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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위미노믹스', 극복해야할 난관과 비전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대담= 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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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주부 창업. “불가능은 없다!”
“‘위미노믹스(여성+경제)’ 꽃 피울 것”
“접대 문화, 여성 기업인에 가장 힘들어”
“2천억 규모 여성공제조합 설립 건의”
“창업 때 3년 자금 준비해야


외유내강 절제된 부드러움은 여성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일 것 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여성 경제계 리더들의 활약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더 리더’는 40대에 무역업체 엠슨을 창업해서 성장시켜 온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 협회 신임 회장을 초대해 여성 인재육성과 여성 기업인의 비전에 대해 애기를 나눠 보았다.

Q. 2달 전 한국여성경제인 협회 회장에 취임하셨는데요. 어떤 곳인지 협회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A. 한국여성경제인 협회는 1977년도에 한국 실업인회로 시작을 했고요. 1999년 6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초대 회장이었던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님 때에 정부는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저희 협회를 유일하게 인가된 법정단체로 제정했는데요. 중소기업청에서 여성기업 지원에 대한 예산을 받아서 여성들의 창업과 경영 능력 향상,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여성기업인 규모는 어떤가요?

A. 실질적으로 130만 기업인이라고 통계가 나와 있는데 그 중에 여성 협회에 들어와 있는 회원은 37%정도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PC방, 노래방과 같은 소기업, 소상공인도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취임사에서 위미노믹스라는 말을 하셨는데 우먼과 이코노믹스가 합쳐져 어떤 의미를 나타내고 있나요?

A. 우먼 이코노믹스는 여성과 경제가 만나면 더 큰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즉, 여성이 경제 주역이 된다는 의미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경제주역이 된다면 가정이 풍성해 질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투명하고 밝아지고 더 나아가서는 경제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다양한 정책과 관련 지원 사업이 뒷받침된다면 그야말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Q. 무역업체인 엠슨도 경영하고 계신데요. 여성 기업인의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A. 여성 기업인의 장점은 부드러움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모성애 같은 부드러움으로 직원들을 잘 이끌어 나가고 사업을 하는 데에도 따뜻함과 성실함,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는 것이 경쟁력이자 장점이라고 봅니다.

Q. 여성기업인으로서의 힘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A. 사람을 상대해서 판매를 해야 하니까 접대문화가 가장 힘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여성 기업인들의 장점은 세심한 것에 신경을 써주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할 때에나 직원들을 챙길 때에도 상대방의 가정사나 아이들의 졸업식과 같은 사소한 것들도 잘 챙겨줄 수 있어서 큰 신용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는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일을 해 나가실 생각이신지요?

A. 협회 회원사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요. 회원 배가 운동을 통해서 경제 단체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Q. 여성기업인들이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의 장애물이 있는데 이것을 ‘손톱 밑 가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A. 정책적인 면에서 시행되지 않은 것을 손톱 밑 가시였다고 생각을 해서 건의를 했고 해결이 되었는데요. 저희가 공기업에 여성 기업 제품을 우선으로 구매 하는 ‘여성기업제품공공구매비율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2009년도에 도입을 했는데 공공기업기관으로부터 물품 용역은 구매 총액의 5%, 공사는 3% 우선구매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말 뿐인 권고사항이라서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것을 의무조항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소액 수의계약도 3,000만원까지였었는데 5,000만원까지 한도를 늘렸습니다. 그래서 여성 기업 제품이 판로 확대에 큰 힘을 얻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Q. 손톱 밑 가시로 금융 부분도 언급하셨죠? 여성에 대한 금융 지원이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이런 환경을 바꿔 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여성 기업인들은 은행 융자를 쓰려면 절차가 복잡하고 신용대출도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여성기업인들만의 경쟁 안에서 금융을 쓸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여성 기업 공제 조합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미 인수위원회에 2,000억 원의 공제조합설립요구를 담은 건의안을 전달한 상태입니다. 여성들만이 쓸 수 있는 금융을 국가에서 제도를 만들어주면 소자본을 필요로 하는 여성 기업인들을 위한 저변이 확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Q. 또 하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신 게 바로 육아 부분이죠? 여성들의 창업과 기업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육아 부분에는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A. 여성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직장에서 능력을 다 발휘 합니다. 남성보다 더 우월하게 일을 잘 하고 있고요. 하지만 결혼을 하다 보면 신경이 두 군데로 쓰이다 보니 일을 관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보육센터를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11년 정도로 다소 오래 되었기 때문에 낙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화했으면 합니다. 보육센터도 만들고 그 안에서 편안하게 연구 할 수 있는 연구 공간도 만들고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줘서 편안하게 일 할 수 있고 아이들도 맡기고 창업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무역업체 엠슨을 경영하고 계신데요. 어떤 기업인가요?

A. 외국에서 물건을 사서 한국의 종이 제조업체에 납품을 하는 무역 업체입니다. 조폐공사에도 약 5년 정도 수표 용지를 납품을 했고요. 돈을 만드는 특수한 종이를 취급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MF가 왔을 때 환율이 너무 뛰어버리니까 국내 업체들이 단가를 절감하기 위해 거래를 취소했습니다. 그때 위기감을 느껴서 다른 쪽으로도 눈을 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유업체에 오더를 내서 젖소 사료 사업을 시작 했습니다.

