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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경제·과학 등 융합시도... 대중화를 이끌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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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이젠 기업 창의성의 중요한 모델”
“미술과 경제, 과학, 수학 등 융합 시도”
“제 2의 백남준 배출 프로젝트 추진 중”
“성공 후에도 혁신 지속한 피카소 추천”
“정부의 미술관 지원, 미흡하고 한시적”


예술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창의적 상상력이 이제는 사회 전 분야에서 핵심적 경쟁력의 요소가 되는 시대가 됐다. 미술과 음악과 같은 예술에 자주, 깊게 노출되는 게 창의적인 영감을 얻는 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찌감치 미술과 경제,과학 등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주도해온 미술인이 있다.

사비나미술관의 이명옥 관장.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이 관장을 초대해 미술적 상상력의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사비나 미술관 소개를 좀 해 주시죠.

A. 사비나 미술관은 1996년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 기획전문 갤러리 사비나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기획 갤러리가 대중화되어 있는데 1996년만 해도 기획성이 강한 건 드물었습니다. 이 기획 갤러리를 통해서 미술관을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습득 했고 2002년에 사비나 미술관을 개관 했습니다.

Q. 다른 분야와의 융합들을 많이 시도하고 계시는데 미술과 수학, 예술과 과학 등 융합 컨셉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지요?

A.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객입니다. 상업 화랑과는 달리 비영리 공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관객이 미술관에 오느냐에 따라서 그 미술관의 위상이 결정되기도 하는데요.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이 미술관에 뭘 원하는지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요. 창의성이라든지 교양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미술관을 찾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타 분야 전문가분들도 미술관을 오게 하기 위해 융합적인 전시회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미술과 수학, 미술과 과학, 미술과 경제를 융합하는 책을 내니까 평상에시 미술관에 오지 않는 분들이 미술관에 오게 됐습니다. 그게 현재 사비나 미술관의 정체성으로 정착이 됐죠.

Q. 어떤 그림은 전문가들 이외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들도 있지요.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면 그게 무슨 예술이냐 그런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미술이 얼마만큼 대중화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예술 작품이 한 예술가의 생각이나 감정, 사상을 예술 언어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봤을 때 예술 언어를 익히지 않았는데 바로 즉각 예술을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미술관은 대중이 오는 공간이기 때문에 어려운 시각언어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 매개체를 강화하기 위해서 기획성을 강화를 하고 자료를 통해 서비스 하는 거죠.

Q. 요즘 창의가 중요한 시대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A. 창의성이 시대의 화두가 됐잖아요.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개발할 건가. CEO 분들이 요즘 예술과 인문학을 접하게 되는데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않고는 인간이 원하는 걸 만들 수 없잖아요. 또 해외기업인들 중에서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회장이 굉장히 엉뚱하고 역발상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기업을 주도한다는 걸 봤는데 그런 것들이 또 창의성에서 실험적이고 혁신적이고 또 역발상적인 것들이 CEO분들한테는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고요. 예술과 인문학 그리고 기술공학을 융합한 스티브 잡스와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새로운 시대를, 패러다임을 제시를 함으로써 예술이 창의성의 중요한 모델이 된거죠.

Q. 그림 읽는 CEO라는 책에서 기발한 발상을 소개해주셨는데. 창의성을 개발하는 데는 아무래도 기발한 발상의 그림들이 도움이 되겠죠?

A.현재 대중적인 코드에 맞춘 작품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주도할 수 있는 나오기 어렵잖아요. 그들이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예술가들이 미술사 영역을 넓혀가는 거고요. 창의성의 시대지만 대중들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거의 전통적인 미술도 많이 전시가 되고 있지만 실험적이고 혁신적이고 미술에 있어서 영역을 넓히는 아인슈타인 박사 같은, 새로운 이론으로 과학계를 주도했던 예술가들을 주목 하고 있습니다.

Q.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을 소개해주신다면요?
A. 피카소를 대표적인 화가로 소개를 좀 하고 싶고요. 더 이상 실험하고 혁신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지명도나 브랜드 가치를 구축했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것들을 창조를 했다는 거죠. 성공하고 명성을 얻었을 때 그 부분들을 변화를 줘서 혹시 실패할까, 가지고 있는 것을 뺏길까, 두려움이 있어서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데 피카소는 담대한 용기, 모험심을 갖고 위기의식을 창작의 도구로 이용해서 장수를 했고 새로운 것들이 시장에 따라올 수 있도록 시장을 이끌고 갔다는 거죠. 또 어떠한 작품을 만들어내도 컬렉터
들이 열광하게 하는 힘이 있어 기업인들한테는 중요한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Q. 미술에 쉽게 다가서는 법,팁을 좀 주시죠.

