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 현장+]'미래에셋 타이거 ETF'에 자금 몰리는 이유는?

이명재 기자

설정액만 2조원이 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 ETF(상장지수펀드)에 최근 1달간 8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100여개의 ETF상품 중에서 단연 1등이고, 같은 기간 비슷한 성격인 코스피200형 인덱스펀드 중 교보악사파워인덱스펀드에 1천억원이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큰 금액이다.

그렇다면 왜 이 상품에만 단기간 동안 자금이 쏠렸을까.

최승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팀장은 그 이유가 '저렴한 보수율'에 있다고 답했다.

최승현 팀장은 "보수는 연 0.09%로 우리나라의 코스피200이라는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의 평균보수율이 0.17%인 데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를 운용하면 보수를 차감하고 성과를 고객에게 드리기 때문에 보수가 비싸면 비쌀수록 추정오차가 커진다"면서 "추정오차를 최소화하고 보수도 타사 상품보다 비교적 낮다는 장점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에게 어필했다"고 덧붙였다.

운용 규모가 큰 투자자일수록 보수율에 더 민감한 성향을 보인다.
보통 거래단위가 1천억원 이상인 기관의 경우 단 0.01%의 보수 차이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

보수율을 비교해보면 설정액이 4조3천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200 ETF의 경우 0.26%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200 ETF는 0.09%로 약 3배 차이가 난다.

저금리 저성장시대에 따라 투자 기대수익률도 낮아지는 상황에서 보수율의 무게는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후발주자인 운용사들이 ETF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운용과 경쟁하기 위해서 수수료를 낮춰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을 취하는 상황이다.

최 팀장은 "ETF가 상장돼 거래되는 상품이다보니 브랜드인지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후발회사들은 보수라든지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며 다른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어려움을 내비쳤다.

타이거 ETF의 신규 자금 중 외국인투자자의 비중이 70%에 달했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연말 배당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주식을 편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ETF를 활용하면 배당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국내 주식을 일일히 사는 대신 ETF를 편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타이거 ETF의 또 다른 특징은 '편입종목 수'.

이 상품이 투자한 종목수는 187개로 현재 169개 종목을 담고 있는 삼성 코덱스200 ETF보다도 18개 더 많다. 같은 성격의 8개 상품 중 단연 1위다. 미래에셋은 2008년 이 상품을 상장시킬 당시 경쟁사들이 120~130종목을 담을 때 160~170종목으로 구성했다.
가급적 폭넓게 투자해 지수 추적에 완벽을 기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 팀장은 "보수 자체가 싸고 다양한 투자를 통해 지수를 정확히 복제하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 분배금에서도 차이가 났다"고 강조했다.

종목수가 많다보니 펀드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배당, 액면분할, 기업분할, 유무상증자 등) 효과에서 차이가 났고, 이는 곧바로 고객만족으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낮아지는 보수는 운용사 입장에선 반갑지 않다. 벌써부터 제살깎기,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렴한 보수가 궁극적으로 투자자에게 바람직한지도 논란이다. 지금 증권사들은 대대적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할인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말띠해, 호랑이 ETF가 풀어야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