Q. 전업주부이셨다가 42살 때에 엠슨을 창업 했는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A. 전업주부로 집에 있다가 남편이 40대 중반에 명예퇴직을 하게 되어서 생계유지와 아이들 교육을 위해 1985년 42세의 나이로 5천 만 원을 가지고 창업 하게 됐습니다. 보통 물건을 하나 개발 하려고 해도 시장 판매가 한 3년은 걸리는데요. 처음에 시작을 해서 3년 동안은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니까 상당히 힘이 들죠. 자본금 뿐 아니라 힘들 때 조언을 해 줄 멘토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말이 나폴레옹의 “불가능은 없다.” 라는 말입니다. 항상 “I Can Do 할 수 있다.”, “불가능은 없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시작했기 때문에 어려워도 모든 일이 잘 풀린 것 같습니다.
Q. 회사 연 매출이 200억이 넘는데 이렇게 기업을 성장시킨 원동력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세요?

A. 일단은 무리 하지 않는 것이죠. 작게 시작했지만 작게 시작한데에서 앞이 보인다고 해서 크게 늘리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항상 무리 하지 않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식으로 늘 재정건전성에 신경을 많이 쓰고 내가 올해 얼마 벌었으면 그것으로 내년까지 살 수 있는 비용을 비축하는 마음으로 경영을 해 왔기 때문에 조금 어려 울 때가 있어도 견뎌 나가고 큰 어려움 없이 끌어 나가지 않았는가 생각 합니다.
Q. CEO는 내부 직원들을 잘 융화 시켜서 통합된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떠세요?

A. 안에서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아픈 것 같으면 불러서 위로도 해주고 어디가 아프냐? 병원에 입원하면 병원비도 보태 주고요. 영업하는 남성 직원들은 술을 많이 먹었을 경우에 쉬라고 하고 음료수 가져다주면서 격려하기도 하고요. 밖에 나가서는 거래처에게 항상 부드러우면서도 당당한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엄격할 때는 눈을 똑 바로 바라보면서 화를 낼 경우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무섭다고도 합니다. 시말서를 쓰게 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 손해를 많이 입힌다면 직원들에게 감봉제도 가차 없이 합니다.
Q. 요즘 환율 문제 때문에 어렵지 않으신가요?

A. 저희는 비율로 보자면 수출은 20%입니다. 수입 위주이다 보니 역으로 단가가 떨어져서 요즘에는 오히려 좋은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때에는 굉장히 힘이 들었습니다. 회사가 넘어가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외환위기 때에는 환율이 900원 하던 것이 2,000원 까지 뛰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환율이 내려가서 안정이 된 상태입니다.

Q. 사업을 쭉 하시면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CEO가 있으신지요?

A. 여성으로는 영국의 대처 수상을 굉장히 좋아 하고 있고요. 여성 CEO로서의 롤모델이라면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초대 회장이셨던 애경그룹의 장영신 회장님입니다. 여성이라도 굉장히 과묵하시고 판단 능력이 굉장히 빠르고 뚜렷하세요. 여성이 저렇게 하면서 큰 기업을 운영해 나가는 능력이 있었구나 하고 느끼면서 존경하게 됐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A. 요즘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서 무엇인가 해보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창업은 직장 생활과 다르게 굉장히 힘든 겁니다. 그래서 창업을 할 때에는 철저하게 시장 조사를 해야 되고요. 그 다음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품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남이 잘하고 잘되는 것을 하면 굉장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요. 그렇게 해서 시작을 하면 3년 정도 힘이 드는데요. 이익 창출을 못하니까 자금도 그 만큼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멘토도 필요합니다. 내가 어려웠을 때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그런 훌륭한 멘토가 필요하죠. 그렇게 철저하게 모든 것을 조사하고 시작 한다면 견딜 수 있는 능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8~90%는 더 클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Q.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지와 엠슨의 향후 청사진도 말씀해 주시죠.

A. 제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회장이 되면서 약속을 한 것이 소통과 화합입니다. 선거의 공약이기도 했는데요. 현재 서울 지회가 300명 정도 됩니다. 여성 기업인들의 권익 향상과 여성 창업 지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서울 지회에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기 위해 간담회를 하자고 했더니 40여명 정도가 모였어요. 회원들에게 얘기를 들어 보니까 굉장히 애로 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취합해서 앞으로 정부에다 건의도 하려고 하고 있고요. 소통과 화합을 대화를 통해 많이 해결하려고 합니다. 현재 저희 협회의 지회가 14개 있는데 그곳을 다니면서 회원들이 원하는 것과 바라는 것, 회원들이 가려운 부분들이 무엇인지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회사의 향후 청사진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희가 유통업 내지는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데 항상 기업의 꽃은 제조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과 함께 제조업으로 진출하려고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진천에 창고를 가지고 있는데 그곳에서 제조업을 해 보려고 시장 조사도 하고 리서치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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