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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경기민감주 관심, 절대 수익 전략 추구할 것”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창훈 자람투자자문 대표
대담= 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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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500~3000 예상, 2분기 향방 결정”
“원화 강세 지속, 1000원선이 균형 환율”
“강세장에선 경기민감주 눈여겨 봐야”
“유럽 재정위기 급한 불은 끈 상태”
“절대 수익 전략 추구할 것”

지금 글로벌 경제는 말 그대로 낮은 성장, 낮은 금리시대이다. 자금을 운용하기엔 무척 어려운 시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머니투데이방송의 ‘더 리더’는 자본시장의 대표적 전문가로 꼽히는 이창훈 자람 투자자본 대표를 초대해 올해 경제와 증시의 향방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다

Q. 대표님 하면 스타펀드매니저, 자산운용사 대표 등을 거친 시장 전문가이신 최근 투자자문사를 설립하셨죠. 그 계기가 무엇인지요?

A. 저는 펀드매니저 1세대죠. 1992년도부터 펀드매니저를 했으니까 20여년을 이 분야에 종사해 왔습니다. 자산운용본부장과 프로덴셜 자산운용 대표이사도 했는데요. 회사를 나오고 나서 100세 시대인데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에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해왔던 이 일에서 생각하는 철학과 가치를 도전하고 실현해 보고 싶어 회사를 만들게 됐습니다. 돌아보면 주식형 펀드 같은 경우 본격적으로 성장했던 것은 현대에서 시작했던 바이코리아펀드인데요. 당시 30조 정도, 엄청나게 팔렸습니다. 그 다음 뮤추얼 펀드가 나와서 또 한번 풍미를 했었고 이후 해외투자 펀드 열풍이죠. 예컨대 인사이트 펀드 등도 마케팅적으로는 성공 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힘들었던 펀드들이죠. 고객의 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선량한 관리자 역할을 하며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Q. 투자 운영 철학과 전략에 있어 고객을 위한 차별화는 어떻게 가져가고 계신지요?

A. 기존의 주식형이나 채권형, 정통형 자산을 주로 운영하는 펀드나 투자자본회사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두가지 전략이 있습니다. 하나는 주식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시장의 방향성과는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내보자라는 것입니다. 개인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고객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매크로 트레이닝’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주가지수나 이자율이나 환율을 중심으로 트레이닝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있고요. 또 하나는 주식형입니다. 주식에서 자산배분 기능을 조금 더 강하게 넣어서 시장이 하락할 위험이 클 때 수익률을 방어하는 조금 진화된 형태로 운용합니다.

Q. 평생을 돈과 밀접하게 살아 오셨는데 ‘돈’을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A. 돈을 ‘좋다’, ‘나쁘다’로 많이 얘기하는데 가치중립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좋게 쓰일 수도 있고 나쁘게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돈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늘 돌아봐야 할 것은 돈은 우리가 사는 데 필요한 것이지 종속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A. 미국은 현재 나오고 있는 지표들을 봤을 때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이 2008년 금융위기였는데 촉발은 ‘크레딧 버블’이었고 그것의 기초자산은 부동산이었잖아요. 그런데 최근 주택 관련 지표들의 회복 국면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 있어서 미국 경제는 회복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유럽은 재정위기가 가장 문제였는데 금융기관들이 무리하게 신용 팽창을 해서 돈을 밀어 내 결국 그 돈들이 가계나 민간부분으로 가게 됐고 ‘디레버리징’, 즉 부채를 덜어내는 과정에서 정부가 떠안게 된 것이죠. 유럽의 재정위기는 금방 죽을 것 같은 상황에 응급실에 가서 응급조치가 필요했던 상황인 것 같고요. 지금은 수혈을 해서 고비를 넘겼고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만성 중환자실에 넘어갔다라고 봅니다.

