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건축-구두, 차별화 패션의 선두주자 '렘D 쿨하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렘D 쿨하스 건축가·구두 디자이너
대담= 최남수 보도본부장

thumbnailstart

건축과 구두가 만나면...
“저렴한 가격으로 2, 30대층 타겟”
“재미있게 새로움 발견하는 게 디자인”
“실연의 아픔 극복하려 구두 창작”
“경쟁자보다 더 빠르고 똑똑해야”

경기 불황 속에 패션 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실용적이면서도 차별화된 패션이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세계 최초로 건축의 개념을 구두에 적용한 컨셉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주간 대담 프로그램 ‘더 리더’는 구두 제조기업 ‘유나이티드 누드’를 이끌고 있는 경영자이자 디자이너인 렘D 쿨하스를 초대했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Q. 한국 시청자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렘D 쿨하스입니다. 저는 유나이티드 누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공동 창업자입니다. 제 삼촌은 한국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했던 유명한 건축가이고, 저와 이름이 같은 렘 쿨하스입니다. 저는 건축가이자 동시에 구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Q. 건축을 전공하셨는데 구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A. 건축을 전공한 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제가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는 동안 이미 이 회사를 시작했었습니다.

Q. 브랜드 ‘유나이티드 누드’, 무슨 뜻입니까?

A. 유나이티드 누드의 뜻은 말 그대로 함께 벗은 상태를 말합니다. 이 브랜드의 이름 뒤에는 숨겨진 디자인 철학이 있습니다. 분명한 컨셉, 그리고 명료한 개념적인 디자인을 뜻합니다.

Q. 건축 개념을 구두에 접목시켰다고 들었는데요.

A. 맞습니다. 초기 신발은 제가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감정적이면서 필사적인 심정이었는데 당시 저의 순수한 감정이 창조적이면서 생산적인 면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마빈 게이 (Marvin Gaye) 또는 아델 ( Adele) 의 많은 좋은 음악은 실연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실 실연이 창작을 이어지는 것은 그렇게 새로운 사실이 아닙니다.


Q. 제품을 생산 할 때 영국의 구두 장인인 갤러해드 클락과 협력해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A. 그는 클락가의 7대 구두 장인으로서 학생이었을 때 서로 아는 건축가 친구에게 소개 받았습니다. 그때 첫 번째 신발 디자인을 보여줬더니 브랜드를 같이 시작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는데요. 그런 제안을 한 것은 그 사람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제 디자인을 프라다, 세르지오로시, 베르사체와 같은 패션구두 브랜드에 보여준 상태였고, 그들은 “구두를 만들고 싶다면, 당신만의 브랜드를 만드십시오. 이것은 우리 브랜드의 특징과는 맞지 않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Q. 초창기 신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습니까?

A. 스케치를 하고 있는 도중 굉장히 실험적인 형태가 나와서 그 형태를 신발로 만들기 위해 2D 드로잉에서 3D 드로잉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박스 종이를 오리고 접어서 모양을 만들어 결국 뫼비우스 모양을 만들게 되었고 뫼비우스 띠 모양이 신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같은 모양을 계속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이 신발이 브랜드가 되어서 지금은 세계에 많은 매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창의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A. 저는 브랜드가 나를 이끄는 게 아니라 모든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당연히 비즈니스로 연결되는데요. 저는 늘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는 디자인 팀이 있고 현지에 많은 프로젝트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 신었던 신발에 비해 지금 우리가 신는 신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훌륭한 리더들의 특별한 비밀 공개 '더리더' 다시보기

Q. 디자인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저는 단 한 가지의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항상 여러 각도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새로운 사고방식과 새로운 구조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무언가 재미있고 신선한 것으로 인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Q. 당신의 삼촌인 렘 쿨하스와 일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요? 일, 아이디어 또는 철학 등 다양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오래 전에 삼촌과 잠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뉴욕에 있는 프라다 매장 프로젝트에서였는데 삼촌과 함께 이야기한 첫 번 째 디자인 컨셉은 ‘경험 같은 쇼핑’이었습니다. 벌써 10년 전쯤으로 오래 되었는데, 쇼핑은 곧 온라인 쇼핑, 백화점이 점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프로젝트에서 굉장히 흥미로웠던 점은 제가 스토어를 디자인하는데 있어 이런 부분을 적용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창작, 경험은 곧 사람들이 기억하고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험과 이야기가 있는 삶을 원합니다.

Q. 건축가이자, 패션 경영을 하는 비즈니스맨으로서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A. 제가 경영 공부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전 한 번도 경영 공부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디자이너인지 비즈니스맨인지 물어봅니다. 둘 다입니다. 저는 꽤 괜찮은 디자이너이고 비즈니스의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경영 감각의 장점은 제 마음을 따르고, 직관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단점은 경영공부를 한 적이 없어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비즈니스는 지출되는 돈보다는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비즈니스 멘토 상하이 출신의 데이비드 탕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저에게 비즈니스 수업을 해주었는데 어느 날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아끼는 구두는 어떤 것입니까?” 저는 “이겁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가 또 물었습니다. “그럼 가장 잘 팔리는 구두는 무엇입니까?” 저는 ”저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비즈니스맨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두 가지는 같은 제품이어야 했던 것이죠. 다음에 만났을 때 또 비즈니스 멘토링을 받게 되었는데 그때는 비즈니스를 잘 하려면 그가 운영하고 있는 식료품점의 유태인 여자직원처럼 운영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회사 장부를 가장 가까이 하고 숫자와 돈이 오가는 것을 손해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보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것은 제가 들었던 비즈니스 조언 가운데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비즈니스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런 경쟁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시는데 만족하십니까?

