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특허 공유…"특허 분쟁 가능성 사전 차단"
이지원
< 앵커멘트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분야 특허를 상호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1, 2 위인 두 업체가 손을 맞잡으면서 향후 신기술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지원 기잡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분야에 대한 '포괄적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LSI 등 각자가 보유한 반도체 관련 특허를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는 10만 2천여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반도체 특허로 파악되고, SK하이닉스의 경우 2만 천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계약기간과 특허 사용료 등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재순 / SK하이닉스 홍보팀 책임
특허로 인한 잠재적인 분쟁 가능성을 해소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고 향후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번 계약은 이른바 '특허 괴물'들의 공세가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체결된 것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13년을 끌어온 특허괴물 '램버스'와의 소송을 끝내고 특허 사용 계약을 맺은 것과 같이 그동안 삼성과 하이닉스 모두 특허 괴물의 공격에 시달려 왔습니다.
양 사가 사용할 수 있는 특허 건수가 많아진 만큼 향후 특허 괴물의 공세를 사전 차단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이번 계약은 두 회사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양 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50%가 넘습니다.
업계에서는 양 사가 서로의 특허를 사용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메모리 집적화나 차세대 메모리 칩 개발 등의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