Q. 그리스 같은 나라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A. 그것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지표가 이자율인데요. 그리스는 국채 금리가 20%가 넘어갔었다가 10%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진정국면으로 볼 있는 것이죠.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도 마지노선이 7%라고 이야기 했는데 4~5% 초반대로 내려왔으니 급한 불은 끈 상황입니다.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버블과 지방 정부나 공기업의 부실문제인데요. 구조조정 과정에서 긴축 하면서 성장률이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최근에 나온 지표들을 보면 중국의 성장률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모양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중국은 국가의 재정이 튼튼해서 정부에서 마음을 먹으면 어느 정도 경기는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인 것 같고 전반적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Q. 일본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 수출에도 부담이 되고 있고 미국도 그동안 통화를 과도하게 풀고 있는데 환율 전쟁이 우리 경제에 주는 부담은 어떨까요?

A. 최근 이슈가 된 것은 일본의 엔화지만 근본적으로 환율 전쟁을 촉발한 것은 미국이라고 봐야겠죠.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통화 증발을 시작하며 달러 약세를 유도했고 유럽은 작년 7월 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 총재가 무제한 돈을 풀겠다고 하면서 주식시장도 바닥을 치고 돌아섰고요. 일본은 사실 뒤늦게 가세한 거죠.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후 무제한 양적 완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웠는데요 다시 엔화 약세가 제동이 걸린 상태고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 주가가 단기적으로 20% 올랐다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서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이나 숨고르기가 있을 것 같아요. 원화가 강세로 가는 건 펀더멘탈로 봤을 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속도죠. 그런 부분에는 정부 정책의 실패도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합니다. 일본이 작년 2월부터 양적완화를 하겠다고 해서 한 번에 10조 엔씩 자산 매입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시장은 야생마와 같습니다. 시장이 예측하지 못하는 수준을 더 넘어서는 수준의 정책이 나와야 시장을 잡고 흔들 수가 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도 나온 조치가 시장을 잡을만한 조치들이 아니니까 시장이 별로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요. 지난번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내렸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준 금리를 내렸으면 원화가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것 같고 가계 부채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Q. 앞으로의 환율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A. 기조적으로 원화는 국제금융시장에 특별한 불안요인이 발생하지 않으면 강세가 조금 더 간다고 보고 있는데요. 원달러 천원, 원엔 천 원 정도가 균형 환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원 달러 시장을 보면 외국인들이 계속 원화를 가지고 사고팔다가 최근 들어서는 다시 달러를 사고 원화를 매도하는 배팅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원화 강세 속도가 빨라지면 정부의 대응도 강력한 것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Q. 올해 국내 증시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올해 연초 전반적인 전망 자료들을 보면 1800에서 2300 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점쳤는데요. 저는 확률적으로 봤을 때 올해 시장은 굉장히 레인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주가라고 하는 것은 기업이 만들어내는 이익, 미래 현금을 가지고 자기자본비용이라고 하죠. 적정할인으로 할인해서 보이는 현재 가치가 이론적으로 주가인데요. 그 중에 변수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를 보면 주가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기업의 이익 측면을 보면 크게 주가는 나쁘지 않을 것 같고 기업의 이익은 보합수준일 것 같습니다.주가를 계산하는 분모가 적정한 할인율 또는 자기자본비용인데 이것이 높을수록 주가가 낮아지고 낮을수록 주가가 높아지는 거죠. 지난 2~3년 동안 경제는 나빴는데도 유럽, 독일이나 미국에서 주가가 신고치를 경신한 것은 분모인 자기자본비용이 낮아진 것입니다. 이자율하고 리스크 프리미엄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자율은 당분간은 올라가더라도 큰 폭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고요 .결국 핵심은 리스크 프리미엄인데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 시장을 변동이 큰 장으로 보는 겁니다.

