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新시대 발맞춰 여성 벤처도 다각화 성장 도모해야˝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대담= 최남수 보도본부장

thumbnailstart



“맞춤형 여성 성장촉진지원센터 설립 시급”
“여성 섬세함으로 기술 벤처 성공 가능”
“여성 벤처 비중 7% 불과, 활성화돼야”
가정용 원두커피 1위 한국맥널티 경영
4년 전 제약업체 인수, 사업 다각화

첫 여성대통령 시대가 곧 열린다. 이를 계기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경제의 풀뿌리인 중소중견기업을 성장을 이끌어갈 여성경제인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더 리더’는 한국여성벤처협회장에 취임한 이은정 회장을 초대해 벤처의 발전 방향과 여성 벤처인의 역할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다.

Q. 경제 상황도 어려운 때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직을 맡게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A. 여성대통령 시대에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겁고 한편으로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아직은 기업 분야에 많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발전 하려면 여성들이 공무원이나 법조계, 기업 등으로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여성벤처협회의 회원사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A. 전체 벤처인은 28,000개 정도 되고 그 중에서 여성 벤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100개로 약 7.7%입니다. 저는 모든 교육이 산업을 선행한다고 보기 때문에 여성의 시대에 여성이 잘 뛸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준다면 여성 기업인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Q. 여성 벤처 창업이 어려운 이유는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A. 일단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여성들이 똑똑하지만 반면 실패를 두려워하고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 보니까 도전하길 꺼리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또 술 마시는 남성중심의 접대문화 속에서 기업을 키운다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Q. 한국여성벤처 협회장직을 맡았지만 실제로 사업을 하고 계신데 한국맥널티는 어떤 회사인지요?

A. 크게 두 가지 사업부가 있습니다. 하나는 20년 동안 운영해 온 원두커피 제조업이고요. 6년 전에는 제약업에 도전을 했습니다. 벤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도전을 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 하는데,커피 만드는 사람이어서 커피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을 때 도전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벤처라고 생각 합니다.

Q. 많은 업종들 중에서 원두커피를 고르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1993년도에 창업을 했습니다. 지금도 커피 사업을 많은 분들이 꿈꾸고 계신데 저도 29살이었을 때 작은 커피숍을 오픈했습니다. 그 후에 대학 때 경영학과를 전공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대로 커피 유통에 도전을 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인스턴트커피만을 먹다 보니 ‘두커피가 물에 타도 왜 안 녹느냐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던 시절이어서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Q. 여성 기업인으로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으셨고 어떻게 극복을 하셨나요?

A. IMF위기를 겪으면서 기업의 문을 닫느냐 계속하느냐의 위기 상황에서 기업을 제대로 운영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가 당시에는 우리나라 원두커피를 가정용 제품으로 백화점에서만 판매를 했습니다. 그 때 시장을 읽었던 것 같아요. 1996년도에 우리나라에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계 할인점들이 들어오고 시장이 열리면서 원두커피를 팔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위기가 기회가 되었고 생산 시설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원료도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들어오기 시작해서 1998년도에 제조공장을 가동한 것이 원두커피사업의 시작입니다.

Q. 국내 원두커피 업계 1위로 알고 있는데 경영실적은 어떠신지요?

A. 아직까지 가정용으로 먹는 원두커피 시장은 아직 크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는 그 중에 24% 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매출은 150억으로 현재 1위 기업을 달리고 있습니다. 원두커피 사업의 수익률은 아직까지 괜찮은 것 같습니다.

Q. 사업 성공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A. 성장을 이끈 동력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데 있습니다. 원두커피는 가정에서 먹기에는 굉장히 불편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어야 된다던지 기구가 있어야 되는데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서, 삼각 원두 티백제품도 만들고 한 잔씩 내려먹을 수 있는 핸드드립커피도 만들고 국내 처음으로 아메리카노 제품도 만들어서 편의점과 할인점과 같은 곳처럼 눈에 보이는 곳에서 원두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 성공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Q. 앞으로 커피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A. 제가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가 셀프서비스 커피전문점 시대였다고 하면 그 이후 테이크아웃 시대를 열었고 지금은 로스터리 카페시대에 와 있는대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커피문화가 굉장히 성숙되어 있다고 생각 합니다. 커피믹스도 많이 마시지만 원두커피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난 상황인데요. 커피 전문점이 과열되어 있다고 애기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나라 커피문화가 성숙될 수 있다고 보고, 우리 커피 문화가 한국식으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편리한 원두커피도 한류문화를 타고 세계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수출도 늘어나길 바랍니다.

Q. 제약업에도 도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계기가 무엇인지요?

A. 식품과 의약품은 멀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식품 사업을 하다가 보니 많은 기능적인 것이 필요하고 깨끗하고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 제조를 위해 부도난 제약회사를 인수하게 됐는데 너무 좋은 제약 시설이 방치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약업에 도전을 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중앙연구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4 년 동안 고전했지만 올해부터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Q.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문화가 형성된 우리나라에서 여성 기업인으로서의 어려움은 어떤 게 가장 크셨나요?