A. 정말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어떤 마켓은 경쟁이 힘든 게 아니라 경기 악화 때문에 힘이 듭니다. 유럽은 가장 큰 시장입니다. 그리스에서 매출이 좋았던 비즈니스도 요즘 작아졌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어렵지 않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몇몇의 마켓은 비즈니스 환경 또는 경제 악화 때문에 성장 속도가 느린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항상 도전입니다. 저는 경쟁을 좋아하고 비즈니스는 곧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만약 경쟁을 하게 된다면 경쟁자 보다 더 빨라야 되고, 더 똑똑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즐깁니다

Q. 어떤 제품이 유나이티드 누드의 시그니쳐 상품(대표 특징적인 상품)이고 매출은 어떻게 되는지요?

A. 저희는 여러 가지 시그니쳐 상품들이 있는데 유나이티드 누드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패션, 디자인의 혼합인데요. 그 의미는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 팔릴 수 있는 제품, 패션 회사로서 6개월 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성공합니다. 가구 디자인을 보면 유명한 가구 디자인은 100년 넘게 오래됐지만 여전히 베스트 셀러입니다.

Q. 얼마나 많은 국가에 매장을 오픈했습니까?

A. 대략 8개 국가에 7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런던에 여러 매장이 있고 뉴욕, 암스테르담, 비엔나, 니코시아, 중국에도 매장이 여러 개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과 서울에도 있고요. 요즘은 두바이와 다른 국가들과도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파리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오늘날 한국의 패션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인식하는데요. 한국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고 한국시장과 다른 지역과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한국시장에 기대하는 것을 말씀드리기는 이르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발전했고, 지난 과거보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뤄서 짧은 시일 안 에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에 기대가 많습니다. 많은 것이 변하고 발달하면서 흥미로운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에 명품 브랜드들이 매장을 열면서 큰 브랜드들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이 얼마나 발전할 것인가를 예견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죠.

Q. 어떤 소비자가 당신의 주 소비층인가요?

A. 저희 브랜드가 아주 고가는 아닙니다. 디자인에 의한 특별함이지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아닌데요. 우리는 주요 이슈 브랜드 정도의 가격대로 그 중에서도 저렴한 편입니다. 그래서 꽤 넓은 타겟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대부터 60대도 있겠지만 주요 타겟 층은 20대에서 30대 사이입니다. 20대, 30대 초반의 주요 소비자 층은 보통 교육 수준이 있고 패션과 디자인 등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디자이너들도 저희 제품을 애용하는데요. 갤러리, 아트 페어 같은 박물관에 전시된 신발을 자주 볼 수 있죠.

Q. 이 브랜드가 경쟁시장에서 어떻게 차별성을 갖게 됐다고 보시나요?

A. 저희 브랜드는 강한 독자성이 있어 일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 신발을 시작했을 때 여러 나라에도 동시에 런칭했는데 미국, 일본 유럽에서 런칭했을 때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고급 가게들과 백화점에서도 팔렸습니다. 지금은 흥미로운 제품들이 유행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아서 저희 제품이 새롭고 신선하다고 느꼈기 때문인데요. 저희에게는 그런 분위기가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지금도 독자성이 충분해 소비자가 그런 부분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Q. 패션 슈즈, 건축을 제외하고 다른 것을 디자인한 것이 있습니까?

A. 컨셉적인 자동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가구 디자인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하는데 있어 건축을 이용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건축 기술을 좀 더 낮추고 신발 디자인의 기술을 올리면 됩니다. 빌딩을 건축하는 법을 안다면 모든 측면에서 신발을 만드는 것이 더 쉽다고 느낄 것입니다.

Q.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A. 패션쇼에 참석할 때마다 저희는 패션 브랜드와 협력해 모델들이 저희 신발을 신고 런웨이를 걷습니다. 그것도 좋지만 큰 쇼에서 일부만 창작했기 때문에 언젠가 저희만의 패션쇼를 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훌륭한 디자인 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패션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향후 계획은?

A. 우리가 하고 있는 분야에 있어서 나아지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마다 그 다음 시즌이 그 전 시즌 보다 더 좋아지도록 하고 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 시계,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디자인을 더 하고 싶은데요. 의류 쪽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습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케이블 TV와 스카이라이프(516번), 유튜브-MTN 채널 (youtube.com/mtn)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바일로 (머니투데이방송 앱, 머니투데이 앱/탭)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 (mtn.co.kr)에서도 실시간 방송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