A. 미술과 친해지려면 자주 만나야겠죠. 원화의 질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온라인 뮤지엄도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의 취향이 어떤 것인지 먼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볼 때, 소설을 읽을 때처럼 내 맘에 든다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게 취향에 맞는 것이고 취향에 맞는 작가들을 선정을 하시고 전시회를 보면 더 몰입도가 좋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접근하시지만 어느 정도 되면 전문적인 지식들도 필요하거든요 미술관에 가시면 자료들 있고 이상한 부분 혹은 알고 싶은 부분들은 도슨트 해설을 통해서 접하게 되고, 시간과 에너지 투자를 하셔서 미술을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제 2의 백남준을 배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A. 문화부와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주최하는 프로젝트인데요. IT강국의 장점을 순수예술과 결합을 하면 어떨까 생각 했고요. 사립미술관 협회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개인전을 온라인상에서 굉장히 고화질로 볼 수 있는 뮤지엄 프로젝트입니다. 온라인 미술관과 다른 건 그 안에 평론이라든지 실제 전시장과 똑같은 효과를 주는 것인데 그 작가에 대한 평론이라든지 모든 자료를 올려 입체적으로 한 작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또 하나는 비슷한 온라인 미술관 프로젝트인데.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과 함께 하는 일입니다. 한국의 98명의 예술가의 5000점의 작품을 구글 아트 프로젝트라는 기업 네트워킹을 통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프로젝트인데 미술을 실제와 비슷한 감동을 줄 수 있어 미술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Q.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적지 않은데 본인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없는지요.

A. 미술계가 과거에 비해 신인작가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반 미술관은 미술사의 검증이라든지 예술성에 대한 기준이 높잖아요. 새롭고 실험적인 예술을 하는 신인들을 위한 대안공간들이 굉장히 많이 생겼어요. 작품이 좋으면 얼마든지 응모를 해서 전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국가의 공공기금 같은 경우도 신진작가들한테 많이 할애를 하고 있습니다. 미술계에 연간 7000명 정도의 미대생들이 나오고 있어서. 좁은 문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기회가 많이 열려 있고요. 그런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야 될 것 같아요.

Q. 미술 쪽의 한류는 어떤지요. 우리 것을 외국에 알리는 건 미흡하지 않냐는 지적이 있던데요.

A. 맞습니다. 다른 예술분야에 비해서 백남준 이후 걸출한 예술가들이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되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술대학에서 작가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마음자세는 많이 가르치고 있지만 실제 미술계 안에서 어떻게 진입을 하고 전시 기회를 통해서 자기를 알리고 국제무대에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노하우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없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에는 영국의 예술가들이 YBA라고 해서 몇 년전부터 세계 미술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데 실제적인 아티스트를 위한 교육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고요. 학교에서 실질적인 아티스트를 위한 교육을 맡아주시고 적극적으로 화랑에서도 발굴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미술관도 예술적으로 높은 작가들을 대형기획전을 통해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또 관객들이 주제전에 많이 오니까 개인전이 활성화가 안 돼 있는데 이런 요소들이 해결이 되면 백남준과 같은 좋은 예술가들이 나올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것 같습니다.

Q.사립 미술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A. 기업들도 문화재단을 설립을 해서 미술관 운영을 하고 있는데. 돈이 많은 들어는 것에 비해 입장료 외에는 수익이 많지 않아 운영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미술관을 만들려는 분들이 미술관이 어떤 곳인지 알고 들어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미술관은 최소 10년 정도 운영 계획서가 나와서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건지, 컬렉션 방향은 어떤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할 건지, 어떻게 관객과 소통할 건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오셔야 되는데 미술관이 아니라 전시관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미술관은 복합서비스 기관이고. 예술성. 경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경영이기 때문에 더욱 노하우가 필요하고요. 국가가 사립 미술관에 대해서 조금씩 지원을 넓혀가고 있지만 미흡하고요. 지원이 한시적입니다. 1년 단위로 바뀌어요. 미술관은 전시도 연구도 굉장히 장기적으로 가야되는데 매년 바뀌고 매년 신청을 해야 해서 늘 불안하고 정책이 바뀌면 안정적으로 안 되는 것들이 안타깝습니다

Q. 대기업에서 미술관에 많이 뛰어들고 있지요.

A. 기업들이 미술관을 만드는 게 세계적 추세가 되겠는데요. 문화선진국에서는 미술관을 기업들이 만들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는 분위기입니다. 국내 많은 기업들이 문화재단을 설립해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미술관을 만드는 목적에는 크게는 기업 이미지 개선과 사회 환원이 있습니다. 소장한 미술품을 미술관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시하게끔 하고 연구하게끔 하는 것을 사회 환원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아트 마케팅이라고 투자개념으로 접근하는 미술관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미국에 가시면 구겐하임 미술관, 철강업계의 거물이었던 솔로몬 구겐하임이 만든 미술관인데 솔로몬 구겐하임의 컬렉션이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했는지를 알게 되고요. 영국에 가면 사치앤사치란 기업이 있습니다. 영국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인데 이 분이 갤러리를 만들었다가 미술관을 오픈 하고 있는데 돈 많은 기업인들이 문화재단을 만들어 사회환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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