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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롤러코스터 외산 담배가격'...과욕이 화를 부르던데!

이충우

올랐다가 내렸다가 또 오르는 '롤러코스터 담배값'

BAT(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의 이번 담배가격 인상을 두고 나오는 말입니다.

BAT는 지난 2011년 4월 던힐과 켄트, 보그 등 전제품의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더니 지난해 10월엔 갑자기 켄트 가격을 2300원으로 4백원이나 내렸습니다.

이번엔 가격을 내린지 석달만에 다음주(27일)부터 또 2500원으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아무리 '가격은 장사꾼 마음대로'라고 하지만 도대체 이렇게 올렸다가 내렸다가 또 올렸다가를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숫자가 그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한 편의점 본사의 매출추이 자료를 보니 '켄트' 매출은 2011년 가격인상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7월엔 매출이 전년 대비 -31.9%까지 떨어졌습니다.

과욕이 화를 부른 셈인데요, 암튼 매출이 급감하는 걸 두고볼 수 없는 BAT로선 만지작거리던 가격인하 카드를 결국 꺼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10월 BAT가 켄트 가격을 내렸더니 판매량은 다시 수직상승했습니다.

30%를 넘던 감소율이 곧바로 -10.5%로 올라섰고 12월엔 -3.6%까지 줄어 가격인상 전 수준을 회복한 것입니다.

자신감을 회복한 건 지 아니면 불과 석달이전의 악몽을 쉽게 잊은 건 지 몰라도 이제와서 은근슬쩍 다시 가격을 올리겠다는 겁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200원 정도 올리면 소비자들이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BAT는 지난 가격인하는 한시적 조치였다며 시장 환경에 맞춰 다시 가격을 조정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가격 인하때 내세웠던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작년 10월 가이 멜드럼 BAT코리아 사장은 "켄트 제품의 가격 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혀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담배회사가 소비자 주머니 사정을 걱정한다는 말을 믿은 소비자는 없었겠지만 석달만의 가격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은 '역시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을 보일 겁니다.

외산 담배치곤 '착한 가격'이라며 켄트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배신당한 꼴이 됐습니다.

특히 거의 10년동안 가격을 동결한 국산 담배회사와 비교하면 외산담배업체들의 맘대로 가격정책은 소비자들의 신뢰만 잃을 게 뻔합니다.

지난 2011년에는 원가 압박을 이유로 전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외국계 업체들이 수입하는 담배의 주원료 외산 잎담배는 국산 대비 절반 이상 싼 수준입니다.

국산 잎담배 구매 약속도 지키지 않고 외국에서 원재료를 전량 들여오는데다 매년 사회공헌 기부금도 줄이고 있는 외국계 담배업체들.

과욕이 화를 불렀던 불과 3년 전의 사태가 반복될 것인지 지켜볼 일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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