A. 사회가 남성중심으로 가다 보니 네트워킹이 어려워요. 여성벤처기업들도 남성 기업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면 100% 제품력과 기술력만 가지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 기업은 굉장히 공정하고 투명하고 제품도 잘 만듭니다.
Q. 남성들과는 다른 여성기업인들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여성은 어머니들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녀를 교육시키고 어떤 일들을 계획해서 끝까지 추진해 나가는 것들이 장점이라고 봅니다. 여성 벤처 기업들 중에서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력으로 승부해서 창업 3년 만에 세계적 시장에서 2위를 하고 있는 세라믹 기업도 있고요. 환경기업과 모바일 게임 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여성기업인들이 있습니다. 기술력 부분에서 여성이 더욱 섬세하고 깊이 파고들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 경쟁력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Q. 여성벤처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들은 주로 무엇인가요?

A. 여성 벤처 업체들을 분석을 해 보니까 약 70%가 제조업 기반이고 20%가 IT, 10%가 지식 서비스 쪽이었습니다. 기업이 늘어나게 되면 IT나 지식 서비스 쪽으로 여성만의 특수한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요. 제조업에서도 남성들이 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만들어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Q. 지금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있으실 텐데 조언을 해 주신다면.

A. 우리나라에는 여성이 기업할 수 있는 문화가 아직 잘 정착되지 않았지만 한국여성벤처협회나 여성창업 관련 협회와 기관을 통하면 분명히 기업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요. 우리나라 여성 골퍼들이 세계에 나가서 굉장히 활약을 하고 있는 것도 박세리 프로의 신화를 보고 세리 키즈들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처럼 성공한 여성 벤처 기업인이 나오고 홍보가 잘 된다면 준비된 여성 인력들이 산업계에 와서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 제품을 만들 때 대한민국 미래가 튼튼하고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2월말이면 여성 대통령이 취임을 하는데, 여성 대통령의 시대를 맞아 여성기업과 벤처인들을 위한 지원 방향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A. 여성들이 멘토링 받을 수 있는 선배기업들을 보면 자기의 문제점과 현재 처한 상황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 하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고요. 창업부터 성장과 확장, 코스닥 까지 가는 일련의 상황들을 개별기업에 맞춤으로 지원해주고 컨설팅 해 줄 수 있는 맞춤형 여성 성장촉진지원센터가 굉장히 시급하다고 봅니다. 농사기법 중에 수확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모판을 만들어 성장시킨 다음 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 방식이 있습니다. 여성 기업을 위해서는 이러한 모판처럼 여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서 경쟁력이 갖추어질 때 까지 모판을 만들어 주는 정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또 여성 벤처 기업들을 위한 전용 펀드가 별도로 할애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습니다.
Q. 여성 CEO가 있는 회사의 기업문화 궁금합니다.

A. 저도 사장이 여자니까 직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여성만의 따뜻한 방법으로 조직을 융합시킬 수 있습니다. 전혀 술을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회식 문화를 체육대회나 문화 활동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 직원들을 데리고 스키를 탄 적이 있는데요. 제조업이다 보니 주부 단순생산직 사원들은 그런 것을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반응이 좋았고 높은 간부나 전문 생산직이나 같은 일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으면 기업 안에서도 굉장히 단합이 잘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창업 성공을 위한 조언을 해 주시죠.

A. 지난해 말 통계청 자료를 보면 10개 중에 4개가 여성 기업인데요. 음식과 숙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창업은 아무리 많이 있어도 매출액 전체에서 6%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 기업도 기술창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 기업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R&D나 정부정책 관련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성벤처인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고 싶고요. 여성 벤처 창업을 위해 대학에 창업아카데미를 열고 여대생 때부터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주려고 합니다. 기업가 정신도 가르치고 선배 여성 기업인들이 멘토링을 해 주고 선도 벤처가 이끌어 주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력이 단절된 고학력 주부들에게 협회에서 많은 정보를 드리고 기술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 할 생각입니다.

Q. 벤처기업 발전을 위한 벤처캐피탈 벤처자금지원은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A. 벤처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초기 벤처 창업에 대한 엔젤 투자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묻지마’ 벤처기업 투자가 활성화되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엔젤 투자의 소득공제율을 20% 정도에서 30%까지 확대하고는 있지만 더 전폭적으로 투자가 활성화 되어야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10억이라든지 금액제한을 두어서 엔젤 투자 활성화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벤처 캐피탈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성공하는 기업에게는 서로 투자를 하려고 하지만 자기 자본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하다가 제조까지 도전을 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벤처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벤처캐피탈이 나서서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의 매출까지도 연결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고 자금회수를 한다면 벤처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한국여성벤처기업협회를 어떻게 이끌고 나가고 싶은지,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의 미래의 청사진은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많은 여성 예비 창업자들이 한국 여성벤처협회와 성공한 여성 기업인을 바라보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벤처계로 나와야한다고 생각 합니다. 정부나 관계 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셨으면 하고요. 한국맥널티도 원두커피업계에서는 1위 기업이지만 국내에 안주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시기 편리한 원두커피가 개발되어 있는 만큼 한국에 머물지 말고 커피를 백년이상 마셔 온 유럽이나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싶고요. 제약사업도 자리를 잡아서 후배 여성기업인들한테 우뚝 설 수 있는 기업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케이블 TV와 스카이라이프(516번), 유튜브-MTN 채널 (youtube.com/mtn)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바일로 (머니투데이방송 앱, 머니투데이 앱/탭)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 (mtn.co.kr)에서도 실시간 방송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