Q. 어느 정도 변동이 큰 장으로 보는지요?

A. 지수로 보면 1500~3000 포인트 움직이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고 유럽 재정위기가 안정화되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질 것 같고요.중국의 저성장 문제도 회복될 것 같습니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질 경우 2분기 정도 지나서 시장 참여자들이 확인을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봅니다. 진짜 시장이 좋아지는 것인지를요. 실물경제지표도 좋게 나오고 기업 투자와 매출, 소비도 조금씩 늘어나게 되면 시장 참가자들의 자신감이 높아져 통화 유통속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거죠.

Q. 1500포인트로 보시는 시나리오는 어떤 시나리오일까요?

A. 중앙은행의 본원의 역할은 1929년 대공황 이후 늘 물가 안정이 목표였어요. 거시경제를 이끌고 가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었는데 정부는 정치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결국 그 역할을 중앙은행이 끌고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풀었는데도 불구하고 안 된다고 하면 다음에 우리가 풀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굉장히 어려운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2분기 말쯤 될 것 같습니다.

Q. 3000 포인트 시나리오로 가는 경우에도 말씀하신대로 돈의 힘으로 밀어가는 버블이기 때문에 이후가 걱정되지는 않으신지요?

A. 걱정 됩니다. 돈이 돌면 유동성도 늘어나지만 기업이나 개인도 자신감을 가지면 투자와 소비가 늘어날 것이고 펀더멘탈도 따라 올 것입니다. 밴 버냉키 의장이 예전에는 물가만 봤는데 물가와 고용률, 실업률을 보겠다고 했습니다. 버블이 생겨서 오버슈팅 국면이 되고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 압력이 높아지게 될 것인데 그러면 출구 전략 이야기가 나오겠죠.


Q. 올해 투자자들이 유념해서 볼 업종과 종목을 큰 틀에서 말씀해주시죠.

A.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간다면 경기 민감주를 사야 되겠죠.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으로 가는 것이지만 경기 민감주가 장기적으로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수급이 가벼워져 있어 무조건 많이 빠진 주식이 올라갑니다. 두 번째로 올라가는 국면에서는 실적을 따져가면서 올라가죠. 여러 가지로 봤을 때도 경기 민감주가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 상황이 안 온다면 다시 가치주로 돌아가야죠. 지난해 장은 박스권 장에서의 종목장이였어요. 올해는 지수의 레인지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탑다운 방식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투자 성공을 위해 자산운용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조언 해 주시죠.

A. 주식을 할 건지 아니면 안전 자산에 투자할건지 어느 자산에 얼마를 투자할건지 먼저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식형 펀드를 한다면 어떤 주식형 펀드를 해야겠느냐를 판단해야겠죠. 크게 주식형의 성격을 보시고 성장형 펀드인지 가치주 펀드인지를 판단하시고 시장을 좋게 보고 공격적으로 하고 싶다면 성장형 펀드를, 보수적으로 하고 싶다면 가치주 펀드에 들어가야 합니다. 같은 성장형 펀드와 가치주 펀드 중에서 선택하려면 트랙 레코드를 봐야겠죠. 캠페인이 걸려있는 상품이나 최근 엄청나게 수익률이 좋았다고 신문광고에 계속 나오는 펀드는 하시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Q. 금 값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금도 많이 올랐습니다. 약 1500달러부터 시작해서 최근 조금 조정 받다가 1650불~1700정도 왔는데요. 안전 자산으로서 가치 저장의 수단이자 물가가 올랐을 때 자산 가치의 양면의 가치가 있죠. 지금은 애매한 국면에 있는 것 같습니다.시장 변동성이 클 때에는 안전 자산의 역할을 충분히 했고요. 인플레이션 압력이 바로 있는 시기가 아니라서 박스권 국면에 금의 가치가 있을 가능성이 많고 하반기 들어가면서 가치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Q. 향후 꿈과 포부를 말씀해 주시죠.

A. 50세가 넘어서 창업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지만 ‘자람’이라는 회사를 잘 키워서 지혜와 정직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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