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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더워도 참고 추워도 참으세요'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염현석

올해 최대 전력난이 예보됐던 지난주. 일주일 동안 전력거래소를 찾은 기자들의 수는 300여 명이나 됐습니다.

지난 2011년 9·15 정전사태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데다 가짜 원전 부품 비리와 잇따른 화력발전소 고장으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기업들은 조업 조정을 통해 130만 kW, 절전 규제를 통해 300만 kW 등 평균 500만 kW의 전기를 아꼈고, 국민들도 냉방기기 사용을 줄이며 하루 평균 200만 kW 가량을 절전하는 등 적극 참여했습니다.

산업체들과 국민들의 자발적 절전 덕에 우려됐던 전력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아직 안도하기는 이른 상황.

무더위로 냉방기기 전력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전력난 위기 극복에 큰 힘을 보탰던 기업들의 절전 규제와 조업 조정이 이달 말 끝날 예정이어서 '9월 전력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참아달라고 호소하는 방법 이외에는 특별한 대책 마련이 힘들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하루 7,300만 kW. 이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은 하루 냉방 전력수요인 2,000만 kW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 중 70%인 1,400만 kW 정도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가정과 일반 상가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휴가철이 끝나면서 산업계가 본격 조업에 들어가는만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가정용 냉방전력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전력난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국민들에게 '부분적 전기요금 인상'을 앞에서 여전히 아끼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한전의 소비자인 국민들은 짜증이 날 법 합니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만성적자라며 전기요금을 몇차례 올려놓고선 이젠와선 전기가 부족하니 쓰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한전. 그래놓고선 전기가 부족하니 더 쓰지말라며 또 가격인상 운운하고 있으니 소비자들로선 울화통이 치미는 건 당연합니다.

만약 일반기업이 이렇게 장사를 했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벌써 문을 닫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씨 좋은 소비자들은 '앞으로 한달만 더 고통분담을 해달라'는 한전상점 주인의 말을 들으며 스스로 절전을 하고 또 전기료로 더 많이 낼 것입니다.

'어려울 때 많이 도와줬으니 이젠 가격을 내려서 보답하겠다'는 말을 과연 소비자들이 들어볼 수는 있을까요?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지만 제발 올 겨울엔 '날씨가 너무 추우니 난방을 자제하라는 황당한 부탁'만큼은 더 이상 듣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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