 직위로 따지지 말자’ 직위로 성공했다고 하면 그 사람은 곧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은행업, 금융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즐겁게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 하다 보니까 직위는 자연스럽게 얻은 거지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수록 자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성공이 아닌가 합니다.

▶김정태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행원으로 입행한 뒤 신한은행을 거쳐
하나금융그룹에 합류, 지주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하나은행장을 맡아 은행과 증권을 두루 잘 아는 몇 안되는 금융인 중 하나. 보수적인 금융업계에서 직접 망가지는 것을 서슴지 않는 ‘펀 경영’으로 새로운 기업 문화의 바람을 불어 넣어왔다. 52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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